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에너지 트레이딩기업 BGN 인터내셔널(BGN International)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 4척을 수주했다. 선박은 9만 cbm급 규모에다 이중추진 방식이며, 총 계약 규모는 6,747억원(4억 5,600만 달러)이다. 인도 시점은 2029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LNG운반선과 LP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대형 가스선·이중연료 추진엔진·친환경 설계에서 뚜렷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BGN의 이번 발주는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재확인시킨 사례”라고 말했다. BGN 인터내셔널은 제네바와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더다. 이번 발주는 최근 트레이딩 업체들이 운송 자산 내재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 그리고 운임 변동성 대응을 위해 선박을 직접 확보하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BGN의 해운 담당 임원 오잔 투르굿(Ozan Turgut)은 “이번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BGN은 에너지 트레이딩과 해상 물류를 통합해 보다 강력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자동차운반선(PCTC) 수주에 성공하면서 PCTC 시장 복귀를 알렸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 유럽 소재 선사와 PCT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약 3,985억원(척당 약 1억 3,450만 달러) 수준으로, 선박들은 오는 2029년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발주사로 이스라엘 선주 라미 웅가르(Rami Ungar)가 이끄는 레이 카 캐리어스(Ray CarCarriers)를 지목했다. 이 선사는 지난해 말에도 HD현대중공업에 VLCC를 발주하는 등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년 간 사실상 중단돼 있던 한국 조선업계의 PCTC 신조 시장 재진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TC 시장은 2022년 이후 발주가 급감했지만 친환경·대형화 트렌드가 다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의 수주도 이같은 흐름에 따른 것으로, 그간의 중국 독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이중연료(Dual-Fuel) 사양으로, LNG 또는 저유황유(VLSFO)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의 주요 조선소까지 2029년까지 도크가 모두 채워졌다. 이에 시장은 '가격 중심'에서 '납기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일본 선박수출협회(JSEA)에 따르면 일본 조선소의 지난해 말 기준 오더북은 2,407억 2,800만GT로, 2029년까지 약 3년 6개월치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73%로 가장 비중이 높으며, 컨테이너선과 기타 선박 유형이 17%를 차지한다.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부가 LNG선이나 해양플랜트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벌크선과 중형선 중심 전략을 택했다"며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슬롯 안정성에서는 가장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슬롯까지 꽉 차면서 이제 협상의 중심은 가격이 아니라 납기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의 한 임원은 "조선업이 이제는 ‘시간을 파는 산업’이 됐다"면서 선주들은 ‘싸게’보다 ‘빨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슈퍼사이클의 그림자도 뚜렷하다. 특히 한국 조선업은 슬롯은 있는데 사람과 부품이 부족한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엔진·밸브·단열재 등 기자재 공급 부족과 숙련공 인력난, 절단·블록 공정 병목 등이 납기 지연과 비용 상승
해운시황 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가 컨테이너무역통계(CTS, Container Trade Statistics)를 기반으로 최근 보고서에서 “실질 컨테이너 운임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전 세계 평균 운임은 2008년 대비 약 65%, 2009년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의 급등과 최근 홍해 및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단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운임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텔리전스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실제 운임은 인플레이션 조정선보다 상당히 낮았다”고 분석하면서 예외적인 경우로 ▲2010년 금융위기 직후의 선복공급 부족 ▲2021~2022년 팬데믹 공급망 붕괴 ▲2024년 초 홍해 위기에 따른 혼란을 거론했다. 이들 사건은 모두 단기적 충격에 해당하며, 보고서는 “홍해 사태조차 2009년 기준선 대비 인플레이션 조정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시인텔리전스는 “2008년의 금융위기 이전과 2009년 금융위기 직후를 기준으로 삼을 때 결과가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실질 운임이
GTO인 DP월드가 우크라이나 최대 컨테이너터미널 중 하나인 TIS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며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사실상 전면 철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DP월드는 TIS터미널 지분 뿐 아니라 현지 예인선 운영선사인 P&O Maritime Ukraine 지분도 함께 정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리스크 회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DP월드는 2020년 이후 우크라이나 물류인프라 확장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DP월드의 철수는 단순한 투자 조정이 아니라 전쟁 리스크가 글로벌 항만운영 전략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DP월드는 매각 금액과 인수업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철수는 DP월드의 오랜 CEO이자 회장이었던 술탄 빈 술라옘(Sultan bin Sulayem)이 올해 2월 사임한 직후 단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한 중동지역 해운담당 애널리스트는 “경영진 교체 이후 DP월드는 고위험 지역 자산을 신속히 정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항만은 전쟁 이전 연간 수천만톤의 곡물과 컨테이너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최대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미국 함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시간으로 19일(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규모 해양 방산전시회인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6, SAS 2026)’에 한국 기업으로 최초로 부스를 꾸렸다고 밝혔다. SAS 2026에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430여개 방산기업이 참여하며, 1만 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HD현대중공업은 LIG D&A와 함께 150㎡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관에는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해 호위함, 미래형 전투함,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첨단 함정들의 모형이 배치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해군의 차세대 해양 방위 전략을 뒷받침할 파트너로서 독보적인 함정 건조 역량과 첨단 무인 체계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미 해군이 당면한 함대 재건 문제를 해결하고,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글로벌 파트너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20일(월)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에서 23일 프랑스 CMA CGM의 자동차운반선(PCTC) ‘CMA CGM Monza호’가 부두 구조물과 충돌해 선체 우현에 약 8피트(2.4m) 길이의 손상이 발생했다. 사고는 브레머하펜의 좁은 수로에다 강풍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CMA CGM Monza호'는 카이저하펜 츠바이(Kaiserhafen II) 정박지에서 출발해 로이드 베르프트 브레머하펜(Lloyd Werft Bremerhaven)조선소 인근을 지나 항만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강한 바람과 돌풍에 휘말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은 출항 직후 추가 예인선 지원을 요청했으나 해당 지역이 수로가 급격히 좁아지는 구간으로 대형 PCTC가 통과하기에 여유 폭이 거의 없었다. 결국 강풍에 밀린 선박의 우현이 부두 가장자리에 충돌하며 손상이 발생했다. 다행히 피해가 선체의 수면 위 부분이어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브레멘 해경은 사고 직후 'CMA CGM Monza호'에 운항 금지 명령을 내리고 선장에 대한 행정절차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대형 선박이 통과하기에 매우 협소한 수로"라며 "강풍이 겹치면 조
해양수산부는 국립청주해양과학관 초대 관장에 남기헌<사진> 전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국민에게 해양과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양문화와 해양과학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자 설립됐다. 과학관은 올해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남기헌 초대 관장은 지난해 8월까지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충청대 평생교육원장, 충청북도 정책자문단 위원장, 충북테크노파크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관장의 임기는 오는 17일부터 2029년 4월 16일까지 3년이다. 해양계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남 신임 관장이 해양과 전혀 관련이 없는 낙하산이기 때문이다. 해양계 한 관계자는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에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이 오더니 청주해양과학관장에는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왔다"며 "해양계가 경찰 출신들로 뒤덮일 판"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우리 선박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국적선이 처음으로 홍해를 안전하게 운항하며 원유를 운송한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는데… 이 대통령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으로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관련 기사를 링크.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해운업계에선 "현실 감각이 결여된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와 홍해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며 "이 대통령이 이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한데 묶어 성과로 포장하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해 위기를 초래한 후티 반군은 2025년 11월 초 공격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후 수천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건화물선 등이 홍해를 통과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정부는 이같은
세계 해운경제 분석의 권위자인 마틴 스톱포드(Martin Stopford)가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캐피탈 링크 포럼(Capital Link Singapore Maritime Forum)에서 “해운업은 지금 호황의 끝자락에 있으며, ‘버스트(bust)’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톱포드는 1970년대 이후 반복된 해운 사이클을 근거로 "현재 시장은 불안정한 수요, 급증하는 공급, 글로벌 에너지·안보 리스크라는 세 가지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의 비정상적 수요 급등과 홍해·중동 리스크로 인한 톤마일 증가, 그리고 선사들의 대규모 신조 발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요는 흔들리고 공급은 과도한 전형적 하강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운업에는 언제나 호황 뒤에 불황이 왔다"며 "지금은 좋은 시절이 끝나가는 시점이고,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톱포드는 특히 현재의 글로벌 오더북이 향후 2~3년간 시장을 압박할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 인도량이 증가하는 시점에 수요가 둔화되면 운임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2026~2028년은 공급 사이클이 시장을 주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