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발주물량이 1,040만 TEU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정기선 데이터업체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이같이 밝히면서 현 선대 대비 오더북 비율도 31.7%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라이너리티카는 새 보고서에서 "발주물량 비율이 현재의 수준을 넘어선 마지막 기간은 2004~2009년으로, 당시 10년간 공급과잉이 발생해 이를 해소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라이너리티카가 집계한 발주물량 1,040만 TEU는 경쟁업체들의 수치보다 높은 것이다. 클락슨(Clarksons Research)과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추산치는 987만 TEU다. 라이너리티카는 "컨테이너선대의 확대가 수요 증가치를 계속 앞지르고 있다"면서 "선복 과잉공급은 202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운임 플랫폼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2019년 지수기준 100에서 현재 전 세계 선대 규모는 14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기간 전 세계 컨테이너 해운 수요는 기준 100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벌크 강자'로 꼽히는 팬오션이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팬오션은 철강, 시멘트, 석탄, 퍼니처, 의류 등 벌크와 컨테이너 전체를 취급하며 한 수 위 토탈 서비스를 베트남에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호찌민 사무소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1인 사무소 체제에서 지난해 10월 팬오션의 대표적인 물류 베테랑인 김명동 부장을 호찌민 사무소장으로 파견하며 직원 20명 규모로 사무소를 키웠다. 팬오션은 이를 현지 물류기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글로벌 물류 프로바이더(공급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일 호찌민에서 만난 김명동 사무소장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 하이퐁을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 '베트남 컨테이너 물류망'을 구축했다"며 "이에 현지에서 운영 신뢰성이 높고 비용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팬오션은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한 물류망 구축 전략을 택했다. 컨테이너 종합물류기업인 MACS 코퍼레이션을 단독 대표 대리점(GA)으로 지정해 하역과 입출항, 화물 안전관리 등을 맡겼다. 김 소장은 "토탈 서비스는 베트남 현지 선사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가장 부각될 수 있는 경쟁력"이라며 "원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까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과 KODIC(한국해양방위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성태)는 19일 KR 부산본부에서 해양방위산업 및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형철 KR 회장과 김성태 KODIC 이사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두 기관은 해양방위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약정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함정 MRO 관련 협력체계 구축 △함정 외주정비 및 조선해양기자재 품질 인증·검사 협력 △함정분야 정부지원 사업 및 기술개발 과제 품질 인증·검사 협력 △국내ㆍ외 해양방위산업 관련 정보교류 및 정책 대응 협력 △함정분야 기술자문 및 인증 획득 협력 등이다. KR은 최근 ‘대형수송함(LPH-I) 외주 창정비 품질검사 기술용역’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KODIC 소속 업체들과 협력하여 함정 정비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KODIC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조합으로, 국내ㆍ외 함정 MRO 사업 추진,
석탄운반선이 18일 오후 6시30분경(현지 시간) 미국 볼티모어항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 철거현장 근처 파타프스코 강에서 운항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선박은 라이베리아 기국의 'W 사파이어(Sapphire)호'로 CSX의 커티스베이터미널에서 석탄을 막 적재한 뒤 모리셔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볼티모어 시당국은 W 사파이어호의 폭발은 완전 진압됐으며, 승무원 23명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볼티모어 소방당국의 소방정 여러 척이 출동해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 원인과 피해 정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뉴욕이나 LA항과 달리 볼티모어에는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이 운영되지 않는 탓이 크다. 석탄운반선 폭발은 오래된 해운업계의 '단골' 악재다. 폭발 원인도 다양하다. 산화에 의한 자연발화 및 연소, 선창에 갇힌 메탄배출가스로 인한 가스폭발, 석탄 분진 발화 등이다. 해양당국은 석탄이 해상의 가장 위험한 벌크화물 중 하나라고 경고하면서 자체 발열, 메탄 축적, 액화 위험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북극항로 개척사업의 본격 실행을 전담할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6월 말 출범한 ‘북극항로 개척 TF’가 중장기 로드맵과 전략 수립에 집중했다면, 센터는 이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상설 전담조직이다. 북극항로는 부산-로테르담 구간 거리를 최대 37% 단축하고 평균 10일 이상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연료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최근 수에즈 운하 마비, 홍해·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 기존 남방항로 불안정성이 커지며 안정적 대체항로로서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중심의 물류 구조를 넘어 동남권을 해양금융·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산항·울산항·경남 조선산업을 결합해 극지운항선박 건조, 항만 운영, 친환경 연료공급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관련 기업과의 상생 구조를 마련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해진공은 △정부 정책과의 긴밀한 연계성, △해양금융 분야의 축적된 전문성, △국적선사·화주·조선소와의 강한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해운·물류 업계,
카타르의 LNG운반선 추가 발주분 20여척을 K-조선이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LNG '발주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NGL-5) 5단계를 통해 연간 LNG 생산능력을 기존 1억 2800만 톤에서 1억 4200만 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을 진행 중이며, 적격 후보로 인도 최대 건설사 L&T와 이탈리아 테크니몬트(Tecnimont)가 선정됐다. 이 EPC 입찰이 완료되는 즉시 LNG선 발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5단계 터미널 건설이 본격화되면 LNG선 20여 척 발주가 하반기 중 가능하다"며 "신조 LNG선 시장도 이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20척은 대략 7조 원(50억 달러) 규모다.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대 들어 LNG 생산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모두 128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여태껏 이루어진 조선사업 중 단연 최대 규모이다. 장기적으로 'North Field', 'Golden Pass' 등 자국 LNG 수출
머스크(Maersk)가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를 성공적으로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에 따르면 13일 화재가 난 머스크의 1만 9,076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마리 머스크(Marie Maersk)호'에서 더 이상 화재가 확산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배는 조타 장치 및 항해 장비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등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선원들의 화재 진압 노력에다 3척의 예인선과 소방장비를 갖춘 플랫폼공급선이 가세하면서 화재 확산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 마리 머스크호는 아직 라이베리아 해안에 머물러 있으며 조만간 피난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외부의 소방관들이 마리 머스크호에 승선하면 소방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각 화물칸의 상황을 고려하면 화재가 화물에 미친 영향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리 머스크호는 지난 4일 로테르담항에서 출항했으며 오는 9월 6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정기선 정보제공업체 Xeneta가 경쟁사 eeSea를 인수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Xeneta는 운임 데이터가 강세이고, 덴마크의 eeSea는 정시성 등 각종 정기선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다. 제네타는 "이번 거래를 통해 물류업체들이 비용 뿐 아니라 서비스 수준을 기준으로 화물 계약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Xeneta의 CEO 패트릭 버글런드는 eeSea 인수를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를 통해 고객들은 화물 비용을 제어하고 배송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eeSea의 창립자이자 CEO인 사이먼 선드볼은 "물류업체와 화주 간 진정한 파트너십은 운임 뿐 아니라 물류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계가 있다"면서 "여기에는 eeSea가 제공하는 운송시간, 정시성, 취소된 항해, 주간 안정성 및 일정 예측 정확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eeSea는 2015년 설립돼 코펜하겐에 본사를 두고 활동을 해왔다. 제네타는 전 세계에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비상장 기업이다.
메이저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이 또 중국에 위안화 결제방식으로 대량 발주를 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스팬은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에 9,000TEU급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인도는 2029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후동중화조선이 8척, SWS가 4척을 각각 건조하며, 신조선가는 척당 1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팬은 앞서 지난 5월 후동중화조선과 메탄올 레디(Ready) 8,300TEU급 6척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시스팬은 신조선 척수를 늘리고, 선박 규모도 9,000TEU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시스팬이 12척 발주 계약을 모두 미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체결키로 한 데 주목하고 있다. 신조선 발주를 위안화로 할 경우 수주 조선소는 위안화 결제를 통해 환율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며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더불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시스팬의 위안화 결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스팬은 지난해 10월에도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한 1만 3,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위안화로 결제했다. 업계 관계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선주 2곳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을 총 2조 1000억원에 수주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4척, 같은 날 다른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는 LNG운반선 2척을 각각 계약했다. 이들 선박은 2028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LNG선 4척을 발주한 선사는 그리스 억만장자 조지 이코노무의 TMS Cardiff Gas이며, 2척 발주사는 덴마크의 Celsius Shipping이다. 척당 가격은 약 2억 5000만 달러다. 이들 선사는 모두 삼성중공업의 '단골고객'이다. 올해 발주된 LNG선이 9척에 불과할 만큼 극심한 발주 가뭄이 지속돼온 것을 감안하면 6척을 삼성중공업이 가져간 것은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98억 달러의 49%(48억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FLNG 1기를 추가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LNG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FLNG 신조 협상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