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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과잉 발주?…"No, 생존 전략”

선사들, 혼란의 시대에 ‘자산 확보만이 살 길’. "기존 공급과 수요 원칙 붕괴"

컨테이너선 과잉 발주?…"No, 생존 전략”

지정학적 충돌과 공급망 혼란이 상시 변수가 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신조 발주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들은 선복 과잉 공급 우려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올들어서도 여전히 많은 신조선을 발주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를 코로나19 기간 축적된 막대한 현금과 최근의 지정학적 충격이 결합하면서 ‘자산 중심 전략’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한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얀 티데만(Jan Tiedemann)은 'TPM26' 행사에서 “주문 잔량은 방 안의 코끼리"라며 "지금의 발주 흐름은 단순한 선복 과잉이 아니라 장기적 신뢰 회복에 기반한 의도적 투자”라고 정의했다. 그는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가 코로나 이후 대형선 중심의 1차 발주와 중형선 중심의 2차 발주로 대별된다"며 "2차 발주는 명백하게 전략적”이라고 강조했다. 혼란이 표준이 된 시대가 오면서 선사들은 EBIT 손실을 감수하고도 선박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S&P Global의 해운부문 책임 애널리스트 라훌 카푸르(Rahul Kapoor)는 “앞으로 2~3년간 EBIT 손실이 예상되지만 선사들은 팬데믹 이후 축적한 재무 능력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다”며 "특히 2023년 말의 홍해 위기와 2024년 운임 급등은 선사들에게 '선복을 가진 자가 승자'라는 교훈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선사들은 ‘블랙 스완(Black Swan)’이 컨테이너선의 수명 기간 동안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경쟁의 룰’ 바꿨으며, 국적이나 소유 구조가 리스크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널리 유포되고 있다. S&P Global Rating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그룬월드(Paul Gruenwald)는 “관세나 경제 제재는 더 이상 왜곡이 아니라 정책 도구"라며 "신뢰와 일관성이 모두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의 시니어 파트너 울릭 샌더스(Ulrik Sanders)는 “지정학은 소유 구조에 따라 비(非)대칭적 리스크를 만든다"며 "앞으로는 국적과 제휴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장금상선이 MSC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VLCC 시장에서 대규모 매입을 단행한 사례를 “자산을 가진 자가 혼란 속에서 승자”라는 논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급증했음에도 실제 시장에서 활용가능한 ‘기능적 선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도 신조 발주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항만부문 책임 애널리스트 터록 무니(Turloch Mooney)는 “업계가 팬데믹 이전의 안정적 기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항만의 기능 격차가 시스템 전체의 용량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요한 시그스가드(Johan Sigsgaard)는 부사장은 “라틴아메리카 동안, 아프리카, 심지어 중국 상하이항에까지 만성적 항만 혼잡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ONE CEO인 제레미 닉슨(Jeremy Nixon)은 이와 관련, “최고의 슬롯 비용을 확보하려면 가능한 한 큰 선박을 네트워크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형선 투입은 항만 병목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TPM26 행사에서 주제발표자들은 “전통적 공급·수요 분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무니 애널리스트는 “선복이 서류상으로는 과잉이지만, 항만 대기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능적 선복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해 위기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희망봉 우회, 항만 혼잡, 스케줄 붕괴가 겹치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충돌, 정책 리스크, 항만 병목, 공급망 불확실성이 결합된 지금의 해운 시장에서 선사들은 '더 많은 선박을 보유하는 것'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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