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경제 분석의 권위자인 마틴 스톱포드(Martin Stopford)가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캐피탈 링크 포럼(Capital Link Singapore Maritime Forum)에서 “해운업은 지금 호황의 끝자락에 있으며, ‘버스트(bust)’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톱포드는 1970년대 이후 반복된 해운 사이클을 근거로 "현재 시장은 불안정한 수요, 급증하는 공급, 글로벌 에너지·안보 리스크라는 세 가지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의 비정상적 수요 급등과 홍해·중동 리스크로 인한 톤마일 증가, 그리고 선사들의 대규모 신조 발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요는 흔들리고 공급은 과도한 전형적 하강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운업에는 언제나 호황 뒤에 불황이 왔다"며 "지금은 좋은 시절이 끝나가는 시점이고,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톱포드는 특히 현재의 글로벌 오더북이 향후 2~3년간 시장을 압박할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 인도량이 증가하는 시점에 수요가 둔화되면 운임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2026~2028년은 공급 사이클이 시장을 주도할
그리스 선주들이 올해 1분기 전체 발주의 약 1/3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테네의 선박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Exclusive)는 20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첫 3개월 동안 그리스 선주들이 대규모로 신조 발주에 복귀했고, 그 중심은 탱커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엑스클루시브는 그리스 선주들이 주로 발주한 선종으로 VLCC와 수에즈막스급 등 대형 탱커, 그리고 석유제품운반선(Product Tanker)를 들었다. 보고서는 “올해 1분기 신조 시장은 탱커 부문이 주도하는 회복 국면이었다"며 "그리스 선주들의 발주 재개 속도는 다른 어떤 선주군보다 빨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대량 발주 선주로는 마리아 안젤리쿠시스(Maria Angelicoussis),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Evangelos Marinakis) 등이 꼽혔다. 한편 한국·중국·일본 조선소 모두 2028~2029년 슬롯이 사실상 포화상태가 되면서 그리스 선주들의 공격적 발주는 '슬롯 프리미엄'을 더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탱커 시장은 중동 리스크 확대, 톤마일 증가, 정제유 무역 재편 등으로 구조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선주들의 발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 비전을 공식 제시하며 한국‑인도 조선 협력이 단순 수주를 넘어 기술·인프라·인력 양성까지 확장되는 전방위 협력 단계로 진입했다. 정부의 전략적 메시지와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의 투자·기술 협력이 맞물리며, 인도 조선시장에 대한 ‘한국형 조선 패키지’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 유력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 기술과 해외 항만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춘 파트너"라며 "‘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 비전을 통해 조선·해운 협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공동 건조한 선박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생태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조선업의 강점을 인도 산업정책과 직접 연결시키는 메시지로, 양국 협력이 수주 중심에서 산업 생태계 구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0일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IIT Madras(마드라스 공과대)와 AI·디지털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정부가 20일 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 징수된 관세를 기업들에 환급하기 위한 전자환급포털을 공식 개설했다. 환급 대상 금액은 총 1,660억달러로,수입업체 33만 곳이 지난 1년간 5,300만 건의 수입 화물에 대해 납부한 관세다. 포털 개설 직후 수천개 기업이 동시에 접속하며 시스템 과부하 우려가 제기됐으나, 초기 운영은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장난감 제조업체의 한 CEO는 “시스템이 다운되지는 않았지만 파일 업로드가 거부되고 재시도 요구가 반복됐다"면서 "그래도 현재 50% 이상 업로드했고 몇 시간 안에 모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500개 이상의 파일을 제출해야 하며, 포털은 이를 묶음 업로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만 6,497개 수입업체가 환급을 위한 필수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들이 청구한 금액은 1,270억달러로 전체 환급 대상의 약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왜 우리가 다시 신청해야 하느냐”는 기업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장난감 제조업체의 한 CEO는 환급 신청 자체가 불필요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이 ‘과징금이 과다 징수됐다
그리스 선주 조지 프로코피우(George Prokopiou)가 이끄는 다이나콤 탱커스(Dynacom Tankers Management) 소속 유조선이 AIS를 끈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그리스 선주들의 용감한 플레이가 다시한번 해운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수에즈막스급 탱커 ‘오데사(Odessa)호’(15만 DWT급, 2013년 건조)는 지난 13일 미국이 공식적으로 해협 봉쇄를 시행한 바로 그날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는 최근 몇 주간 다이나콤 탱커들이 반복적으로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또 나온 하나의 성공 사례다. 오데사호는 해협 진입 전후로 AIS 신호를 비활성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미국 간 군사적 긴장과 봉쇄 조치가 겹친 상황에서 선박의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그리스 선주들은 전통적으로 중동 원유 및 정제유 운송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으며, 이번 봉쇄 상황에서도 운항을 계속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프로코피우 계열인 다이나콤 탱커와 Sea Traders, 그리고 Dynagas는 위험 해역 운항 경험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높은 대응력을 기반으로 중동 해역에서 존재감을
빈티지 탱커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6년 일본 미쓰이(Mitsui)조선소에서 건조된 VLCC ‘Kasagisan호’(30만 2,478DWT급)가 최근 6,050만 달러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령 20년의 VLCC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매수자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한국 선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장금마리타임이 높은 가격 제시로 매물을 쓸어담던 양상에 새로운 매수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유럽계 탱커 중개인은 “이번 거래는 장금마리타임이 제시한 가격 지배력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라며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 가격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만해도 선령 20년의 VLCC 매매개는 4,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4개월 만에 2000만 달러, 35%가 치솟은 셈이다. 이는 또한 지난달 장금마리타임이 HD현대에서 2006년 건조한 31만 8000DWT급 VLCC 'Seasilk호'를 5,720만 달러에 인수한 것보다도 더 높다. 중동 정세 불안, 우회 항로 운항 증가, 톤마일 확대 등으로 인해 중고 탱커 자산가치가 구조적으로
해양환경공단(이사장 강용석)은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점검체계를 유지해 오던 가운데, 관련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상경영점검단을 구성하고 비상경영체계를 본격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은 비상경영체계 가동에 따라 ▲유가 및 에너지 수급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 체계 강화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정보공유 확대 등 종합적인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단은 유가 상승이 국가경제와 국민편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점검단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주요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강용석 이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공단의 핵심 기능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해양환경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의 주요 조선소까지 2029년까지 도크가 모두 채워졌다. 이에 시장은 '가격 중심'에서 '납기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일본 선박수출협회(JSEA)에 따르면 일본 조선소의 지난해 말 기준 오더북은 2,407억 2,800만GT로, 2029년까지 약 3년 6개월치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73%로 가장 비중이 높으며, 컨테이너선과 기타 선박 유형이 17%를 차지한다.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부가 LNG선이나 해양플랜트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벌크선과 중형선 중심 전략을 택했다"며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슬롯 안정성에서는 가장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슬롯까지 꽉 차면서 이제 협상의 중심은 가격이 아니라 납기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의 한 임원은 "조선업이 이제는 ‘시간을 파는 산업’이 됐다"면서 선주들은 ‘싸게’보다 ‘빨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슈퍼사이클의 그림자도 뚜렷하다. 특히 한국 조선업은 슬롯은 있는데 사람과 부품이 부족한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엔진·밸브·단열재 등 기자재 공급 부족과 숙련공 인력난, 절단·블록 공정 병목 등이 납기 지연과 비용 상승
글로벌 건화물선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공급 확대 국면에 진입한다. 영국 선박중개업체 어피니티쉬핑(Affinity Shipping)에 따르면 올해 벌크선 신조 인도량은 약 4,470만 DWT, 571~612척으로 전망된다. 이는 톤수 기준 2020년 이후 최대, 척수 기준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2026년이 공급 사이클의 정점에 해당하며, 운임 시장에 구조적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어피니티쉬핑은 올해 인도량 급증이 단순한 증가가 아니라 공급 주도 사이클로의 재진입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 시점이 특정 분기에 집중될 경우, 단기 운임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선박중개인은 “2026년은 공급이 건화물선 시장을 주도하는 해"라며 "인도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운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조선소의 벌크선 수주잔량은 현존 선대의 약 12~13% 수준이다. 과거 시황 호조기에 집중된 발주가 2026년 인도 물량으로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흥미로운 점은 2025년 신조 발주가 전년 대비 41%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담이 커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공급 증가세
중국 민영조선소인 양쯔장조선의 독특한 해운사 겸영 방식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양쯔장조선그룹의 자회사인 양쯔장마리타임(Yangzijiang Maritime)은 16일 총 13척의 선박에 대한 8,980만 달러 규모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12척의 탱커와 1척의 다목적 작업선(AHTS)이 계약 대상이며, 용선 기간은 1~8년이다. 2025년 말 기준 양쯔장조선의 자회사인 양쯔장마리타임은 85척의 선박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신조선 발주도 일부 포함돼 있다. 양쯔장마리타임은 자국내 2·3류 조선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1류 조선소 대비 최대 20% 낮은 가격으로 신조선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양쯔장마리타임은 설계·기술 감독 인력을 직접 조선소에 직접 파견해 품질을 관리하고, 주요 장비를 직접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며, 조선소는 낮은 기술·재무 역량을 보완받는 구조다. 가령, 스크러버가 장착된 MR 탱커의 경우 1류 조선소에서의 신조선가는 약 4,500만 달러인 데 비해 2·3류 조선소에선 약 4,000만 달러에 신조가 가능하다. 신조선시 양쯔장마리타임은 40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만 해당 조선소에 지급하고 나머지 2,000만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