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 용선 운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인도예정분 중 20~30척의 인도가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선박 중개업체 펀리스(Fearnleys)는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은 LNG 운송 역사상 가장 많은 선박이 인도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연간기록 경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총 52척의 LNG선 신조선이 인도됐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48척 인도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중 20~30척은 2026년으로 인도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현재 전체 LNG선 발주 잔량은 300척 이하로 감소했으며, 이는 현재 운항 중인 LNG선단의 약 41%에 해당한다. 한편 3분기들어 현대식 2행정 LNG운반선의 평균 스팟 용선료는 하루 3만 4,000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TFDE(Tri-Fuel Diesel Electric) 선박은 용선료가 하루평균 2만 달러에 그쳤으며, 일부 증기터빈선은 하루 4,000달러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펀리스는 “구형 선박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펀리스는 현재 약 26척의 LNG운반선이 공식적으로
14일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Hanwha Ocean) 산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조선 장비 수출 제한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해석된다. 상무부가 발표한 제재 대상은 Hanwha Shipping LLC, Hanwha Philly Shipyard Inc, Hanwha Ocean USA International LLC, Hanwha Shipping Holdings LLC, HS USA Holdings Corp. 등 5곳으로, 한화오션의 미주 법인 전반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들 법인에 대해 “중국 안보와 이익을 침해한 활동에 관여했다”며 중국 내 자산 거래 제한 및 신규 사업 금지 등의 조치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경우 미·중 양측과 공급망을 동시에 구축해온 만큼, 제재 영향이 단기 실적보단 중장기 전략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선사 그리말디(Grimaldi Euromed)의 자동차운반선 ‘Grande Roma호’가 영국 해협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추진력을 상실하고 긴급 예인됐다. 화재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엔진룸 화재였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10시경 발생했으며, Grande Roma호는 프랑스 북서부 해안 인근에서 표류하다 예인선에 의해 구조됐다. 그리말디는 승무원들이 화재가 나자 즉각 이산화탄소를 기관실에 주입하고 격벽 냉각을 실시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2003년 건조된 5,379CEU급 자동차운반선으로, 앤트워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프랑스 예인선사인 Les Abeilles 소속 2만 1,740마력의 예인선 ‘Abeille Liberté호’가 26일 오전 9시36분에 구조 작업을 시작했으며, Grande Roma호는 27일 르아브르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박은 Britannia P&I클럽에 가입돼 있다. 인도 이후 항만국통제(PSC) 억류 이력이 없으며, 최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실시된 안전 점검에서는 화재안전 관련 6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대 선주사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이 삼성중공업과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베트남의 PVSM 조선소에서 수주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의 총액이 약 3,411억 원(미화 2억 3,900만 달러)이라고 발표했으며, 구매자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해운사라고 밝혔다. 이는 조디악 마리타임이 자사 선박을 라이베리아에 등록해 운용하는 관행을 감안한 것이다. 조디악 마리타임은 해운업계의 거물 에얄 오페르(Eyal Ofer)가 이끄는 오페르 글로벌(Ofer Global) 그룹의 계열사로, 글로벌 원유운송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번 수주는 조디악이 고효율·친환경 선박 확보를 통해 선단 현대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 베트남 조선소가 본격적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조디악과 같은 대형 선주사의 신뢰 확보는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채택 실패가 글로벌 조선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규제 지연으로 인해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조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 조선소들이 한국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이미 가격 경쟁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발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IMO 규제 실패는 이러한 흐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경우, 선주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선박을 먼저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조선시장에서는 가격이 기술 만큼 중요하다"면서 "에코선박 교체 속도가 느려질수록 한국 조선소는 15%에서 20%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 건조업체와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넷제로 프레임워크 연기가 도
중국이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3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임이 폭등세를 보이며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위협은 원유 시장에 충격을 주며, 2026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시장에서 콘탱고가 확대되는 등 해운시장이 미-중 갈등에 요동치고 있다. ■ 케이프 스팟운임 하루만에 21%↑ 13일 케이프사이즈 스팟운임은 전일 대비 21% 이상 폭등했다. 중국의 항만 수수료 인상 조치는 미국의 무역관세 확대 움직임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해석되며, 특히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운임이 톤당 2.50달러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를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향후 운임 상승을 선반영해 대규모 자금 이동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벌크 항만인 포트헤들랜드에서 출항하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철광석 운임이 하루 만에 폭등한 것은 중국의 항만 정책 변화가 실물 물류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운임 상승을 유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움직임이 항만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이 발표되면서, 중국은 항만요금이 협상 의제에 포함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으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는 20%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건화물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컨테이너선, 건화물선, 유조선 및 가스선 등 다양한 선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만 수수료의 일시 중단,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중 간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그간 확대와 완화의 반복 사이클을 보여왔으며, 이번 긴장 완화는 해운업계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무역 갈등 휴전은 미국 대두 시즌과 맞물려 벌크선 시장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해운업계의 중장기
IMO(국제해사기구) 기후정책 회의가 사실상 결렬되면서, 전 세계 조선시장의 10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선박엔진 투자가 방향을 잃었다. 이 회의는 선박부문 최초로 ‘2050년 넷제로(Net-Zero)’를 위한 글로벌 탄소세 도입을 논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반대로 최종안이 부결됐다. 그 결과 해운업계는 ‘탄소중립을 향한 첫 국제적 틀’을 상실했고, 조선·해운업계는 다시금 “무엇을, 어떤 연료추진선으로 건조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직면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오마르 녹타(Omar Nokta)는 20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엔진 투자가 재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MO의 결의안 채택 실패는 신조선 발주 결정의 핵심변수였던 ‘연료에 대한 확신’을 다시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선주들은 ‘이중연료 추진(Dual-Fuel Capable)’에서 ‘이중연료 대비(Ready)’ 사양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 이 높다”고 분석했다. 녹타는 또 “엔진 자체 계약의 취소는 어렵지만, 대형 선주들은 엔진 제조사와의 재협상을 통해 사양 조정을 시도할
KSA·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이 해양사고 예방과 공제사업 건전성 강화를 위해 12월까지 조합 가입 선박 약 140여 척을 대상으로 2025년도 ‘리스크 서베이(Risk Survey)’를 시행한다. 조합은 매년 P&I·선박공제 단독가입 선박에 대해 리스크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 리스크 서베이의 범위를 고위험 선박과 계선공제 가입 선박까지 넓혔다. 이러한 점검 일환으로 조합 안전운영실은 15일 1차 현장점검을 마쳤고, 12월까지 수시 점검과 후속 개선조치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점검내용은 감항성 기본 항목과 함께 추락·실족예방 등 인명피해 저감 요소,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등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중점 확인하며, 비용은 전액 조합이 부담한다. 조합은 선박별 보고서 교부 후 시정·권고 이행을 촉구하고, 지속개선 순환관리로 사고다발 요인을 선제 제거, 손해율 저감과 요율 안정화를 통해 조합원사의 비용 부담 완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조합은“대상 확대와 현장점검 병행으로 선순환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해양사고를 줄이고 안정적 사업 운영을 뒷받침하며, 조합은 2026년부터 대상 선종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글로벌 기후협약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해운업계는 이미 탄소 규제의 거대한 비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해운탄소 분석 전문기업인 Siglar Carbon은 “현재 추산된 탄소 관련비용은 IMO의 기후협약 채택이 되지 않은 평상시 시나리오에서도 향후 5년 간 5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선박 배출량은 향후 모든 상업적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glar Carbon의 관리책임자인 Geir Olafsen은 “향후 5년간 해운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의 물결은 업계의 자금조달, 거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IMO가 이번 주 후반에 글로벌 기후협약을 채택할지 여부와 무관하게, 해운업계는 이미 구조적 전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적·재무적 대응이 불가피해졌으며, 친환경 연료 전환과 배출권 거래,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 규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선사들은 이제 장기적 투자와 전략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