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산 LNG를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운송하기 위한 ‘그림자 함대(Dark Fleet)’ 선박들이 집결하고 있다.
이는 서방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 에너지를 운송하려는 움직임이 아시아 해역에서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말레이시아 반도 동쪽 약 90km 해역에서 러시아 통제 하에 있는 LNG운반선 ‘펄(Perle)’호와 TMS Cardiff Gas 소속의 ‘CCH Gas’호가 함께 나란히 정박해 환적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선박은 각각 17만 200cbm 및 14만 5000cbm급 증기터빈 LNG운반선으로, 러시아의 제재대상 LNG 프로젝트에서 선적된 화물을 비공식 경로로 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펄’호는 과거 ‘펄(Pearl)’이라는 이름으로 운항됐으며, 인도 연안에서 STS 작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이번 환적 작업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항만을 이용하지 않고 공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TMS Cardiff Gas는 그리스의 해운재벌 조지 에코노무(George Economou)가 소유한 회사로, 이번 환적 작업을 통해 ‘비공식 구매자’에게 LNG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선박들의 위치와 환적 활동을 확인했으며, 이는 국제 해운 감시망을 우회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