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2026~2027회계연도에 총 62척의 신조선을 상선 오더북에 추가하는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의 사르바난다 소노왈(Sarbananda Sonowal) 장관은 4월 30일 부처 간 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하고, 이를 위해 5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노왈 장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인도 해운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면서 “함대, 신조선 건조 역량, 항만 인프라, 그리고 더 넓은 해양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사태 당시 인도는 3,000명 이상의 자국 선원 귀환 문제, 유조선·가스선 석방 협상, 수십 척의 억류 선박 대응 등 복합적 위기를 겪었다. 인도 정부는 이번 확장 계획을 통해 총 285만 GT를 선대에 추가할 예정이다. 중점 확보 선종은 컨테이너선, LPG운반선, 원유운반선, 친환경 예인선이다. 이들 선박은 인도 국영선사 SCI(Shipping Corporation of India)가 추진 중인 59척 신규 확보 계획과 별도로 진행된다. 현재 인도 무역상품의 약 90%가 외국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다
서울 북창동에 위치한 장금상선과 팬스타 서울사옥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해운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양사의 사옥은 걸어서 2, 3분이면 도착할 만큼 지근 거리에 있다. 업계에선 일단 외형상의 차이를 거론한다. 장금상선의 사옥은 지은 지 수십년된 낡은 건물에다 외부에 사명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장금상선을 나타내는 표식은 2층 사무실 입구에 가야 비로소 입구 문짝에 비닐 재질로 로고와 사명이 붙어있다. 이 건물의 1층에는 식당이, 그리고 지하에는 술집이 들어서 있어 전 세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글로벌 선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 반면 팬스타 서울 사옥은 지난해 7월 준공식을 가진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축 건물로 깔끔하면서도 나름 웅장하다. 팬스타는 1990년 첫 걸음을 시작한 이 곳에 그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빌딩 등에 분산돼 있던 서울지역 근무 임직원들을 모았다. 팬스타는 이와 별도로 부산 중구에 본사 사옥을 운영하고 있다. 해운업계 인사들은 양사의 사옥이 이처럼 대비되는 것은 오너인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과 김현겸 팬스타 회장의 경영철학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정태순 회장은 평소
계약취소로 삼성중공업이 큰 이득을 얻게 된 수에즈막스급 탱거 2척<본보 2026년 4월 28일자 삼성重, 계약취소 수에즈막스 2척으로 ‘큰 수익' 보도>이 그리스 선사 미네르바 마린(Minerva Marine)에 돌아갔다. 이들 선박은 15만 8,000DWT급으로 선체번호 Hull No. 2666·2667, 2026년 건조분이며 원래의 미국계 실소유주가 미국정부의 제재로 인해 인도를 받지 못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네르바 마린은 이들 선박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재판매(Resale) 형태로 인수했다.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일부 중개인들은 척당 1억 20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다른 중개인들은 실제 매매가가 1억 달러는 웃돌았지만 1억 2000만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들 선박을 지난 2023년 6월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당시 신조선가는 척당 약 8,700만 달러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막스급 시장은 운임·자산가치 모두 강세"라며 "즉시 인도 가능한 신조급 선박은 선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재로 인해 인도가 막힌 선박이지만, 선박 자체의
미국 선사 맷슨(Matson Inc.)이 추진 중인 10억 달러 규모의 ‘알로하(Aloha)급’ 컨테이너선대 확장 프로그램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맷슨의 알로하급 컨테이너선 2호선의 첫 그랜드 블록이 한화필리조선소 도크에 장착됐으며, 3호선의 강재절단식이 거의 동시에 최근 이뤄졌다. 이는 2024년 10월 이뤄진 1호선의 강재절단식에 이은 것으로, 수년간 정부 프로젝트와 수리 중심이던 필라델피아조선소가 컨테이너선 건조로 복귀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강재절단식 행사에서 “한화의 필라델피아조선소 인수 이후 이 조선소는 미국 상선 조선 부문의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조되는 알로하급 3척은 길이 854피트, 적재능력 3,600TEU, 운항 속도 23노트 이상, LNG 이중추진 엔진, 에너지 효율 기술(Energy Efficiency Technologies) 적용 등의 사양을 갖게 된다. 신조 이후 맷슨의 하와이 서비스 및 CLX(China–Long Beach Express)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2018~2019년 인도된 맷슨의 기존 알로하급 ‘Daniel K. Inouye호’, ‘Kaimana Hila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6일 제4대 신임 이사장으로 안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안영철 신임 이사장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재정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사)한국기후경제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공공정책 전문가다. 특히 기후경제와 이에스지(ESG) 경영, 지역균형발전 등 국가 주요 정책 분야에서 연구와 자문을 수행해 왔다. 공단은 안 이사장이 그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정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운영의 안전성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공단을 둘러싼 정책 여건을 면밀히 분석해 공단의 달라진 역할과 기능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책 대응력과 추진력을 높이겠다”며 “전문성과 소통을 기반으로 협력과 조정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 및 수산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KOMSA의 경우 항만공사(PA)나 연구원 등과 달리 대형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업무를 두루 아는 전문가가, 항상 긴장한 채 업무를 해나가야 하는데 비전문가인 안 이사장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해양계의 한 인사는 "이재
프랑스 CMA CGM이 6일 자사 컨테이너선 '산 안토니오(San Antonio)’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상처를 입고 선박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CMA CG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부상자들은 치료를 위해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산 안토니오호는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에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번 공격으로 필리핀 국적 승무원 8명이 부상했으며, 이번 피격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2번째 사건”이라고 밝혔다. CMA CGM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사 선박 한 척이 경고 사격을 받았지만, 승무원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은 이란 전쟁으로 14척의 선박이 걸프만에 발이 묶였다. 그중 한 척인 'CMA CGM 크리비호'는 4월 초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번 피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BIMCO의 최고보안책임자인 야콥 라르센(Jakob Larsen)은 “미군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일부
독일 방산·자동차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 AG)이 MSC와 손잡고 루마니아 최대 ‘망갈리아조선소(Mangalia Shipyard)’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라인메탈은 6일 발표에서 “망갈리아조선소 재활성화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루마니아를 유럽의 핵심 조선 생산허브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망갈리아조선소는 1976년 설립됐으며, 3개의 대형 드라이도크를 보유한 유럽 최대 조선소들 중 하나다. 이 조선소는 1997년 대우조선해양(DSME)이 20년간 운영권을 인수한 뒤 이후 네덜란드 다멘그룹(Damen Shipyards Group)에 넘어갔으나 2024년 6월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며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라인메탈과 MSC는 인수 후 조선소를 군함 및 상선 건조 양쪽 모두에 활용할 계획이다. 라인메탈은 최근 뤼르센(Lürssen Group) 소유 조선소를 인수하며 군함시스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망갈리아 인수는 라인메탈이 유럽 군함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MSC의 경우 조선소 운영 경험은 없지만 대규모 선대 운영·발주 역량을 조선소 경영과 접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루마니아
캐나다의 차세대 초계잠수함(CPSP) 사업을 둘러싸고 캐나다나토협회(NAOC)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형 도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협회는 1일자 기고문을 통해 “212CD형은 성능·현지화·동맹 연계성 측면에서 캐나다 해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기고문을 작성한 루디 위안(Rudi Yuan) 연구원은 “캐나다는 최근 국방·경제 정책에서 유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런 기조를 고려하면 독일 TKMS의 212CD형이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212CD형이 저소음(AIP 기반) 잠항 능력과 북대서양·북극 작전 환경 적합성, 그리고 캐나다 조선업과의 현지화 가능성 등에서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TKMS CEO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도 지난달 초 오타와에서 열린 CPSP 파트너 행사에서 “212CD형은 캐나다 해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화가 가능하다"며 "북극 작전 능력과 장기 잠항 성능은 이미 여러 유럽 해군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TKMS가 노르웨이·독일 해군 공동 개발 경험, 유럽 내 안정적 공급망, 장
미국의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일정이 또다시 밀리며 미국 조선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 해군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의 최신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급 항공모함 4번함인 'USS Doris Miller호'(CVN-81) 인도 시기가 기존 2032년에서 2034년으로 2년 연기됐다. 이번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는 숙련 인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이 꼽힌다. 건조를 맡은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산하 뉴포트뉴스조선소(Newport News Shipbuilding)은 선행함인 'USS Enterprise호'(CVN-80)의 일정 지연 여파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핵심 기자재 납기 차질로 선체 블록 작업과 도크 운영 일정이 연쇄적으로 밀리면서 미 해군의 항공모함 건조 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니미츠(Nimitz)급 항공모함이 평균 7~9년 안팎에 건조됐던 것과 달리 최근 포드급 항공모함은 15년 이상이 걸리는 초장기 프로젝트로 변하고 있다. 2번함인 'USS John F. Kennedy호'(CVN-79) 역시 약 16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파나마 운하의 유조선 통항이 몇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2026년 4월 파나마 운하의 유조선 통항은 총 342척으로, 호르무즈 위기 이전 평균 대비 60% 급증했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은 “3월보다 4월 통항이 더 많았다”며 "중동 위기 이후 대체 항로로서 파나마 운하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조선은 여전히 파나막스 수문을 이용하지만, 점점 더 많은 유조선과 LNG선이 네오파나막스 수문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막스 수문에서는 이처럼 유조선은 증가했지만 일반화물선과 냉동화물선, 벌크선 등의 통항은 감소해 총량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유조선 중심의 수요 급증이 다른 선형의 통항을 잠식했다는 의미다. VLGC의 네오파나막스 수문 이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위기 이후 파나마 운하가 사실상 ‘대체 에너지 회랑’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파나마 운하가 중동 전쟁의 ‘예상치 못한 수혜자’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