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해운(KMTC)이 1만 3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HD현대에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해운이 운항 중인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 8,000TEU급이다. 고려해운으로서는 첫 1만 TEU급 도전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지난달 HD현대에 스크러버 장착 컨테이너선 4척을 신조 발주한 것을 거론하면서 "K-해운의 신조선 발주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해운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년 간 발주 침묵을 지켜오면서 해운력 약화 우려를 받아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려해운이 이번에 발주한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은 전통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
신조 가격은 척당 1억 5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달 장금상선의 발주 금액이 총 8,348억 원(6억 1,110만 달러)이며, 척당 1억 5,28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선박이 극동아시아~중동, 또는 극동아시아~인도 아대륙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미국을 오가는 태평양 항로에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고려해운은 40년 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 태평양 항로에 다시 진출, SeaLead Shipping 및 TS Lines과 공동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앞서 고려해운은 지난해 말 HD현대삼호에 8,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으며, 오는 2027년 3월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재 고려해운은 63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자사선은 30척이다.
클락슨의 해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려해운의 자사선 중 최대규모는 6,655TEU급 자매선인 'KMTC 콜롬보호'와 'KMTC 문드라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