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육상 물류망 차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130대 이상의 화물 열차가 발이 묶였으며,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하는 등 연쇄적인 공급망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국경 폐쇄는 지난 9월 12일, 벨라루스 및 러시아의 합동군사훈련에 따른 보안 우려를 이유로 단행됐다. 중국의 NSRI(New Silk Road Intermodal) 부사장 Tang Tingting은 "대다수의 열차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 주차돼 있으며, 적체 해소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500억 유로 규모의 무역로 재개를 위해 폴란드와 외교 접촉을 시도했지만, EU의 지지를 받는 폴란드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 운송이 막힌 화물은 항공으로 우회되고 있으며, 유럽 내 항공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폴란드의 국경 폐쇄 결정에 대해 공식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지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 대변인 올라프 길은 “국경 폐쇄는 무역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측면을 조사하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FMC는 1일 자정부터 모든 공식 및 비공식 판결, 조사 절차의 제출 마감일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사건 접수도 중단된 상태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FMC는 대부분의 직원을 임시 휴직 조치했으며, 현재 극소수의 공무원만이 필수 업무를 유지하고 있다. FMC는 의회가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고 연방 정부가 재개될 때까지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FMC의 웹사이트와 데이터 뱅크는 여전히 작동 중이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는다. 서비스 계약 서류는 제출은 가능하나 처리되지 않으며, 자동화된 신청, 면허 갱신, 외국 무면허 운송업체 등록, 관세 등록 양식 등도 접수되지 않는다. 또한 해상 운송업체 및 터미널 운영자 계약, 크루즈 라인의 재정 책임 증명서, 계약 모니터링 보고서 등도 제출이 불가능하다. 미 국립해양센터(National Maritime Center) 역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17개 시험 센터를 폐쇄했다. 이는 미국 선원 자격증 발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MC는 미국의 수출입업체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독립규제기관으
대한조선이 최근 수에즈막스급 탱커 6척을 수주했다. 대한조선은 22일 공시를 통해,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15만 7,200dwt급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척당 8,580만 달러 수준으로, 납기는 2028년 9월까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 발주사는 벨기에의 LPG선사인 Exmar다. Exmar는 이번 발주를 통해 유조선 시장에 처음 뛰어들게 됐다. 대한조선은 또한 같은 날, 오세아니아 선주와도 15만 7,000dwt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척당 건조가가 8,650만 달러인 이 선박들은 오는 2027년 9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하루 만에 7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뤄낸데다 선박 1척당 계약금액도 약 1,200억원로 준수한 편이어서 성공적 수주로 평가된다. 대한조선은 "이번 계약은 기존 고객사의 재발주와 신규 고객사의 첫 발주가 동시에 이뤄진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4척을 발주한 선사는 신규 고객사로, 대한조선과 첫 계약임에도 대규모 발주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주 계약된 선박 6척은 모두 국제해사기구(IMO)의 Tier III(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와 에너
한화그룹이 미국 워싱턴 D.C.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공식화했다. 한화는 최근 알렉스 웡(Alex Wong)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Global Chief Strategy Officer)로 임명했다. 웡은 향후 한화의 방위, 조선, 항공우주 분야의 국제 전략을 총괄하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강화 및 산업 재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북한 담당 부특별대표 및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하며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확장 및 유조선·LNG 운반선 수주 등 미국 내 조선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알렉스 웡은 국제 안보 및 동맹 구축에 대한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의 글로벌 전략을 이끌 적임자”라며 “첨단 시스템과 차세대 조선소를 통해 현대 방위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한화는 글로벌 방위 및 조선 산업의 중추적인 시기에 중요한 기업”이라며 “기술과 제조, 운영 역량을 통해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는 17일, CMA CGM의 컨테이너선 '씨엔씨 팬서호(M/V CNC PANTHER, 2,822TEU급)'가 첫 입항함으로써, 인천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KI8(Korea-Indonesia 8)’ 신규항로가 본격 개설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인천-상하이-닝보-자카르타-스마랑-호치민-부산-인천을 연결하는 주 1항차 정기 컨테이너 항로로, 3개 선사(CMA CGM, 천경해운, SeaLead)가 1,700TEU~2,800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하여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로써 인천항에서 자카르타로 연결되는 정기항로는 기존 3개에서 4개로 확대되었으며, 이에 따라 인천항은 인도네시아 주요 항만과의 해상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연결하게 됐다. 그 결과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기업들은 안정적인 선복 확보와 물류비 절감, 운송 리드타임 단축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항로 개설을 통해 연간 약 4만 TEU 규모의 추가 물동량이 확보될 전망이며, 인천항의 컨테이너 정기항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71개로 확대됐다. 공사는 이번 신규항로 개설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포트세
이영호<사진>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이 타인의 이익을 위한 청탁과 특정인에 대한 출입 특혜 제공으로 면직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문책성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6일 “대통령비서실 소속 1급 별정직 공무원이 공정한 직무 수행을 저해하는 청탁을 하고 사적 관계를 이유로 특정인에게 대통령실 출입 특혜를 부여한 사실을 확인해 문책성 면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직원에게 청탁·특혜 금지 지침을 재차 강조하고 위반 시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이영호 비서관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등 핵심 해양 현안을 전담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신설된 자리의 초대 비서관이다. 그는 해양수산부에서 15년 근무했고, 제17대 국회의원(전남 강진·완도)과 제주대 석좌교수,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해양수산정책특보단장 등을 지냈다. 이번 면직은 지인들을 대통령실 청사에 무단 출입시키는 등 공직 기강을 해친 행위가 직접적 사유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비서관이 "과거 의원 시절에서 영접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물의
올해 피더 컨테이너선 신조선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올해들어 5,000TEU 미만의 피더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는 총 192척에 달한다. 이는 2023~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00TEU 미만 선박은 126척이 신규 발주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78% 급증한 것이다. 물량은 대부분 중국 조선소가 가져갔다. 전체 192척 중 168척이 중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며, 이는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 조선업계의 강점에 따른 것이다. 피더선은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의 해운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지역 내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선 중 5,000TEU 미만 선박은 전체 선박수의 69%를 차지하지만, 총 운송 용량은 28%에 불과하다. 피더 컨테이너선 용선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2,750TEU급 피더선의 하루 용선료는 3만 9,000달러에 달하며,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및 군사기술 협력에 대응해 미국 주요 방산·조선 기업 7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 및 '수출 통제 고시'를 통해 공식화됐다. 중국 상무부는 HII(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Planate Management Group, Global Dimensions LLC 등 3개 미국 법인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하고,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HII는 미국 최대 군용 조선소로,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뉴포트뉴스조선소와 수상 군함을 생산하는 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합동 작전 지원, 정보 보안, 무인 시스템 등 국방 관련 기술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은 Saronic Technologies, Aerkomm Inc., Oceaneering International Inc. 등 3개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에 포함시키고, 이들의 중국 내 투자 및 수출입 활동도 금지했다. Saronic은 전직 네이비씰 대원이 설립한 자율 수상함(ASV) 전문기업이며, Oceaneeri
중국 국영선사 Cosco Shipping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10월 14일부터 시행할 항만수수료 부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횡단 항로의 선복을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인 운임 경쟁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osco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안내문을 통해 “항만서비스 수수료로 인해 일부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우리는 미국 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춘 정책과 함께 경쟁력 있는 운임과 할증료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의 새로운 항만수수료 정책은 중국산 선박을 통한 모든 항만 기항에 대해 FEU당 600달러를 부과하는 것이다. Cosco의 태평양 횡단 선박 대부분이 중국에서 건조된 것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정기선시황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Cosco와 자회사 OOCL의 경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항만 수수료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Cosco가 경쟁사와의 운임 일치를 선언하고 태평양 네트워크 유지를 약속한 것에 대해 “장기적인 운임 전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를 지나 중국과 유럽을 잇는 노선이 가동되면서 첫 번째 컨테이너선이 22일 닝보저우산항을 출항해 영국 펠릭스토우항으로 향했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 프로젝트로, 아시아와 서구를 연결하는 고속 해상 물류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출항에 나선 선박은 4,890TEU급 ‘이스탄불 브릿지(Istanbul Bridge)호'다. 2000년 건조된 이 선박의 선주는 Sea Legend Line이다. 이 선박은 22일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의 베이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을 완료한 뒤, 영국 동안 펠릭스토우항으로 향하고 있다. 10월 10일 펠릭스토우항 기항에 이어 로테르담(네덜란드), 함부르크(독일), 그단스크(폴란드)에 차례로 들른 뒤 10월 20일 상페테르부르크 기항으로 운항을 마무리한다. 중국에서 영국까지의 항해 기간은 약 18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할 경우 약 40일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단축된다. 희망봉을 통과하는 항로는 추가로 10일이 더 걸린다. 이번 서비스는 칭다오, 다롄, 상하이, 닝보 등 주요 중국 항만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유럽의 크리스마스 전 비축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