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벌크선·유조선 선주사 중 하나인 시스팬(Seaspan)이 약 150척의 선박을 싱가포르 국적으로 리플래깅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일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시스팬은 이미 본사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 데 이어 자사 선대의 국적 변경을 추진하며 운영 거점을 재편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최근 해운·금융 기업 유치를 위해 고객 대상 세금 폐지 등 여러 인센티브를 도입했지만 시스팬은 오히려 본사 이전과 선대 리플래깅을 통해 싱가포르 중심의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나선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규제 안정성·세제 환경·운영 효율성은 글로벌 선사에게 장기적 매력을 제공한다”며 "시스팬의 리플래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선대 운영의 글로벌 최적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시스팬은 현재 건조 중인 대규모 신조 선박들에도 싱가포르 국기를 달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시스팬의 사례를 들어 아시아 해운 허브 경쟁에서 싱가포르가 여전히 타 항만에 대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7주 연속 하락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 드류리(Drewry)가 13일 집계한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운임지수(IACI, Intra‑Asia Container Index)는 FEU당 5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575달러 대비 3% 하락한 것으로,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그나마 강세이던 인도 할랄(Halal)·네루(Nehru)항–상하이–자바(Java) 항로 운임도 전주 대비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류리는 보고서에서 “선사들이 보다 효과적인 공급 조정을 시행하기 전까지 운임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역내 시장은 선복 투입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중국·동남아 구간 단거리 화물 수요는 둔화하고 환적 화물까지 감소하며 공급 과잉 압력이 한층 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역내 시장은 장거리 노선보다 공급 조정 속도가 느리다"며 "선복이 빠르게 줄지 않는 한 단기 반등은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양액션플랜(Maritime Action Plan)’에서 미국 항만에 기항하는 모든 외국 건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데 대해 글로벌 해운업계가 불안과 불만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당초 발표 시한을 수개월 넘긴 끝에 지난 13일 공개된 해양액션플랜은 3개월 전에 나온 항만수수료 부과안과 상당 부분이 다르다. 백악관은 이번에 “외국 건조 선박이 미국 시장 접근권을 누리는 만큼 그 혜택에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논리는 3개월 전과 같다. 하지만 이전과는 상황이나 적용 범위가 다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 건조 선박 및 미국 외 조선소에서 건조된 자동차운반선(PCTC)에 대한 별도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다가 중단했었다. 이번에 나온 방안은 그 명칭이 ‘외국 건조 선박에 대한 보편적 인프라·안보 수수료’ 도입으로,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모든 외국 건조 선박'이 대상이다. 적용 대상이 보다 포괄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수료는 선박 톤수 1kg당 0.01달러(1센트)에서 최대 0.25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0.01달러 적용 시 연간 최대 660억 달러, 0.25달러 적용 시 이론적으로 1조 5,
순항 중인 KR(한국선급, 회장 이영석)이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업무보고 등에 이어 2025년 결산(안)과 신규 상근임원 3인의 선임 승인(안)을 의결했다. KR은 이날 적극적 영업 활동으로 신조선 검사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060억원의 수입과 등록선대 9,035만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2025년 신조선 점유율을 2024년의 2.9%에서 6.5%로 무려 3.6%포인트 끌어올린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여기다 지난해 새롭게 입급한 현존선 중 해외 선주 비율이 71%를 차지하는 등 KR의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R은 올해는 수입 2130억원에 등록선대 9500만톤, 그리고 2030년 수입 2700억원에 등록선대 1억 2000만톤을 공식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 이영석 회장은 "쉽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1년내 등록선대 1억톤을 달성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총회에서는 새 경영진 구성을 위한 상근임원 선임안도 승인됐다. 김성주 중국지역본부장, 연규진 도면승인실장, 최철 국제협력실장 등 총 3인이 상근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어 각각 검사본부, 기술본부, 사업본부를
미 대법원의 관세 판결 후폭풍이 거세다. 대법원의 판결에 대항해 백악관이 다시 미 무역법 122조(Section 122)를 발동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월 21일에는 관세율을 15%로 상향했고, 이는24일부터 시행된다. 122조에 따른 조치는 150일 후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정책 지속성은 짙은 안갯속에 있다. ■“정책 불확실성 장기화” 해운·물류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한 관세율 실질 변화는 제한적이지만 시장 혼란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전체 실질 관세율을 약 2% 낮추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는 단기적으로 계약 협상 지연, 중기적으로는 항로 재편 및 운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글로벌 포워더는 “관세 정책이 하루 단위로 바뀌는 상황에서 화주가 연간 계약에 서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3월 초 중국 제조업 재가동 시점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TPM 앞두고 화주·선사 ‘계약 전략’ 혼란 태평양 횡단 항로의 연간 계약 협상이 본격화되는 롱
일본 정부가 MOL의 미국 텍사스주 VLCC 터미널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19일 미·일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텍사스 걸프링크(GulfLink) 원유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일본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수혜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성명에서 미국과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도쿄 기반의 부유식 해상에너지설비 전문기업 MODEC과 MODEL을 함께 언급했다. 미국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상무장관도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걸프링크 프로젝트가 주요 수혜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선사 및 에너지설비기업의 미국 내 사업 확대를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MOL은 VLCC 운항 경험과 해양 인프라 개발, 부유식 설비(FPSO·FSRU) 프로젝트 수행 능력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원유 수출 확대 전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걸프링크는 미국산 원유를 VLCC로 직접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수출터미널로 설계된 프로젝트로, 아시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이란과 주변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머스크(A.P. Moller–Maersk)가 홍해 항로 복귀 계획을 철회했다. 머스크는 28일 성명을 내고 “홍해에서 예기치 못한 제약이 발생해 안전한 통과가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불과 수주 전 홍해 항로 재개를 검토하며 일부 선박의 환적·우회 전략을 조정했으나, 보안파트너들과의 협의 끝에 현재 조건에서는 스케줄 지연을 피하기 어렵고,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머스크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홍해 지역의 안보 상황이 다시한번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며 “머스크는 언제나 선원과 화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이미 장기간 우회 운항으로 비용 부담을 겪고 있음에도 복귀를 철회한 것은 위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홍해 복귀가 불발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에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압력이 예상되며, 일부 화주는 항공·철도 등 대체 운송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한 포워더는 “머스크의 홍해 복귀 철회는 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17일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제 해양기관들은 이를 “과장된 선전”으로 평가했다. 국제 해양기관은 IRGC 발표를 뒷받침할 어떠한 폐쇄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으며, 북측 입항 수로만 선박들이 일시적 감소했으며 남측 출구 수로는 평소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입출입 선박 감소는 상선 선장들이 IRGC가 경고한 기간을 피하기 위해 걸프 지역 진입을 일시적으로 늦춘 결과로 분석된다. 두바이에 기반한 UKMTO(United Kingdom Maritime Trade Operations)는 2월 16~17일의 IRGC 훈련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관련 사건 보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 CENTCOM(U.S. Central Command) 역시 항로 폐쇄를 확인할 만한 정보는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IRGC가 공개한 훈련 영상은 과거 훈련 장면을 재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실제 해상 전력이 대규모로 훈련에 동원됐다는 주장도 신뢰성이 떨어진다. IRGC는 최근 몇 주간 실사격 훈련 예고 후 취소(1월 29~30일), 무장 고속정의 상선 접근(2월 3일), 드론 위협 등 저강도 방해 행위를 반복해
세계 원유·가스 해상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놓고 해운업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개시한 직후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불허한다"는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수신했다. 이 경고는 라디오 수신뿐 아니라 현지 TV 인터뷰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일부 선박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한 중동 해운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가장 민감한 해상 병목지점”이라며 “폐쇄 가능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거나 통항할 예정인 선박들은 통항 허가 여부 불확실, 항로 변경 압박, 보험료 급등 가능성, 선원 안전 우려 등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 한 유조선사 관계자는 “라디오 경고가 실제 작전과 연계돼 있는 만큼, 이번 상황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운항 의사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2019년 걸프 긴장 때보다 훨씬 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 판결을 받은 직후 전 세계를 상대로 새롭게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5%포인트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즉시 효력을 갖는 조치로써, 전 세계 관세(Worldwide Tariff)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많은 국가가 "수십년간 아무런 보복을 받지 않은 채(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미국을 '갈취해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고 형편없이 작성됐으며 극도로 반미적인 어제 대법원의 관세 결정에 대해 철저하고 상세하며 완전한 검토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몇 달 안에 트럼프 행정부는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의 제동에도 대체 수단을 총동원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