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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해운협회 김경훈, "내년 벌크선 시황 양극화"

'2025년 KMI-SISI 상해국제해운포럼' 종합토론 참석

  • 등록 2025.12.12 15:41:55

 

한국해운협회는 10일 중국 상해 밀레니엄 홍차오 호텔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상하이국제해운연구중심(SISI)이 공동 주관한 ‘2025 KMI-SISI 국제해운포럼’에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 환경 속 우리 해운업계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KMI 최상희 부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최재하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우하오 중국건설은행 상하이글로벌금융서비스센터 총경리, 쑹보오루 상하이해사대학교 당서기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KMI 중국연구센터 설립 20주년 기념 컷팅식과 성과 발표가 진행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위민리 중국건설은행 본부 고급 부경리와 한재현 한국은행 상하이사무소장이 각각 중국과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으며, 이어 정징원 SISI 부소장과 황수진 KMI 부연구위원이 컨테이너 및 건화물선 시황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장지에슈 SISI 비서장이 좌장을 맡고 한국해운협회 김경훈 이사, KMI 류희영 전문연구원, COSCO 왕하이밍 해운 특수운송 안전감독부 총경리, 상하이대학교 푸산산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경훈 이사는 2026년 해운시장 전망의 핵심 화두로 ‘공급 압력의 현실화’와 ‘선형별 양극화’를 꼽으며, 분야별로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이사는 컨테이너 시장에 대해 “글로벌 물동량은 완만히 회복되겠으나, 팬데믹 기간 발주된 초대형선 인도가 집중되면서 ‘공급의 파도’가 ‘수요의 물결’을 넘어설 것”이라고 비유하며 구조적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그는 “운임 하방 압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홍해 리스크의 장기화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벌크선 시장의 경우 선형에 따라 시황이 엇갈리는 ‘양극화’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선(Cape)은 기니 시만두 프로젝트 등 개발 호재로 수급이 견조하겠으나, 중소형선(Panamax 이하)은 선대 공급 증가와 탈탄소 기조에 따른 석탄 물동량 둔화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이사는 우리 해운업계가 마주할 도전 과제로 ‘공급망 불확실성의 고착화’와 ‘온실가스 규제 비용 압박’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발 관세 장벽 강화로 글로벌 물동량 위축이 우려되고 화주들의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기존 항로 운영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경 규제와 관련해 “비록 IMO 중기조치 채택이 1년 연기되었지만 친환경 규제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규제 대응을 기회로 삼아 친환경 선대 교체를 서둘러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정부와 금융권의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안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자율운항선박 기술 도입을 통한 운항 효율성 극대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북극항로’를 제시하며, “중국이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한국과 공유한다면 난제 해결은 물론 양국 해운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로 KMI 중국연구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아 개최된 ‘KMI-SISI 국제해운포럼’은 한·중 해운 전문가들이 매년 모여 글로벌 시황을 전망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교류의 장이다. 한국해운협회는 매년 포럼에 참여하여 우리 해운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