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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하팍로이드, ZIM 37억 달러 인수"

세계 '컨'시장 재편 '신호탄'. 하팍로이드, 글로벌 랭킹 4위 도약

  • 등록 2026.02.16 09:22:17


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이스라엘 국적선사 ZIM을 약 37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ZIM 이사회는 15일 밤 이같은 내용의 거래안을 승인했다.

 

이 거래는 하팍로이드가 ZIM의 발행 주식 100%를 매입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ZIM을 상장폐지하는 절차를 포함한다.

 

이번 인수는 하팍로이드가 중국 COSCO를 제치고 세계 4위 컨테이너 선사로 올라서는 초대형 M&A다.

 

업계 관계자는 “이 거래는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하팍로이드로선 ZIM 인수로 선대 규모와 항로 네트워크, 전략 시장에서 모두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ZIM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순위 10위로, 미주·지중해·아시아 항로 중심의 전략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특히 냉동·특수화물 등 고부가 화물 부문 경쟁력이 강한 선사로 평가된다.

 

문제는 ZIM이 이스라엘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국영 해운사로, 전시 대비 물류비축 기능을 수행하는 전략적 자산이라는 것.


이 때문에 인수합병 구조는 단순 매각이 아닌 국가안보 요건을 충족하는 복합 분리 모델로 설계됐다.

 

이스라엘 사모펀드 FIMI가 파트너로 참여해, ZIM이 보유한 선체, 운영센터, 이스라엘 내 인력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ZIM 이스라일(Israel)’이라는 새 법인으로 분리해 이스라엘 내에 유지한다.

 

용선대, 국제 노선, 비(非)이스라엘 상업 물동량은 하팍로이드가 인수해 글로벌 네트워크에 통합한다.

 

업계 관계자는 “ZIM은 단순한 해운사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략적 물류 인프라"라며 "이번 인수 구조는 국가안보와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절충안"으로 평가했다.

 

ZIM은 2021년 상장 이후 선대 확장과 서비스 확대를 이어왔으며, 2024년 매출 84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운임 하락과 홍해 후티(Houthi) 반군의 공격 영향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ZIM의 3분기 EBITDA는 61% 감소했고, TEU 운송량은 5% 줄었으며 수익은 36% 내려앉았다. 특히 홍해의 에일랏(Eilat)항을 오가는 노선은 후티 반군 공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팍로이드는 305척의 선박으로 130개 정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매출 2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 매출은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하팍로이드를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로 평가했으며, ZIM 인수로 세계 4위에 올라서게 된다.

 

거래는 사실상 합의됐으나 ZIM의 전략자산 지위, 이스라엘 정부의 운영 통제, 하팍로이드 주요 주주 중 카타르·사우디 국부펀드 지분 등 지정학적 요소가 남은 변수로 지적된다.


또한 협상이 극도로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돼 노조·직원들이 사전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점도 향후 조정 과정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