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 일대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장기화되자 북극을 경유하는 신규 해저케이블 구축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럽–아시아 데이터 흐름의 상당부분이 중동 해역에 집중된 현 구조를 ‘디지털 안보 리스크’로 판단해 북극을 새로운 디지털 회랑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올해 초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북극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우선순위 인프라’로 규정하고 투자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재 유럽 인터넷 트래픽의 약 90%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해저케이블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최근 중동 긴장 고조와 해저케이블 훼손 위험 증가가 유럽의 디지털 주권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가 검토 중인 북극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잇는 북서항로를 거쳐 유럽과 일본을 연결하는 ‘Ultra-Arctic Fiber Route’이며, 다른 하나는 북극을 직접 통과해 유럽·북미·동아시아를 연결하는 ‘Polar Connect’ 프로젝트다. 이 중 Polar Connect는 EU의 최우선 사업으로 꼽힌다. EU는 이미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 '기간 용선'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스팟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선주와 트레이더들이 장기 계약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VLCC 기간용선 시장에서는 6개월~1년 수준의 단기 계약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옵션부 계약 협상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조선 중개인들은 “호르무즈 해협 혼란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기간용선 거래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과 일부 메이저 오일 플레이어들이 선복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VLCC 시장은 중동 정세 불안과 항로 우회 증가, 선복 재배치 혼란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선박 통제 강화 가능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팟 운임 약세가 기간 계약 선호를 자극하는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단순한 운임 사이클보다는 공급 혼란이 핵심 변수”라며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극심한 스팟 시장보다 일정 수준의 비용
북극항로를 시범 운항할 선사에 부산지역 카페리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이 예비 선정됐다. 해운업계에서는 팬스타라인닷컴이 컨테이너 전문선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협회는 두 기관 공동으로 주관한 '2026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컨테이너선) 선사 선정 공모' 결과 팬스타라인닷컴을 예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시작한 이번 공모는 오는 8∼9월께 극지 선박 증서 발급이 가능한 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으로 북동항로(NSR)로 유럽을 왕복 운항할 선사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공모에는 팬스타라인닷컴 1개 사가 응모했으며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범 운항 선사로 예비 선정됐다. 향후 해진공 등 주관기관과 선사는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범운항 이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종 확정된 시범 운항 선사에는 해운협회 기금 등 재정 지원과 해진공 선박금융 우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혜택 등이 제공된다. 또 지난 1월 출범한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와 연계해 화물 발굴 협력, 안전 운항 및 운항 절차 정보 제공, 법률 자문, 선원 교육·훈련 등을 지원받는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동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회장 안중호)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상임이사를 공개모집한다. 이번에 선임되는 상임이사는 2026년 7월 1일부터 2029년 6월 30일까지 근무하게 된다. 경력요건은 관련분야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서 임원급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다. 전형 방법 및 일자는 다음과 같다. 지원서류 접수는 15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다. 제출방법은 직접 제출 혹은 등기우편 제출이 가능하며 등기는 마감일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접수처는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8길 17, 해운빌딩 8층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경영지원팀장이다. 제출서류는 지원서 1부, 이력서 1부, 직무수행계획서 1부, 학위증명서 또는 최종학교졸업증명서 사본 1부, 자격증 사본 1부, 주민등록등본 1부, 결격사유해당여부 본인확인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등이다. 서류합격 통보는 6월 5일 이뤄지며, 추천위원회 면접은 6월 10일, 이사회 면접은 6월 17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이사회 및 조합원총회 선임 결정 예정일도 6월 17일이다.
미국 서안 최대 관문항인 LA항이 지난 4월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연료비 부담, 동안 항만 물동량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 수입 화물이 다시 서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A항의 4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총 89만 1,000TEU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전월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LA항만청의 진 세로카(Gene Seroka)청장은 “4월에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의 물동량 실적이 나왔다”며 “미국 소비와 수입 활동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재 수입 컨테이너는 45만 9,825TEU로 전월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적재 수출 컨테이너는 12만 7,726TEU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공(空)컨테이너는 30만 3,31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올해 1~4월 누적 처리량은 327만 9,704TEU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약 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동안 및 걸프 연안 항만들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공급망 분석업체 데카르트 시스템즈(Descarte
홍콩이 중국 남부 항만과의 협력 확대와 복합운송 강화 등을 축으로 한 항만 다각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전(Shenzhen), 난샤(Nansha) 등 중국 본토 항만의 급성장으로 처리량 감소세가 이어지자 기존 환적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공급망 연계형 허브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홍콩 입법회는 최근 유초파이(Yiu Cho-fai) 의원이 발의한 ‘홍콩 해운생태계 강화’ 법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홍콩 정부는 항만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항은 최근 수년간 물동량 감소 압박을 받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2024년 1,369만TEU에서 지난해 1,299만TEU로 감소했으며,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선전항과 난샤항 등 중국 본토 항만의 공격적 확장과 직항 서비스 증가가 홍콩의 전통적 환적 기능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홍콩 정부는 경쟁보다는 연계 전략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교통·물류부 찬(Chan) 장관은 홍콩이 옌텐(Yantian)항과 마카오, 광둥성 등 인근 항만과 보완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충칭·청두 등 중국 내륙 화물을 옌톈과 광시를 거쳐
대한전선은 14일 노르웨이 DOF그룹과 선박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1만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번에 7천톤의 해저케이블을 선적할 수 있는 스칸디 커넥터 호는 대한전선이 보유한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인 '팔로스호'에 이어 국내에 도입되는 두 번째 해상풍력용 CLV다. 이 선박은 오는 8월에 국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선박 확보를 통해 두 척의 CLV로 프로젝트 특성과 시공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선박을 투입·운용할 수 있는 투트랙 시공 체계를 구축했다. 해상풍력 내·외부망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장거리 계통 연계와 HVDC(초고압직류송전) 전력망까지 수행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네덜란드의 특수선 전문 기업인 다멘이 설계한 고사양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으로, 글로벌 해양 시공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노르웨이 DOF 그룹이 운용해왔다. 현재까지 총 27개 프로젝트에 투입돼 약 1300㎞의 해저케이블을 포설했다. 고사양 포설 전용 설비를 탑재해 외부망과 장거리 계통 연계뿐 아니라 단거리 HVDC 해저케이블 시공이 가능하다. 또한 평저형(Flat Bottom) 선
중국 교통부가 메이저 컨테이너선사들과 무선박운송업체(NVOCC)를 대상으로 운임신고 위반 혐의로 대규모 행정 처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해운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교통부는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9곳과 국내 NVOCC 7곳에 대해 화물 운임 신고 규정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제재 대상에는 MSC, CMA CGM, 하팍로이드, ONE, 에버그린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적 선사인 SM상선을 비롯, 대만 완하이, 에미레이츠쉬핑, TS라인 등 중견 선사들과 7개 NVOCC 업체들도 처벌 대상에 올랐다. 앞서 중국 교통부는 지난해 8, 9, 11월 광저우, 칭다오, 닝보 등 주요 항만에서 국제 컨테이너 운임신고 이행 여부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일부 업체들이 운임 신고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거나 실제 운임과 신고 가격 간 불일치가 발견됐다”며 “관련 규정 위반사항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통부는 벌금 조치와 함께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엄중 면담’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선사 및 NVOCC들에 대해 운임신고시스템 개선과 내부 책임성
팬오션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신조 발주하며 원유운송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건화물선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탱커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팬오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VLCC 4척 신조 프로젝트에 총 7,834억원(약 5억2,500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척당 가격은 1억 3,100만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발주 조선소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수주 조선소로 한화오션을 지목했다. 인도 예정시점은 2030년 하반기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의 VLCC 슬롯 부족 상황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건조 계약 확보 차원의 전략적 발주로 보고 있다. 이번 발주는 팬오션의 원유운송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팬오션은 1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전체 사업의 57%를 건화물 운송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탱커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탱커선 자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팬오션은 지난 2월 SK해운의 VLCC 10척을 약 9737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3월에는 중국 칭다오베이하이중공업에 1834억원(1억 2,200만
홍해 우회 장기화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벙커연료 공급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올해 컨테이너선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디지털 운임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의 책임연구원 주다 레빈(Judah Levine)은 최근 인터뷰에서 “홍해 우회로 운송 시간이 늘어나면서 10월 중국 골든위크(Golden Week) 이전 선적 공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 수입업체들은 재고 확보를 위해 조기 선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미 5월부터 시장 압박이 감지되고 있다”며 “올해 성수기는 통상적인 시기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운임 인상과 선복 부족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화주들은 이미 미국·이스라엘–이란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해 선적을 앞당기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에 나섰다. 한 글로벌 물류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유럽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3분기 성수기 이전부터 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빈은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