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인근 해역에서 싱가포르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중국 국적의 벌크선이 충돌해 벌크선이 침몰하고 선원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가포르해운항만청(MPA)에 따르면 이 사고는 25일 저녁 광저우 앞바다에서 발생했으며, 충돌 선박은 1만 3,400TEU급 컨테이너선 ‘Wan Hai A17호’(2024년 건조)와 1만 4,000dwt급 벌크선 ‘Hai Li 5호’(2008년 건조)다. 이 사고로 인해 ‘Hai Li 5호’는 충돌 직후 전력이 끊긴 뒤 침몰했으며, 선원 15명 중 2명이 실종됐다. ‘Wan Hai A17호’는 현재 조사 목적으로 억류된 상태다. 이 선박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국제터미널(NIT)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다수의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었으며, 환경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메이저 토탈(TotalEnergies)이 4년 간 중단됐던 200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치를 공식 해제했다. 2021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건설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5년째 10차례 연기돼온 HD현대 및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신조 계약도 '탄력'을 받게 됐다. 토탈은 24일 모잠비크 정부에 서한을 보내 불가항력 해제를 통보했으며, 프로젝트 재개는 모잠비크 정부가 수정된 예산과 일정에 대한 승인을 완료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탈은 “개발계획의 부속문서(Addendum)가 정부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프로젝트가 완전히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연간 1,3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 시설로,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90% 완료되었으며, 가스터빈은 해외에서 제작 중이다. 토탈은 향후 작업을 ‘격리 모드(Containment Mode)’로 진행할 예정이며, 보안상 이유로 근로자들은 항공 또는 해상으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주요 EPC(설계·조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렸으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과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Eric Chewning)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MOA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
런던P&I클럽이 중국 상하이 푸둥 자유무역지대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는 국제P&I클럽(IGP&I) 소속 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 본토에 상임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사례로 기록됐다. 런던P&I클럽은 23일 이번 사무소 개설은 중국 선주 및 운영업체에 대한 서비스 확대와 현지 밀착형 지원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 사무소는 2015년부터 중국 인민보험회사(PICC)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것으로, 청구 처리, 손실 방지, 기술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런던P&I의 상하이대표사무소는 중국 전역의 회원, 브로커, 파트너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해양 커뮤니티를 위한 교육 및 지식 공유 이니셔티브도 추진할 계획이다. 총지배인 Wenjie Gao가 이끄는 현지 팀은 해상 보험 및 기술 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클럽의 홍콩 지사 및 지역 특파원과도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런던P&I클럽의 전체 가입 톤수 중 62%가 아시아에서 소유 또는 운영되는 선박으로 구성돼 있어, 이번 상하이사무소 개설은 클럽의 아시아 전략을 강화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핀란드의 글로벌 항만장비업체 코네크레인(Konecranes)이 'TOC Americas 2025' 행사에서 자사의 첫 수소연료전지 기반 스트래들 캐리어(Straddle Carrier)를 공개하며, 항만 물류의 탈탄소화 흐름에 합류했다. 이번에 선보인 ‘Konecranes Noell 수소 스트래들 캐리어’는 코네크레인의 저공해 장비로 분류되는 기존 E-Hybrid RTG(러버 타이어 크레인) 및 전기 공(空)컨테이너 핸들러와 함께 전시됐다. 수소 구동 스트래들 캐리어는 현재 독일 함부르크의 Hamburger Hafen und Logistik AG(HHLA) 수소 테스트 필드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시험운용 결과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수소 기반 장비의 상용화 가능성과 실효성이 확인되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스트래들 캐리어의 등장은 항만 장비의 탈탄소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메이저선사인 하렌그룹(Harren Group)이 일본에서 자금 조달을 대폭 확대하면서 일본의 선박금융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3일 도쿄에서 열린 '캐피탈 링크(Capital Link) 해양포럼'에서 하렌그룹의 CFO 준 비보(Zune Vivo)는 “올해 들어 일본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까지는 일본 자금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불과 9개월 만에 일본 파트너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의 S&LB(세일 & 리스백) 금융이 유럽은행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와 맞물려 있다. S&LB 방식은 선박을 매각한 뒤 다시 용선해 사용하는 구조로, 자산 유동화와 운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선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금융 유연성과 낮은 금리, 그리고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금융기관들이 선주들에게 안정적인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하렌그룹의 사례는 향후 일본자본의 해운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북극 해저에 침몰한 냉전시대 핵잠수함 두 척(K-27, K-159)을 인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러시아 정부는 2026년 연방 예산안과 2027~2028년 계획 예산에 이들 잠수함의 인양 및 해체를 위한 총 300억 루블의 예산을 책정했다. 북극항로를 관리하는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은 “2026년부터 인양준비 작업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방사능 위험 물체로부터 북극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로사톰은 "이들 잠수함은 ‘똑딱거리는 방사능 시한폭탄’"이라며, "조속한 인양과 안전한 해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27호는 1982년 카라해의 스테포보이 만에 고의로 침몰됐으며, K-159호는 2003년 바렌츠해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침몰했다. 두 잠수함에는 총 800kg의 사용후 핵연료가 탑재되어 있으며, 약 5.3기가베크렐(GBq)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선체 부식이 심화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바렌츠해의 주요 어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양연구소(Norwegian Institute of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EU 회원국 간의 단결이 깨진 사안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3)에서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EU의 공식입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유보권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EU는 내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앞두고 IMO의 탈탄소화 프레임워크 채택을 위한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리스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협상에 차질이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육상에서 석탄과 석유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 해운 탈탄소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EU의 환경 정책방향과 충돌하며, 브뤼셀 내에서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행동이 EU 통합 원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태는 국제 해운 규제와 기후 대응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향후 EU의 대외 협상 전략과 내부 결속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23일 동인도와 중동을 연결하는 신규 항로 ‘인도걸프 서비스 3(IG3)’를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IG3 서비스의 첫 항차는 ‘AKA BHUM’호로 시작되며, 11월 3일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제벨알리(두바이)–코친(인도)–콜롬보(스리랑카)–첸나이(인도)를 순환하며, 동인도와 중동 간의 물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를 포함한 주요 항만을 연계함으로써, 다양한 화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ONE는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항로 개편을 통해 동남아시아와의 물류를 확대하고 있다. ONE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TID1’ 서비스와 한국·중국·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KCS’ 서비스의 기항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TID1’ 서비스에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가 신규 기항지로 추가되며, 새로운 항로는 람차방(태국)–자카르타(인도네시아)–수라바야(인도네시아)–람차방 루프다. 이를 통해 수라바야와 태국 간 직항이 가능해져 운송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KCS’ 서비스에는 베트남 하이퐁이 추가된
중국과 인도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해상수입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노펙(Sinopec), 중화석유화공(CNPC),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등 중국 주요 석유기업들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해상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정치적 연대보다는 미국의 2차 제재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입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크오일(Lukoil) 등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침을 철회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 전체 해상 원유 수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국으로, 이들의 이탈은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은 하루 300만~35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약 30~40%는 G7 가격 상한선(배럴당 47.60달러) 규정을 준수하는 유조선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강화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유조선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