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강세를 이어가며 케이프사이즈(Capesize) 벌크선 운임이 하루 4만 5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년간 최고치다. 업계는 철광석 운송 수요와 항로 혼잡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Baltic Exchange)의 C5TC 케이프사이즈 지수는 3일 기준 하루 4만 4673달러로 전일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201%나 오른 것이다. 같은 날 파나막스(Panamax) P5TC 지수는 1만 703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올랐고, 수프라막스(Supramax) S10TC 지수는 1만 62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화물선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는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철광석과 석탄 수송 수요가 강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선사들은 연말 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운임 수준은 선사들에게 상당한 수익성을 제공한다”면서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경우 중국 철강 생산 회복과 맞물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운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건화물선 운임 강세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드류리(Drewry)가 지난달 30일자로 집계한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운임지수(IACI)는 FEU당 667달러로, 이전 조사(11월 15일)때의 630달러보다 6% 상승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물동량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항로별로는 상하이발 싱가포르행이 4% 상승한 822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간 데 비해 상하이발 자와할랄네루행은 1117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상하이발 탄중펠레파스행은 1082달러로 4% 하락했다. 항로별 운임 추세는 편차가 있긴 하지만 지난 10월 하순과 비교하면 20~30%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에서는 싱가포르가 20% 낮고, 탄중펠레파스가 10% 낮다. 부산발 상하이행은 11월 15일 대비 4% 하락한 66달러, 호치민발 상하이행은 41달러로 보합세, 자카르타발 상하이행은 20% 뛰어오른 42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상하이발 요코하마행은 1% 오른 776달러, 요코하마발 상하이행은 보합인 59달러였다. IACI는 상하이항 발착 아시아역내 18개 주요 항로의 스팟 운임을 가중 평균한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VLCC ‘스키퍼(Skipper)’호를 나포한 데 이어 6척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된 VLCC들은 국제 금융망 접근이 차단되고, 보험·항만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운송에 관여한 VLCC 6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미국은 제재 대상 선박들이 국제 해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원유 운송에 관여한 선박은 즉각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VLCC 한 척의 운송 능력은 약 200만 배럴에 달한다”며 “6척이 제재되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는 11일 낸 성명에서 “미국의 억류는 국제법 위반이며, 자국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베네수엘라는 불법적 제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대 강 대결국면이 전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보복에 맞대응하느냐에 쏠린다. 해운 애널리스
자동차 및 건설기계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의 수급 균형이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대규모 신조 PCTC 인도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수요 초과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항로 우회가 계속되면서 선복 확보가 지연되는데다 중국발 수출 물동량 증가가 선복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발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은 올해들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항만 혼잡과 환경 규제도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신조선 인도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균형은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인도 예정이던 신조선은 총 45척이었으며, 이는 글로벌 PCTC 선복량의 약 12%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것이다. 포워딩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운반선 시장은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경 규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5년 말 현재 PCTC 선복 확보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가 8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부산 청사로 이전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 이전을 위한 이사업체로 지난 11월 CJ대한통운을 선정했으며, 이사는 5톤트럭 약 249대와 하루 6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실국별로 순차적으로 이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세종 청사에서 8일 오후 첫 트럭이 출발했으며, 9일 오전 부산 청사에 이삿짐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10일부터는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 청사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개시하고 21일까지 이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많은 차량과 인력이 투입되는 장거리 이사인 만큼 이전 기간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작업자 안전교육 등 안전 및 보안대책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MASGA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비롯해 LNG벙커링용 선박 공동 건조까지 대미(對美) 조선업 협력 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3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세계 워크보트쇼에서 미국 조선업체 General Dynamics NASSCO(이하 나스코), 한국 엔지니어링업체 DSEC(이하 디섹)과 3자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합의서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나스코, 디섹과 함께 선박 설계, 장비 및 부품 공급, 인력 개발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사업의 공동 입찰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신속한 기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연료유, 탄약, 식자재 등 보급 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박을 의미한다.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 본사를 둔 나스코는 General Dynamics의 조선 계열회사로 미국 내 4개주에 5개 야드를 보유 하고 있으며 군수지원함∙상선 설계, 조달, 생산, MRO사업은 물론 컨테이너운반선
글로벌 벌크선 신조 발주량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벌크선 신규 신조계약 용량은 전년 대비 54% 줄어든 2,500만 dwt(Deadweight Tonnage)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신조 발주된 선박 척수는 총 281척으로, 2024년 대비 61% 줄었으며, 2016년 이후 최저치다. 현재 건화물선 선대 대비 신조선 비중은 11%로, 전년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BIMCO 해운 애널리스트 Filipe Gouveia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신조 계약이 위축됐다”며 “특히 수프라막스급과 파나막스급 발주가 각각 76%, 55% 급감해 타격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해 항로 재개 가능성이 이들 중소형급 선박 수요에 추가 하방 위험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케이프사이즈급은 상대적으로 신조 발주가 활발했다. BIMCO는 “향후 2년간 항해거리 증가로 톤마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케이프사이즈 발주의 77%가 2027년 이후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조선소가 전체 발주량의 81%를 차지하며 지배력
캐나다 조선업체 데이비 디펜스(Davie Defense)가 미국 텍사스의 걸프 코퍼조선소(Gulf Copper Shipyard)를 인수하며 쇄빙선(Icebreaker) 건조 역량을 강화했다. 이 인수는 미국·캐나다·핀란드 간 협력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American Icebreaker Factory’라는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데이비는 이미 캐나다 정부와 북극용 쇄빙선 건조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데이비 관계자는 “미국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와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텍사스 조선소는 이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비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쇄빙선 건조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K-조선을 밀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비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북극항로 개발 전략과 직결된 것”이라며 “미국·캐나다·핀란드의 삼각 협력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는 텍사스 조선소 인수와 함께 “향후 5년간 최소 5척 이상의 대형 쇄빙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해양·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할 미래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6 KOBC 디지털 오션 리더 양성 과정’ 참가자를 오는 12월 18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AI 시대를 맞아, 해양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역량을 갖춘 청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의 해양·물류·IT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 20명을 선발하여, 2026년 2월까지 약 3개월간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24년 운영된 1기 과정의 피드백을 반영해 교육의 질을 대폭 높였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코파일럿’을 활용한 실무 해결 과정으로 전면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Microsoft Copilot 실무 역량 특화 과정(MAIS)’이다. 참가자들은 교육 수료 후 Microsoft의 전문 수료증을 취득하게 되어 취업 시장에서 차별화된 AI 활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교육 과정은 단순 강의 수강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실무 중심’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매주 해양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상의 업
일본 Ocean Network Express(ONE)가 운영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ONE Continuity호'가 대서양 항해 중 카나리아 제도 남쪽 해역에서 악천후를 만나 컨테이너 약 45개를 유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일 프랑스 르아브르(Le Havre)항에서 출항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ONE Continuity호는 1만 6,000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있었으며, 강력한 파도가 선미 적재 부문을 강타해 컨테이너 스택이 불안정해지는 등 이상이 발생했다. 이에 '긴급 상황'을 선언한 선박은 라스팔마스항으로 회항해 볼루다(Boluda)터미널에 접안했다. 라스팔마스 항만청은 드론 점검을 통해 선미 컨테이너 열 약 10개가 붕괴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항만 관계자는 “컨테이너들이 비어있는 상태라서 파도의 쉽게 떨어졌다”며 “화물이 실려 있었다면 무게가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만에서는 크레인과 용접공, 라싱(Lashing) 작업팀 등 총 8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투입돼 손상된 컨테이너를 제거하고 선박의 계류 장비를 수리하고 있다. 라스팔마스 항만청 관계자는 “유실된 박스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