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맞아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드류리(Drewry)의 이번주 세계컨테이너지수(World Container Index, WCI)는 전주 대비 1% 상승해 FEU당 평균 2,213달러를 기록했다.
WCI는 이달 초 올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의 견인차는 아시아–유럽 노선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제노바 구간의 스팟운임은 FEU당 3% 상승한 3,427달러,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FEU당 2% 오른 2,58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드류리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강세가 전통적인 계절 패턴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12월 화물 수요가 훨씬 견고해졌다는 설명이다.
선사들은 이미 내년 2월 춘절을 앞두고 조기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향후 수주 동안 추가 운임 인상을 추진할 수 있는 시장의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태평양 횡단 노선(Transpacific)은 지난주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이번주에는 보합 안정세를 나타냈다.
상하이–뉴욕 구간 운임은 FEU당 3,293달러,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은 FEU당 2,474달러로 일주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컨테이너 운임은 불과 2주 전의 비관적 분위기와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다.
2주 전만해도 해운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물량이 11월에 이미 출하됐다며 기본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다며 약세를 전망했다.
선사들은 운임 방어를 위해 블랑크 세일링(Blank Sailings)을 확대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반등은 계절 패턴 변화, 선사들의 선복 관리, 그리고 주요 해상로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끊임없는 변동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내년 초 이후에도 노선별 수급 균형과 선사들의 운임 전략에 따라 단기 급등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세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