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관세 정책의 혼란으로 인해 급감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루 알파 캐피털의 컨테이너선 애널리스트 존 맥코운(John McCown)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은 미국 항만 물량에 있어 ‘물량 대학살’의 해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감소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상위 '톱10'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이는 8월의 소폭 증가(0.2%) 이후 발생한 급락으로, 당시 증가세는 8월 7일 개정된 관세를 피하기 위한 선적이 일시적으로 부양한 결과로 분석된다.
맥코운은 “10월 5일 이전에 미국에 도착한 화물은 관세 적용을 피했으며, 대부분의 항로가 2~4주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8월 도착 화물은 면제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월이 역대 최고 선적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CTS(컨테이너 무역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항만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9.9% 감소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의 무역량은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이 2024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수입 시장이었다는 점과 대조된다.
맥코운은 “2025년 초에는 미국과 세계 간의 물동량 격차가 좁혀졌지만, 현재는 완전히 역전됐다”며 “미국은 한때 앞서 있었지만 이제는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전체 물동량이 2024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4개월간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맞물려, 기존의 연간 2.7% 성장률 전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맥코운은 “현재와 앞으로 예정된 관세는 과거의 성장 추정치를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며, 우리는 이제 다년간의 감소 가능성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