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가 최근 발표한 ‘2025 해상 운송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산업이 지정학적 긴장, 기후 변화,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2025년 해상무역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의 2.2% 성장에 비해 급격하게 둔화된 것이다. UNCTAD의 무역물류국장 레지나 아사리오티스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고비용 항로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관세와 운임 변동성이 무역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선박들은 기존보다 훨씬 긴 항로를 선택하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톤수는 2023년 대비 70%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4년 화물 톤당 이동거리(톤마일)는 6% 증가해 실제 무역량 증가보다 3배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운임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4년 평균 2,496포인트로 전년 대비 149% 상승했으며, 7월 스팟 운임은 TEU당 3,600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특히 작은 섬 개발도상국, 최빈국, 식량 수입국 등 취약한 경제에 불균형하게 악영향을 미치
해상보험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선상 화재, 전기차 관련 사고, 지정학적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선주들의 P&I(Protection & Indemnity) 청구액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의 보험중개업체 Lockton에 따르면, 2024/25 보험 연도 기준 P&I 청구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도 16% 높은 것이다. 특히 1,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재보험풀로 처리하는 국제 P&I클럽 그룹의 청구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Lockton은 올해 풀 청구의 실제 비용이 7억 7,500만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험료 수입은 39억 6000만 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일부 선주는 공제액을 인상해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손실 비용을 직접 흡수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선주가 더 많이 부담하게 된다. 화재 위험은 전기차 및 위험 화물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재·인건비 상승, 항만 업그레이드로 인한 손해 비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중동 지역의 분쟁은 홍해 항로 변경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크루즈선사 크루즈 사우디(Cruise Saudi)가 운영하는 ‘아로야(Aroya)호’가 최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했다. 승객을 태운 크루즈로서는 드문 항로 선택으로, 홍해의 안보위협 속에서도 항해를 강행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에 따르면 15만 1,000톤급 아로야호는 약 2,30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이스탄불을 출발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를 경유한 뒤 제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노선 운항은 겨울 시즌 동안 제다를 중심으로 운항되며, 내년 2월에는 홍해를 지나 두바이로 향하고, 이후 지중해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아로야는 과거 겐팅 홍콩이 운항하던 ‘월드 드림(World Dream)호’로,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다. 2022년 겐팅의 재정 붕괴 이후 정박됐으며, 2024년 말 크루즈 사우디에 인수돼 사우디 및 아랍 시장에 맞게 개조됐다. 현재 마셜 제도에 등록되어 있으며 만석 시 3,3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크루즈 통항을 장려하기 위해 통항료 인하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홍
노르웨이 경제지 피난사비센(Finansavisen)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 81)이 2025년 기준 순자산 270억 달러(약 2,620억 NOK)를 기록하며 노르웨이 최고 부자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90억 NOK 증가한 것으로, 그의 해운 및 투자 활동이 큰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드릭센은 올해 골든오션 그룹의 지분을 CMB.Tech에 12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Avance Gas의 전체 선대를 BW LPG와 Exmar에 넘기는 등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는 현금이 경쟁력”이라며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보유 기업으로는 Frontline, Mowi, DOF, Norwegian Air Shuttle 등이 있다. 한편 크루즈 산업계의 큰손 토르슈타인 하겐(Torstein Hagen, 82)은 Viking Holdings의 뉴욕 IPO 성공으로 자산이 150억 달러로 급증하며 2위를 기록했다. Viking Holdings는 현재 시가총액이 280억 달러에 달하며, 하겐은 이 회사의 53%를 보유 중이다. 이 외에 투자회사 Aker의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해운항만업계에 제공해온 해양산업정보 대국민 서비스 향상과 리서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국내 해양부문 최초로 생성형 AI를 도입,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진공이 지난해 말 착수하여 올해 9월까지 개발해온 생성형 AI 서비스는 크게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첫째, 해운분야에 특화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대화형 비서(Agent)를 구현, 뉴스와 해양산업 지수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둘째, 국내외 70여개 패널리스트로부터 수집된 해운시장 거래정보와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수집중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갖춘 보고서를 생성해 준다. 셋째, 사용자가 제시하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식 자료를 참고하여 제공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윤리 가이드라인’을 탑재하였는데, 이는 국내 공공기관에서는 첫 사례다. 이 플랫폼은 해운분야에 특화 학습된 LLM을 통해 △ 대화형 서비스를 활용한 사용자 접근성 향상 △ 해양산업 뉴스 및 각국의 관련 지수 자동 수집과 적재 등 기능을 갖고 있어 해운, 항만 및 물류 종사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함정 수주 활동에 나서며 동남아 함정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간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해양역량·협력 포럼(Maritime Capability & Collaboration Forum)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제3차 한-말레이시아 방산협력 세미나‘와 연계돼 진행됐다. 이날 포럼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 천정수 특수선사업부 전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해군(RMN), 말레이시아 국방부,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현지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포럼에서 말레이시아 해군의 ’15-to-5 전력구조 개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향후 해군 전략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연안임무함(LMS) Batch-III, 다목적지원함(MRSS), 다목적지휘플랫폼(MPCP) 관련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핵심 임무 수행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설계 적용 사례 및 운용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필리핀 협력 사례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조선 기술력과 현지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저탄소 선박을 위한 전용 환승 슬롯 제도인 ‘NetZero 슬롯’을 도입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 우선 운송권을 부여함으로써,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는 해운사들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NetZero 슬롯은 기존 경매 기반의 일반 슬롯과 달리, 탄소 배출이 적은 선박에 경쟁력 있는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시행은 2025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의 운송 주간에 적용될 예정이며, 신청은 10월 3일부터 가능하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의 지속가능성 사업책임자 일리아 에스피노 데 마로타(Ilya Espino de Marotta)는 “NetZero 슬롯은 세계 무역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저배출 미래로의 전환에 고객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등록기준에 따르면, 적격 선박은 이중연료 운항이 가능해야 하며, 탄소집약도 계수가 75gCO₂e/MJ 이하인 연료를 최소 하나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녹색 메탄올, 녹색 암모니아, 바이오 LNG 및 바이오 LPG 등이 저탄소 연료로 인정된다. NetZero 슬롯을 신청한 선박은 PCUMS 톤수, 과
㈜스타라인은 부산~대마도 항로의 신규 초고속 여객선 ‘NOVA호’가 오는 3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되는 ‘NOVA호’는 기존 ‘NINA호’를 대체하는 차세대 여객선으로, 규모·성능·편의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네덜란드의 여객선 건조 전문업체인 DAMEN사에서 2025년에 건조한 최신 선박으로 길이 42.4m, 국제톤수 590톤, 정원 439명, 최대 속도 40노트를 자랑한다. 4기의 메인 엔진이 탑재돼 안전성과 복원성이 뛰어나며, 기상 악화 시에도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인 선속 유지가 가능해 여행객의 만족도가 한층 더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 좌석 가죽시트와 좌석별 USB 포트 설치, 보다 넓은 좌석 등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장거리 항해에서도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NOVA호는 9월 9일부터 9월 30일까지 부산~대마도(히타카츠·이즈하라) 구간에서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정식 운항에 돌입한다. 운항 스케줄은 ▲월·화·목·토·일요일은 히타카츠 노선, ▲수·금요일은 이즈하라 노선으로 운영되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1일 2왕복으로 증편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10분에 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의 2호 트레인을 본격 가동하며,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쇄빙 LNG운반선 '크리스토퍼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가 우트롄니터미널에 정박해 Arctic LNG-2 프로젝트의 2번 투레인에서 처음으로 화물을 적재했다. 이는 프로젝트 운영업체인 노바텍(Novatek)이 제재로 인해 원래 계획된 가스터빈이 차질을 빚자 대신 전기구동장치를 도입해 초기 시동 문제를 극복한 결과로 평가된다. 앞서 8월 말에는 LNG운반선 ‘악틱 물란(Arctic Mulan)호’가 중국 PipeChina의 베이하이(Beihai)터미널에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의 첫 화물을 인도했으며, 이후 5건의 추가 하역이 연속적으로 진행됐다. 미국 트럼프행정부는 해당 제재 위반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에게 제재 집행 강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겨냥한 ‘그림자함대 법안(ShadowFleet Act)’ 제정이 논의 중이지만, 백악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유럽 현지에 진출한 우리 해운·항만·물류기업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2025 KOBC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지원 사업설명회’(이하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물류 거점 확보를 지원하고, 정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해진공은 지난해 총 2,14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를 조성하여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충해왔다. 첫 투자 성과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약 1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매입, 현지 수출입 중소기업에 임대해 안정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어 미국 서배너항 인근 물류센터(1만 6천 평) 투자를 진행 중으로 연내 총 2곳의 물류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적은 우리 기업이 해외 주요 물류 거점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3월 미국 LA에 이어 해진공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