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를 비롯한 주요 노조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관련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조치가 미국 해양산업 부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철강노조를 포함한 국제기계공업협회,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 국제보일러제조형제단 등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중국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유예는 심각한 실책”이라며 “중국의 약탈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301조 구제책을 중단함으로써 정부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불확실성을 도입했다”면서 “이는 중국에 프리패스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해당 조치가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저해하고,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USTR은 트럼프와 시진핑 간 합의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짧은 논평기간을 열었으며, 노조의 서한은 마감 직전 제출됐다. 이들 노조는 바이든행정부 시절 시작된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해양산업부문 조사 요청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최근 ‘더티 탱커(Dirty Tanker)’ 운임 랠리가 점차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수송 수요 둔화와 선박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급등세를 이어온 더티 탱커 운임은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원유 수출국들의 공급 조절,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일부 항로에서의 물동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중동-아시아 항로에서 운임 하락이 두드러진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조 발주된 유조선들이 속속 인도되면서 시장 내 선박 공급이 늘어난 점도 운임 하락을 부추긴다. 선박 공급 과잉이 운임 경쟁을 심화시키자 일부 선사들은 장기 계약보다 단기 운송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더티 탱커 랠리가 끝나간다고 해서 곧바로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조정 후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이 해운업계의 탄소감축 전략 수립과 운항 효율 향상을 지원하는 신규 디지털 플랫폼 ‘PILOT’과 ‘POWER’를 7일 출시했다. PILOT는 Platform for Insightful LOw-emission Transitions, POWER는 Performance evaluation for Operational characteristics, Weather & aging Effect and fuel consumption Review의 약자다.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EU ETS 및 FuelEU Maritime가 시행 중인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해운 탄소중립 이행체계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채택 결정이 지연되며 국제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해운업계는 다양한 감축 옵션과 운영 전략을 객관적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고, 비용과 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이에 부응해 효율
브라질의 원유 수출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의 원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7,980만 톤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9,200만 톤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4.2%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조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원유의 주요 선적항은 앙그라 도스 레이스(30%), 아쿠(27%), 산토스(16%) 등이며, 대부분의 물량은 VLCC(68%)에 실려 수출되고 있다. 수에즈막스(Suezmax) 및 아프라막스(Aframax)급 선박이 각각 23%, 5%를 차지한다. 수출 목적지로는 아시아가 가장 비중을 높다. 특히 중국은 올들어 9개월 간 브라질산 원유의 39%인 3,080만 톤을 수입해 전년 대비 12.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
러시아가 북극항로(NSR)에 사상 처음으로 8척의 원자력쇄빙선을 동시에 투입한다. 이는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역사에서 전례없는 조치로, 국제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 대표인 알렉세이 리카체프(Alexey Likhachev)는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원자력쇄빙선 ‘스탈린그라드(Stalingrad)호’ 기공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12월부터 모든 원자력쇄빙선들이 북극항로에 배치돼 러시아 및 해외 파트너와 함께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러시아 원자력쇄빙선단의 효율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로사톰이 운영하는 원자력쇄빙선은 총 8척으로, ‘승전 50주년 기념호(50 Let Pobedy)’, ‘야말(Yamal)호’, 그리고 '프로젝트 22220'에 따라 건조된 ‘아르티카(Arktika)호’, ‘시비르(Sibir)호’, ‘우랄(Ural)호’, ‘야쿠티아(Yakutia)호’가 있다. 나머지 2척은 ‘바이가치(Vaygach)호’와 ‘타이미르(Taymyr)호’다. 이들 선박은 발틱조선소 등에서 건조됐으며, 러시아 북극항로 개발의 핵심
인도의 SDHI(Swan Defence and Heavy Industries)가 10년 만에 첫 신조선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 복귀했다. 발주사는 노르웨이 선사 Rederiet Stenersen이며, 총 6척의 1만 8,0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을 2억 2000만 달러에 건조하게 된다. SDHI는 과거 방산 중심의 조선소였으나, 최근 민간 상선 건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향후 최대 12척까지 확대될 수 있는 잠재적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인도 조선업계의 경쟁력 회복과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deriet Stenersen의 CEO 시그베 스테네르센(Sigve Stenersen)은 “SDHI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에 신뢰를 갖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SDHI는 이번 수주를 통해 아시아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DHI는 향후 LNG 운반선 및 친환경 선박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인도 정부의 ‘해양 인프라 현대화’ 정책과 연계해 추가적인 수주를 모색하
HD현대가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해 초격차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HD한국조선해양 내 AI 전담 조직을 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편제를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4일(금) 밝혔다. 이는 AIX추진실을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기구로 운영, CEO가 직접 AI 기술 개발 전반을 챙김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그룹의 AI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 출범한 AIX추진실은 기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부문급 조직이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한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그룹 AI 연구조직인 AI센터와 설계·공정·경영관리 등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DT혁신실의 기능이 하나로 결합돼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AI 기술 개발과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대되는 곳은 선박 설계 분야다.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 선박 효율을 최적화한 선박 설계 모델을 도출하고,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 반복 작업을 감소시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HJ중공업이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 이하 LR)으로부터 4만 5,000㎥급 중형 LPG·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이로써 HJ중공업은 기존 3만 8,000㎥급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과 8만 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에 이어 4만 5,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개발을 완료했다. 시장 변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스 운반선 선형을 확보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스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선형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자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은 지난 7월 LPG·암모니아 운반선 공동개발 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약 4개여 월 간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해왔다. HJ중공업은 LPG와 암모니아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최신 중형급 선형 개발과 구조 최적화, 저온 강재를 적용한 타입(TYPE)-A 탱크 설계 등을 수행했다. 로이드선급은 해당 선박과 탱크에 대한 설계 적합성 검증과 구조 안전성 평가를 완료한 뒤 기본설계승인(AIP)을 발급했다. 선박의 주요 제원은 전장 190m, 폭 30.6m로 화물창 용적은 4만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 지연과 맞물려 노후 벌크선의 폐선 결정이 미뤄지면서 시장 내 노후 벌크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의 선박중개업체 Allied QuantumS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주들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노후 선박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건화물선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건화물선 시장은 노후 선박의 비중 증가, 제한적인 스크랩 활동, 그리고 환경 규제의 진화라는 세 가지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가 명확한 규정 준수 기준과 탄소 가격 책정 메커니즘 없이 연기되면서 많은 선주들이 폐선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llied QuantumSea는 “선박 재활용 시장이 침체되면서 선주들이 선박을 시장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톤수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일부 선주들은 향후 규제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선박을 보유하며, 운임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llied QuantumSea는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시장은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에 빠
대릴 커들(Daryl Caudle)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 역량을 확인하고, 마스가(MASGA)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15일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 케빈 킴(Kevin Kim) 주한미국대사대리 등 일행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이날 대릴 커들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조선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한·미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기선 회장과 대릴 커들 총장은 이날 환담에서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대릴 커들 총장은 정기선 회장의 안내를 받아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 본 후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대릴 커들 총장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내년 진수를 앞두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