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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달리호 사고, 보험 풀·재보험 한도 넘어설 수 있다"

  • 등록 2025.12.30 09:10:58

 

미국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Francis Scott Key Bridge) 붕괴사고의 복구 비용이 해상보험 체계의 수용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보험중개업체 타이저스(Tysers)는 복구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주들과 보험사들이 전례없는 재정적 부담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타이저스에 따르면 선박과의 충돌로 파괴된 인프라의 재건 비용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P&I클럽의 풀링(Pooling) 구조와 재보험(Reinsurance) 프로그램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사고는 2024년 3월 정전 상태에 빠진 9,971TEU급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교량은 붕괴됐고, 항만 접근성 및 지역 물류망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했다.

 

메릴랜드주정부는 최근 발표에서 교량 재건 비용이 초기 추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최대 5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단일 교량 사고로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인프라 손실은 통상적인 해상보험 클레임의 범주를 넘어선다”며 “책임이 선박측에 귀속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선주와 재보험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대형 선박과 연안 인프라 간 충돌 사고에 대한 보험한도와 위험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이 주요 항만 인프라에 접근하는 환경에서 사고 한 건이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볼티모어 사고는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 해운·보험·공공인프라가 얽힌 복합적인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라며, 향후 유사 사고에 대비한 국제적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