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트럼프, “美中 휴전은 12점”… 해운업계는 "6~7점"

해운업 ‘숨통’, "여전히 높은 관세와 불확실성은 문제"

  • 등록 2025.11.02 08:25: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을 “10점 만점에 12점짜리”로 평가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미국과 중국 간 '휴전'이 일시적이지만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6~7점"이란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과감하게 ‘12점’으로 표현하며 회담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의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했지만, 해운전문가들은 이 같은 낙관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항만 수수료 전쟁이 최소 1년 가량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운시장에 숨통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 양국은 상대국 선박의 기항 수수료와 운송품에 대한 관세를 상호 부과하며 무역 비용을 급격하게 높여왔다.

 

한 해운 분석가는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 간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글로벌 물류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휴전은 단기적으로 선박 운항비용을 줄이고 운항 일정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이번 합의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여전히 47%로, 올해 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광물 수출 통제를 완화하고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했지만, 근본적인 무역 불균형은 여전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6~7점"으로 평가했다.

 

선주들은 여전히 향후 선박 발주와 자산가치 평가 등 장기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소에서의 신조선 발주를 고려하는 선사들은 불확실한 시장 전망 탓에 결정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의 자동차운송 전문서사 호그 오토라이너(Höegh Autoliners)는 항만 수수료 상승 등으로 인해 연간 최대 7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 업계는 이보다 더 큰 비용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글로벌 선사 관계자는 “관세나 항만 수수료와 같은 직접 비용 외에도, 불확실성이 선박 운영 및 자산 투자 판단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회담을 ‘휴전’으로 받아들이되, 지속가능한 자유무역 체제 구축을 위해 양국이 보다 근본적인 정책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이즈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12점짜리 회담’ 발언은 상징적 과장일 뿐”이라며 “지속가능한 해운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자유무역 원칙이 한 단계 더 강화돼야 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