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후티 반군이 11일 이스라엘에 대한 해상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홍해 일대의 해상 안전이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후티 반군의 발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 참모총장 모하메드 알 가마리의 뒤를 이어 새로 임명된 유세프 하산 알 마다니가 하마스 군사조직 카타이브 알 카삼에 보낸 서한의 말미에 담겼다.
알 마다니는 서한에서 “당분간 해상 작전을 중단한다”면서도, “가자지구 분쟁이 지속될 경우 해상 항로에 대한 새로운 압박을 포함한 작전 재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은 지난 몇 년간 최소 9명의 선원 사망과 4척의 선박 침몰을 초래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무역은 홍해를 피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톤마일 증가와 운임 상승이 발생하며 해운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10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이 시작된 이후 후티 반군은 새로운 해상 공격을 주장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휴전이 일정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사들의 반응은 두갈래
한편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로 선사들이 돌아오기를 요청하고 있으며, 선사들의 반응은 복귀를 테스트하는 측과 유보 의사를 밝힌 선사들로 갈라져 있다.
프랑스 CMA CGM은 FAL1 항로에서 두 차례 동쪽 방향 운항을 마친 뒤, 이번 주 MEX 서비스의 서쪽 항해를 통해 수에즈 노선 복귀를 테스트하고 있다.
CMA CGM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호’는 홍해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중단됐던 아시아-유럽 항로에 처음으로 복귀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됐다.
1만 7,859TEU급 벤자민 프랭클린호는 지난 10월 25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항해 아시아로 향하는 백홀 항해 중 6일간 AIS(자동식별시스템) 신호를 중단한 뒤, 11월 7일 아덴만 입구 소코트라섬 인근에서 신호를 재개했다.
이 선박은 현재 아라비아해 동부를 항해 중이며, 오는 14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면 머스크(Maersk)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은 수에즈 재개를 위한 긍정적 신호지만, 지속적인 평화와 재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복귀하면 3개월 뒤 후회할 위험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라이나리티카(Linerlytica) 공동창립자인 존슨 렁(Johnson Leung)은 “CMA CGM의 복귀 시도는 선박 회전율 개선과 공(空)컨테이너 재배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운임이 충분히 매력적일 경우에만 이러한 항해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