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관리업체인 앵글로 이스턴(Anglo-Eastern)이 인공지능(AI) 기반 항법시스템을 대규모로 도입, Orca AI Navigation Tool을 자사 관리 선박 750척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앵글로 이스턴의 최고정보책임자(CIO) Torbjorn Dimblad는 “AI 기술은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선박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도구”라며 “이번 도입은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Orca AI는 선박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충돌 위험을 줄이고, 항로 최적화(Route Optimization)를 지원한다. 특히 야간·악천후 상황에서 시각 인식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해 승무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앵글로 이스턴의 이번 AI 시스템 도입이 해운업계 전반의 디지털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750척 규모의 AI 항법시스템 적용은 단일 선사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며 “향후 다른 글로벌 선박관리업체들도 유사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앵글로 이스턴은 이번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1일(월)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송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정부가 매각 저지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해총은 성명서를 통해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해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특히 원유, 가스 등 주요 전략물자의 해운 의존도가 100%인 상황에서 핵심 선사가 해외 기업에 팔려나가는 것은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IMM PE 등)는 최근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를 인도네시아 기업을 포함한 해외 자본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LPG 전용선 6척 등을 보유하며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도입 물량을 전담 수송하는 국가 핵심 자산이다. 한해총은 이번 해외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가 전략물자 운송자산 및 전문 인력 유출, 수십 년간 축적된 LNG 수송 노하우 등 국부 유출, 국가 비상사태 시 선박 징발 곤란 등 돌이킬 수 없는 안보 공백이 발생할 것이
올해 전 세계 무역 규모가 사상 처음 35조 달러를 돌파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는 2025년 글로벌 무역 업데이트(Global Trade Update)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24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해운이 전체 증가분 2.2조 달러 중 1.5조 달러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제조업이 무역 성장의 주된 엔진 역할을 했으며, 특히 전자제품 분야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14% 성장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역시 곡물, 과일, 채소, 유지종자(oilseeds) 수출 호조로 8%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4% 감소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13%, 전기차(EV)는 –5% 하락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22%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 무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4분기 동안 수출은 9% 증가, 역내 교역은 10% 늘어났다. 아프리카는 수입이 10% 증가, 수출은 6% 성장했다. UNCTAD 수석 경제학자 Richard Kozul-Wright는 “2025년은 신흥시장의 회복력이 두드러진
흑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선박 전쟁위험보험료(War Risk Premium)가 급등했다. 글로벌 보험중개업체 Marsh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홍해 보험료는 기존 0.25~0.3% 수준에서 최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이후 러시아 연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른 것이 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소속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을 인정했으며, 추가로 러시아 관련 선박 2척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공격은 해적의 행위”라며 “우크라이나 항만 인프라와 선박에 대한 보복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 선박도 잠재적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루마니아 국방부는 3일 흑해 콘스탄차(Constanța)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Sea Baby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ssel, USV)을 격파했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불가리아·터키는 2022년부터 흑해에 떠다니는 기뢰 약 150개를 제거하는 공동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터키 외교장관 Hakan Fidan은 “러시아 연계 유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8곳을 가격 담합 혐의로 경쟁심판원(Competition Tribunal)에 회부했다. 위원회는 이들 선사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운임을 담합해 시장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소된 기업은 MSC, 머스크(Maersk), CMA CGM,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MOL, 에버그린(Evergreen), COSCO, K-Line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선사는 상하이, 닝보, 셰코우에서 더반(Durban)으로 향하는 항로와 더반에서 홍콩, 칭다오로 가는 항로에서 동일한 일반운임인상(General Rate Increase, GRI)을 적용했다. 경쟁위원장 Doris Tshepe는 “카르텔 해체는 남아프리카 소비자들에게 수입품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수출 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1989년 제정된 경쟁법에 따라 조사권한을 행사했으며, 이번 사건은 1984년 이후 경제 불평등 해소와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해 마련된 제도적 틀 안에서 진행됐다. 남아프리카 해운
11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급감했다. 특히 흑해(Black Sea)에서 활동하던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유조선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러시아의 원유 해상수출 전략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1월 한 달간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전월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흑해 연안의 원유 저장시설과 선박을 직접 겨냥하면서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피해사례로는 '카이로스(Kairos)호'와 ‘비라트(Virat)’호가 11월 28일 흑해에서 미확인 물체에 의한 폭발로 선미 부분에 손상을 입은 사건이 거론된다. 이 선박은 '그림자 함대'에 속해 있으며, 제재 회피를 목적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제재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그림자 함대를 전략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전술적 공격을 넘어,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터키를 경유한 흑해 수출 루트를 통해 원유를 운송해왔다. 여기에 동원된 그림자 함대 소속
글로벌 중고 벌크선 매매시장에서 그리스 선주들이 매각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선사들이 최대 매수자로 부상했다. 선박중개업체 Xclusiv Shipbrokers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그리스 선주들은 가장 많은 벌크선을 매각했으며, 중국은 거래량 기준 최대 구매국으로 기록됐다. 그리스 선주들은 특히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매각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리스 선주들은 선대 재편을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일부는 장기 불황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배를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사들의 매수세는 정부의 물류·에너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중국 해운 애널리스트 리 웨이(Li Wei)는 “중국은 철광석·석탄 수송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며, 중고선 매입을 통해 빠르게 선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6년 이후 예상되는 글로벌 선복 과잉 장세에서도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선박중개업체 Allied Shipbroking은 올해 들어 그리스 선주들이 매각한 벌크선이 전체 거래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은 전체 매수량의 3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해상 부유식 저장(Floating Storage)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그널그룹(The Signal Grou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VLCC,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선대에서 원유 저장량이 크게 늘어나며 공급 과잉과 유가 하락 전망이 맞물리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VLCC는 전체 해상 부유식 저장의 48%를 차지했으며,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은 각각 28%, 24%를 기록했다. VLCC 저장량은 3월 최저치 대비 230% 급증했고, 수에즈막스는 185%, 아프라막스는 220% 올랐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보고서는 “부유식 저장의 약 99.7%가 이란산 원유이며, 그 중 80%는 VLCC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저장 해역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인근에 86%가 몰려 있으며, 이는 선박 간 운송(STS, Ship-to-Ship Transfer)과 임시 보관에 활용되고 있다. 시그널그룹의 마켓 애널리스트 Maria Verceletto는 “중국 독립 정유업체들이 수입 할당량을 소진하면서 구매 의지가 약화됐고, 이는 부유식 저장 증가와 직결됐다”며 “정유소 유지보수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
중국이 선박 배출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드는 비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선상 CCS(Onboard Carbon Capture and Storage) 시장 형성에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마린디젤엔진연구소(SMDERI)는 “선박에서 1톤의 CO₂를 포집하는 데 필요한 운영비(OPEX)는 약 500위안(약 70.8달러)”이라고 밝혔다. 선박별 제원과 포집장치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설비투자비(CAPEX)에 대해서는 “규격에 따라 상이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수치는 SMDERI 산하 환경기술 연구조직인 SMDERI-QET가 덴마크 Normod Carbon과 선상 CCS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관계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SMDERI-QET는 선박 내 CO₂ 포집 기술을, Normod Carbon은 덴마크 동부 해안에 위치한 Grenaa CO₂ Hub를 기반으로 수송·집적·지중 저장 인프라를 각각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북해 및 발트해를 운항하는 선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SMDERI는 선상 CCS 장착 시 선박 공간 점유가 약 300~700톤 규모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정하기에는 이른
범주해운과 SM상선이 상호 슬롯교환을 통해 아시아역내(Intra-Asia)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범주해운은 최근 SM라인의 베트남-태국 익스프레스(VTX) 서비스에 참여해 주당 2회 추가 연결을 확보했다. 또 SM상선은 범주해운의 한국–베트남–태국(KVT) 서비스에 합류해 베트남·태국 노선 운항을 확대했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춘절을 앞두고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고 단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드류리(Drewry)의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달 말에 2주전에 비해 6% 오른 FEU당 667달러를 기록했으나 노선별로 큰 편차를 나타냈다. 중국-동남아 항로는 초강세로, 상하이–싱가포르 노선 운임이 같은 기간 31% 급등해 FEU당 822달러까지 치솟았다. 상하이–탄중 펠레파스 노선도 운임이 27%나 상승, FEU당 평균 1,08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발 노선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조치 영향으로 요코하마–상하이 노선 운임이 18% 하락, FEU당 59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을 앞둔 물동량 증가와 선복 부족이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중국 간 교역이 활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