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원유 수출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의 원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7,980만 톤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9,200만 톤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4.2%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조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원유의 주요 선적항은 앙그라 도스 레이스(30%), 아쿠(27%), 산토스(16%) 등이며, 대부분의 물량은 VLCC(68%)에 실려 수출되고 있다. 수에즈막스(Suezmax) 및 아프라막스(Aframax)급 선박이 각각 23%, 5%를 차지한다.
수출 목적지로는 아시아가 가장 비중을 높다. 특히 중국은 올들어 9개월 간 브라질산 원유의 39%인 3,080만 톤을 수입해 전년 대비 12.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2,000만 톤에서 1,600만 톤으로 4.9% 감소했다.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은 37.4% 급증해 760만 톤에 달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주요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원유 해상 수출은 올들어 9개월 간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6억 5,220만 톤을 기록했다.
아라비아만은 전체 해상 원유 무역의 39.7%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 수출지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러시아는 10.5%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과 아세안의 수출도 각각 10.3%, 11.2% 감소한 반면, 남미와 서아프리카는 각각 7.6%, 2.7% 증가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최대 해상 원유 수입국으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중국의 같은 기간 수입량은 전년 동시 대비 3.1% 감소한 3억 6,770만 톤에 그쳤다.
EU와 일본, 한국, 미국 등 주요 수입국들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아세안과 인도는 각각 6.3%, 1.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의 원유 수출 확대가 유조선 시장의 항로 재편과 톤마일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브라질산 원유 수요 증가가 VLCC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