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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美 해협 봉쇄…유조선, 대서양 항로 이동 '가속'

함정 15척 동원 봉쇄 시작. "톤마일 40% 증가"

  • 등록 2026.04.14 10:04:42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조치로 글로벌 원유 운송 루트가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봉쇄 조치 발표 이후 VLCC와 석유제품운반선들이 중동–아시아 항로를 벗어나 대서양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봉쇄는 이란의 기뢰 설치로 거의 봉쇄된 해협 상황을 사실상 '완전 차단'한 것으로, 중동발 원유 수송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해운시황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VLCC의 80% 이상이 항로를 변경했다”며 “미국 걸프만(Gulf of Mexico)과 북해(North Sea) 로 향하는 선박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해운 중개인은 “중동–아시아 항로는 사실상 마비됐으며 선사들은 대서양 루트로 선박을 재배치하고 있다”면서 “운항거리 증가로 연료비와 운임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VLCC 평균 항해거리가 기존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운항일수가 10~12일 늘어나고 연료비가 30~50% 상승하며, 운임이 2배 이상 급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유조선사 관계자는 “현재 중동발 원유를 인도나 중국으로 운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선박을 대서양으로 돌리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서아프리카와 북해, 브라질 등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미국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무역의 중심이 아시아에서 대서양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항로 변경으로 인한 운항 효율 저하와 탄소배출 증가도 불가피해졌다.

 

해운환경 애널리스트는 "VLCC의 항로가 길어지면 연료 소비가 급증하고, 탄소배출량은 선박당 연간 15~20%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항로 변경이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함정 15척 동원 봉쇄 시작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13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날 오후 6시(현지 시각)부터 시작됐으며, 이를 위해 15척 이상의 미 해군 함정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에 들어오거나 출항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정하게 집행된다.

 

미 중앙사령부(CENTCOM)는 항로와 절차를 명시한 통지서를 발부할 예정이며, '채널 16'으로 교신할 것을 선박들에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