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탱커 시장이 기록적인 호황을 누렸고, 올해에는 벌크선(건화물선)이 해운업계의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해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기니(Guinea) 시만두(Simandou) 철광석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벌크선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해운담당 애널리스트는 “2025년은 탱커가 시장을 지배한 한해였다면, 2026년은 벌크선이 주도권을 되찾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프로젝트로 꼽혀온 시만두 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6,000만~1억 톤 규모의 철광석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브라질·호주 중심의 기존 철광석 운송 기간항로에 새로운 대서양–아시아 루트를 추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만두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동량 증가를 넘어 항로 재편을 촉발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장거리 항로는 케이프사이즈(Capesize)급 벌크선의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탱커 시장은 지난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원유 수출 증가,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확대로 인한 선복 부족 등이 겹치며 역대급 수익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투자자들은 이미 벌크선사들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증시에서는 주요 벌크선사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1월 첫 주에만 8~12% 상승했다.
한 노르웨이 투자은행(IB) 소속 애널리스트는 “벌크선 시장은 2024~2025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며 "시만두 광산 효과와 선복 증가율 둔화가 맞물리며 2026년은 벌크선 사이클이 본격적인 상승 커브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글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벌크선 선복 증가율은 2024년 2.8%, 2025년에 2.3%로 낮았던 데 이어 올해에는 2.0% 이하로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시만두 광산의 신규 물동량과 상승효과를 내면서 수급이 한층 더 타이트해져 운임 상승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2026년은 벌크선 시장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시만두 광산은 그같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