인도 조선업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자 국내 '빅3'가 곧바로 이에 뛰어들고 있다. 빅3의 전략은 단순한 수주 경쟁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 기반과 기술 역량을 직접 확장하는 방식이다. 인도는 향후 10년간 상선 1천 척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밝히면서 넘치는 조선 수요를 확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4조 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도 조성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 세계 10대, 2047년에는 5대 조선국 진입이라는 장기 목표를 내놓았다. 빅3는 이 같은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축을 만든다고 판단, 생산·설계·기술 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현지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형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와 설계센터 구축, 현지 조선소와의 파트너십이 잇따르며 속도가 붙고 있다. HD현대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정부와 조선소 건설 협력을 위한 합의를 진행하며 가장 큰 규모의 현지 전략을 내놓았다. 후보지로 검토되는 해안도시 투투쿠디는 기후 환경이 울산 조선소와 유사해 생산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정부는 타밀나두를 포함한 다섯 곳을 신규 조선소 후보지로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HD현대는 그중 가장 유력한 지역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형태
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 첫 11개월 동안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의 교역은 29% 감소했으나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전체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행 컨테이너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2% 감소했다. 반대로 유럽행은 10~15%, 아프리카행 20~25%, 아세안(ASEAN) 지역은 6~8%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추적플랫폼 Vizion은 보고서에서 “2025년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장벽을 회피하기 위해 ‘놀라운 지리적 전환’을 실행한 해”라며 “이는 글로벌 무역 패턴을 근본적으로 재편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해운 애널리스트 라스 옌센(Lars Jensen)은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다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왔다”며 “非미국 시장에서 컨테이너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임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중국은 올해 자국의 무역 역량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쌓
공두표 국장<사진>이 16일자로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에 임명됐다. 전재수 장관의 사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뤄진 인사여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공두표 신임 국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행정고시 4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 항만물류기획과장, 기획재정담당관을 거쳐 2023년 국장으로 승진하며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 국방대학교 교육파견을 나갔다가 복귀해 항만국장에 임명됐다. 업계에선 공 국장이 건축·토목직이 아닌데다 항만물류기획과장을 역임한 만큼 진해 신항 건설과 관련,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회계법원(TCU, Federal Audit Court)이 산토스항 'Tecon 10 프로젝트' 입찰에서 머스크(Maersk), MSC, CMA CGM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배제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HMM이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회계법원의 판결은 항만 규제기관인 Antaq(National Waterway Transportation Agency)의 규정에 따른 것으로, 동일 항만 내 기존 운영사가 신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법적 제한을 재확인한 조치다. 머스크의 자회사 APM Terminals는 MSC의 TiL과 공동으로 브라질 터미널 포르투아리오(BTP, Brasil Terminal Portuario)를 운영 중이며, CMA CGM은 최근 11억 달러 규모로 산토스 브라질(Santos Brasil)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들 선사는 모두 입찰 자격을 상실했다. 또한 GTO인 DP World 역시 산토스항 엠브라항(Embraport) 터미널을 100% 소유하고 있어 같은 규정에 따라 배제됐다. 항만 규제 전문가인 카를로스 페레이라(Carlos Ferreira)는 “이번 판결은 글로벌 선사들의 독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5일 오후 SK해운(사장 김성익)과 에이치라인해운(사장 서명득)은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도 참석했다. 정부가 해수부 이전 방침을 밝힌 이후 해운 관련 대형 업체가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해운은 1982년 설립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를 수송하는 매출액 기준 국내 7위의 벌크선 선사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부문을 바탕으로 설립되어 철광석,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송하는 매출액 기준 국내 10위의 벌크선 선사다.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은 해양수도권 조성에 따른 동반 상승효과(시너지)를 바탕으로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본사의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두 선사는 오늘 발표 이후 12월 내에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내년 1월 본사 이전 등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HD현대가 인도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HD현대는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州) 마두라이(Madurai)에서 스탈린(M.K Stalin) 주 총리 및 라자(T.R.B Rajaa)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월) 밝혔다. 인도 정부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뿐 아니라 신규 조선소의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현재 타밀나두,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 최적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타밀나두 주 정부는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면서, HD현대를 신규 조선소 건립의 사업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특히, 신규 조선소 건립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타밀나두 주의 투투쿠디(Th
SK오션플랜트는 4일 신임 사장으로 강영규 전 사업운영총괄(59, 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HD현대중공업에서 설계와 해양영업 업무를 맡으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에서 대형 조선·해양 프로젝트를 이끌며 약 30년간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LNG FPSO로 평가되는 Prelude FLNG EPC 수행을 총괄했고, ENI Coral FLNG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기술과 사업, 관리 전 과정의 책임을 맡았다. 더불어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에서 해양플랜트 시장 전략 수립 작업에도 참여했다. 지난 7월 SK오션플랜트에 합류한 뒤에는 사업운영총괄을 맡아 생산, 마케팅, 프로젝트 관리 등 핵심 부문을 관리했다. 이 기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효율화와 특수선 프로젝트 안정화에 집중하며 조선·해양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사장은 “대형 조선·해양 프로젝트에서 쌓아온 경험을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플랜트·특수선·상선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며 “조선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젠레스(LA)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헨리 허드슨(Henry Hudson)호'(9,100TEU, 2008년 건조) 선주인 일본 ONE가 공동해손(General Average, GA)을 선언했다. 이 선박은 ONE의 유럽–일본·아시아–북미 서안 항로 서비스(FP1)에 투입됐으며, 지난 19일 도쿄항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항 YTI 터미널에 입항한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21일 오후 6시38분 선박 하부 구역에서 다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 23명 전원은 무사히 대피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컨테이너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 당국은 22일 기준 “화재는 사실상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공동해손 정산인(General Average Adjuster)으로는 영국의 RHL(Richards Hogg Lindley)이 지정됐다. 공동해손은 선박과 화물 이해관계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국제 해운 관행으로, 화물주들에게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해손 선언은 화물주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며 "이번 사건은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보험·운송 계약 조건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정치 인생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현직의원+장관' 시기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그가 추진해온 HMM 부산이전 등 현안도 힘이 크게 빠지게 됐다. 해운업계에선 뇌물 수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전 장관이 이같은 공방 속에 빠지게 된 것을 해운업 발전에 악재로 치부하면서 한마디로 "당혹스럽다", "전 장관의 처신이 가벼웠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대로 HMM에선 부산 이전 압박이 힘을 잃었다는 안도의 분위기가 읽힌다. 뇌물 사건의 양 당사자인 전 장관과 통일교 간에는 상반된 주장이 나왔으며, 실체 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거센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검과 한겨레 등에 따르면 통일교 내부 문건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모임에서 축사를 했고, 우리에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적시된 사실이 드러났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에서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검팀은 뒤늦게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 “전 의원이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현금을 4000만원 가량 전달했다”며 “시계도 2개 박스에
올해 북극항로를 통한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선박 운송물량이 해빙 조건 악화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극북물류연구소(Centre for High North Logistics, CHNL)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극항로를 통한 총 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해빙 조건이 예년보다 열악했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아시아 간 교역 확대가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로사톰의 해운자회사인 로사트플롯(Rosatomflot)의 쇄빙선들이 열악한 해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이전에는 통항이 불가능했던 일부 구간에서 선박 운항이 가능해졌다. CHNL 관계자는 “올해는 해빙 두께가 평균보다 두터워 선박 운항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러시아 정부의 물류 지원과 에너지 수출 확대가 통항량 증가를 이끌었다”며 “이는 북극항로가 여전히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항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된 주요 화물은 LNG, 원유, 철광석 등이며, 특히 LNG 수출량은 전년 대비 12%나 증가했다.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상당수 글로벌 정기선사들이 높은 보험료와 운항 위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