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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美·中 무역갈등, 부산항 및 싱가포르항에 '호재'

부산항, 미→중 화물 환적항 부상. 홍콩 선박들, 싱가포르항으로 대거 등록 변경

  • 등록 2025.10.19 08:53:59

 

중국과 미국 간 항만 수수료 대결이 엉뚱하게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항의 경우 미국 선박의 중국 기항시 물게될 항만 수수료를 피하기 위한 환적항으로 급부상했다.

 

머스크(Maersk)는 고객들에게 제미니 얼라이언스의 'TP7 서비스'가 향후 두 차례 항해에서 중국 닝보항을 생략하고 부산항에서 운항을 종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TP7/WC5 노선은 LA-요코하마-부산-닝보를 순환하는 구조로, 평균 6,900TEU급 선박 6척이 투입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라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6,800TEU급 ‘포토맥 익스프레스’호는 닝보 기항 없이 부산에서 미국 수출 화물을 하역하게 된다. 화물들은 부산항에서 환적돼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최종 목적지로 운송된다.

 

닝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은 홍콩 국적의 8,850TEU급 ‘머스크 루즈’호에 적재돼 부산항으로 운송된다.

 

다음 항차인 ‘머스크 킨로스’호 역시 닝보 기항을 생략하고 부산에서 운항을 마친다. 화물은 환적을 통해 최종 목적지로 옮겨지게 된다.

 

미국계 크루즈 선사들도 중국을 스킵하고 있다. 오세아니아 크루즈의 ‘리비에라’호는 최근 상하이항 기항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이 항차 운항은 미국에서 판매된 크루즈 상품으로, 미국인 승객을 태우고 일본에서 출발한 14박 일정 중이었다. 중국 언론 차이신(Caixin)은 이 선박이 약 160만 달러의 추가 항만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미국이 중국 소유·운항·건조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등록지로 부상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퍼시픽 베이슨(Pacific Basin)과 토니지 프로바이더인 씨스팬(Seaspan)은 최근 수십 척의 선박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며, 싱가포르 해운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퍼시픽 베이슨은 자사 선단의 절반 가량을 싱가포르 국적 및 소유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6척의 벌크선이 싱가포르 등록으로 이전됐으며, 이 중 5척은 홍콩에서, 1척은 마셜제도에서 국적을 변경했다.

 

퍼시픽 베이슨은 “미국의 항만 수수료가 지속되는 동안 싱가포르 등록 선박만 미국 항구에 입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스팬 역시 지난 1일 싱가포르법인인 ‘Seaspan Singapore Pte Ltd’를 설립하고, 기존 마셜제도 법인의 사업을 이전했다. 현재 88척의 선박들을 통합해 싱가포르에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