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다멘조선소(Damen Shipyards NV)가 위기를 맞았다. 네덜란드 검찰은 다멘조선소를 부패 및 러시아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며, 주요 고객인 독일은 6억 7,100만 유로의 지불을 동결했다. 다멘은 NATO 회원국들의 해군 함정을 설계·건조하는 핵심 업체다. 유죄 판결 시 벌금 및 유럽 계약 입찰 금지 가능성이 높아 유럽의 군사력 강화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암스테르담의 법률전문가 세바스티안 베닉은 “다멘조선소가 유죄를 받는다면 네덜란드 조선업 전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7월 다멘에 2억 7,000만 유로의 긴급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는 F126 호위함 프로젝트의 지연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중단했고, 이는 다멘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NATO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를 GDP의 2%에서 5%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멘과 같은 고성능 군함 제작 능력을 갖춘 조선소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유럽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멘조선소에 대한 부패 재판은 오는 11월 24일 시작되며, 제재
일본 정부가 과세 가치가 1만 엔(약 68달러) 이하인 한국 전자상거래 해상 수입품에 대해 최소 면세기준(de minimis exemption)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들이 면세 기준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와는 상반된 조치로, 한국 물류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기존 항공 화물에만 적용되던 면세 기준을 해상 운송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해상 물류 비용 절감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한국 전자상거래 수출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2024년 기준 약 10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지난주 일본 세관의 야마나카 테츠야 관세관은 한국 관세청 관계자들과 CJ대한통운, LX판토스, 이베이 재팬 등 주요 물류·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정책 변경 사항을 브리핑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해서는 면세 기준 폐지를 검토 중이다. Shein, Temu 등 중국 플랫폼이 일본 내 소매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026년 조세 개혁의 일환으로 관련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로, 중국 기업에게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K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전격 폐쇄하면서,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철도 물류망이 심각한 중단사태를 맞고 있다. 이번 조치는 벨라루스-러시아 간 합동 군사훈련 이후 안보 우려가 고조되면서 단행된 것으로, 중국의 연간 250억 유로 규모의 對EU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국경을 폐쇄했으며, 훈련 종료 이후에도 재개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바르샤바에 국경 재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폴란드 포워딩 컴퍼니(PFC)의 철도화물 담당이사인 미워워즈 비트코프스키(Miłosz Witkowski)는 “마와슈비츠(Małaszewicze)를 포함한 3개 주요 환적 터미널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중국-유럽 간 철도 운송의 90%가 이 경로를 통과하는 만큼 유럽 전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물류업체는 해상과 철도를 결합한 대체운송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미 출발한 열차에는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비트코프스키는 “국경 양쪽에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으며, 철도는 단순히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열차는 사이딩에 고정되어 있고, 경로상 다음 열차가
화재로 피해를 입은 선박들이 항구의 입항 거부로 인해 수개월 동안 바다에 고립되는 사례가 늘면서 해운업계의 새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선박에 실린 위험 화물과 복잡한 법적 책임 문제로 인해 항만 당국이 입항을 꺼리면서 선주와 보험사들은 막대한 비용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보고된 선박 화재는 총 250건으로, 이는 지난 10년간 최고 수치다. 그러나 항만 당국은 기술적, 정치적 이유를 들어 화재 피해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박들은 피항처를 찾지 못한 채 해상에서 수개월을 떠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8,800TEU급 컨테이너선 '노든 주버나일(Northern Juvenile)호’다. 이 선박은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화재가 난 뒤 카리브해 항만에 피항하기까지 7개월이 소요됐다. 또다른 사례인 ‘완하이(Wan Hai) 503’호는 인도 앞바다에서 폭발 사고로 4명이 사망했지만, 인도와 스리랑카 모두 입항을 거부했다. 결국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의 제벨 알리항에 정박했다. 예외적인 사례는 영국 애버딘항이다. 애버딘항은 지난 3월 화재 피해를 입은 ‘소롱(Solong)’호를 수용해 청소 및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이 19일 본부에서 창립 7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949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은 조합은 올해 대한민국 해운 역사를 기록한 최초의 상설 전시공간인 한국해운역사기념관 개관, 해운 인력 양성과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다. 또한 ▲대형 해양사고와 중대재해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안전대책본부 안전상황실 가동, ▲새 정부 역점사업인 북극항로 정책에 대응한 ‘북극항로 대응 실무전담반’ 신설 등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는 적극적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조합은 ▲내항상선 선원 비과세소득 확대 추진 ▲선원 근로환경 개선 지원사업 ▲연안해운 우수선화주 세제지원 ▲외국인 선원 관리지침 합리화 등 현안 해결과 제도 개선을 위한 액션 플랜을 구체화해 나감으로써 내항해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채익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의 76주년은 우리가 함께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불가능은 없다는 정신과 발상의 대전환으로 한국해운조합의 더 큰 도약과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강조했
사우디아라비아의 크루즈선사 크루즈 사우디(Cruise Saudi)가 운영하는 ‘아로야(Aroya)호’가 최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했다. 승객을 태운 크루즈로서는 드문 항로 선택으로, 홍해의 안보위협 속에서도 항해를 강행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에 따르면 15만 1,000톤급 아로야호는 약 2,30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이스탄불을 출발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를 경유한 뒤 제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노선 운항은 겨울 시즌 동안 제다를 중심으로 운항되며, 내년 2월에는 홍해를 지나 두바이로 향하고, 이후 지중해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아로야는 과거 겐팅 홍콩이 운항하던 ‘월드 드림(World Dream)호’로,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다. 2022년 겐팅의 재정 붕괴 이후 정박됐으며, 2024년 말 크루즈 사우디에 인수돼 사우디 및 아랍 시장에 맞게 개조됐다. 현재 마셜 제도에 등록되어 있으며 만석 시 3,3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크루즈 통항을 장려하기 위해 통항료 인하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홍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락하며 1200선이 무너졌다. 19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이번주 SCFI는 1198.21로 전주 대비 199.9포인트, 14.3% 떨어졌다. SCFI가 1200 아래로 밀린 건 2023년 12월 8일(1093.52)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번 주에는 美 서안 및 동안 항로 운임이 폭락한 것을 비롯해 유럽, 지중해, 남미, 중동 등 전 노선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 서안 노선은 FEU당 1636달러로 전주에 비해 734달러, 31.0% 폭락했다. 미 동안 노선은 FEU당 2557달러로 전주 대비 750달러, 22.7% 내렸다. 유럽 노선은 TEU당 1052달러로 전주 대비 102달러, 8.8% 하락했고, 지중해 노선은 TEU당 1638달러로 전주 대비 100달러, 5.7% 내렸다. 중동과 남미 노선의 하락폭도 컸다. 중동 노선은 TEU당 991달러로 전주 대비 282달러(22.1%), 남미 노선은 TEU당 2497달러로 전주 대비 521달러(17.3%)가 각각 내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19일 세종시 본사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 정정훈, 이하 캠코)와 국내 해운산업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를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단은 ‘캠코신조펀드’가 지원하는 신조 선박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사전에 검토하여 캠코에 제공한다. ‘캠코신조펀드’에 공단의 검토 결과를 더해 친환경 선박금융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국적 외항선사들은 민간 금융에서 소외되던 친환경선박 도입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얻게 되어 초기 비용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자, 장기적으로는 국적 선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 지원책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양 기관은 ▲친환경 선박금융 지원 사각지대 해소 및 연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해양환경 규제 대응 관련 정보교류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선박 전환 확대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친환경 선박 인증기관으로, ‘친환경선박법’이 시행된 지난 20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2026년도 사회공헌 사업으로 직접 추진하는 대국민 참여형 프로젝트,「해(海)답을 찾다」공모전을 9월 22일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기존의 일회성 시상에서 벗어나, 국민이 제안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해진공의 공식 사회공헌 사업으로 현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명 ‘해(海)답을 찾다’는 해양의 ‘해(海)’와 정답의 ‘답(答)’을 결합한 중의적 표현으로, 단순 문제 제기를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공모전의 의지를 담았다. 공모 분야는 ▲인식개선 프로그램 기획 ▲시민참여 실천사업 기획 ▲해양산업 연계 환경 프로그램 기획 등 총 3개의 전략 분야로 구성되어, 지원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구체적인 사업 기획안을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후속 지원이다. 해진공은 1차 서면 심사를 통과한 6개 팀 전원에게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제공하며,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사업안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우수 수상작들은 상금과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가 해진공의 2026년도 사회공헌 사업으
해상보험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선상 화재, 전기차 관련 사고, 지정학적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선주들의 P&I(Protection & Indemnity) 청구액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의 보험중개업체 Lockton에 따르면, 2024/25 보험 연도 기준 P&I 청구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도 16% 높은 것이다. 특히 1,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재보험풀로 처리하는 국제 P&I클럽 그룹의 청구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Lockton은 올해 풀 청구의 실제 비용이 7억 7,500만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험료 수입은 39억 6000만 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일부 선주는 공제액을 인상해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손실 비용을 직접 흡수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선주가 더 많이 부담하게 된다. 화재 위험은 전기차 및 위험 화물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재·인건비 상승, 항만 업그레이드로 인한 손해 비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중동 지역의 분쟁은 홍해 항로 변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