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ZIM)의 엘리 글릭만(Eli Glickman) CEO가 16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글릭만은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 Lloyd)가 추진한 42억달러 규모 인수 시도가 진행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ZIM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운임 변동성 확대 속에서 전략적 변곡점을 맞고 있었다.
ZIM에 따르면 글릭만은 6개월 후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글릭만 자신의 ZIM 인수 제안이 성사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테이너선업계 관계자는 “ZIM은 최근 몇 년간 시장 변동성에 심하게 노출돼 있었고, 지지부진한 인수 작업은 경영진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며 “CEO 교체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는 ZIM 인수를 통해 중동–지중해 노선 강화와 이스라엘·동지중해 포트폴리오 확장, 그리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제 환경, 기업가치 평가 차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ZIM은 2021~2022년 팬데믹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운임 급락과 연료비 상승,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항로 우회 등으로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ZIM은 중동 기반 노선 비중이 높아 지정학 리스크에 특히 취약하다”며 “향후 CEO 교체는 비용 구조조정과 네트워크 재편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ZIM 이사회는 곧바로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내부 승진 가능성과 외부 영입설을 모두 거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