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Maersk)가 중국의 항만 수수료 정책에 대응해 미국 국적 선박의 닝보항 기항을 중단하고 한국을 경유하는 우회 전략을 채택했다.
메이저 선사로선 처음 중국 항만을 스킵한 것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고객 공지를 통해 자사 TP7 태평양 횡단 서비스의 운항 경로를 긴급 변경한다면서 미국 국적선인 ‘Potomac Express호’와 ‘Maersk Kinloss호’가 더 이상 닝보항에 기항하지 않으며, 대신 부산항에서 닝보행 화물을 하역한 뒤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내륙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닝보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화물은 'Maersk Luz호'에 적재돼 광양항에서 'Potomac Express호'와 연결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닝보 기항을 유지하면서 추가 항만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닝보 화물을 한국과 같은 제3국의 미국 국적이 아닌 선박으로 전환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검토했고, 결국 후자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한국의 환적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그 물량이 크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선박정보시스템(Equasis)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Potomac Express호'는 미국 잭슨빌에 위치한 Marine Transport Management가 관리하고 있으며, 'Maersk Kinloss호'는 Maersk의 미국 자회사인 Maersk Line Ltd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