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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통항 재개?…시장정상화는 또다른 일”

해진공 ‘시장정상화 시차' 특집보고서. "재개돼도 정상화까지 최장 2년"

“해협 통항 재개?…시장정상화는 또다른 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해운시장 정상화까지는 최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전 직후 집중 출항으로 인한 항만 병목, 보험시장 정상화 지연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상화를 늦춘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일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의 시차’ 특집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통항 재개가 곧 원활한 시장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기간이 40일 미만이면 해운 시장 정상화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봤다. 페르시아만-동북아 노선의 표준 VLCC 왕복 일수가 38~45일인 점을 고려할 때 폐쇄 일수가 40일을 넘기지 않으면 화물 재적재 수요가 많지 않아 봉쇄 해제 시 일회성 병목 정도만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폐쇄 기간이 40일을 넘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해협 재개 직후 집단 출항하는(1차 파도) 선박들이 목적지에서 하역을 마치고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올 때 문제가 생긴다. 경쟁사보다 먼저 해협을 통과해 화물을 싣고 나가려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집단 통항이 발생하고, 동북아 항구에서 2차 정체가 빚어져 병목이 반복되는 것이다. 보험 시장의 움직임도 정상화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위험 구역으로 지정돼 전쟁위험 보험료가 급등한 상태다. 종전 직후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부 선주들이 고운임을 노리고 초기 ‘출항 러시’를 주도하겠지만, 보수적인 선주나 금융 계약상 제약이 있는 선박들은 보험 정상화가 확인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며 ‘이중 운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운시장 정상화 과정을 3단계로 구분했다. 1~8주까지는 집중 출항에 따른 ‘출항 러시’ 단계, 2~6개월은 반복 병목이 완화되는 ‘파도 흡수’ 단계, 6~24개월 이상은 위험 구역 지정 해제와 선대 재배치가 이뤄지는 ‘구조적 정상화’ 단계다. 특히 완전한 정상화는 외교적 선언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고 없는 통항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돼야 보험료가 내려가는 등 실질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수입국의 단기 핵심 리스크는 공급 가용성이 아닌 터미널 처리 용량”이라며 “4~8주간 평상시 이상의 정체에 대한 비상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전·통항 재개 시점 자체보다, 이후 전개될 2차 병목과 정상화 지연 구간을 별도의 리스크 구간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를 작성한 임강빈 해진공 해운정보팀장은 “페르시아만 내 VLCC 만재 비율은 전쟁 전 평균 약 49%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95%까지 상승했다”며, “오만만의 VLCC 공선 비율도 전쟁 전 평균 68%에서 86%를 정점으로 입항 대기 및 통항 재개 선점 이동 선박이 동쪽에 집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21년 에버기븐호 사고로 수에즈운하가 봉쇄될 당시, 6일간 차단으로 약 3~4주간 시장 혼란이 유발됐는데, 이를 호르무즈 사태에 적용하면 최소 60~100일 정도의 정상화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호르무즈는 반폐쇄 해역의 출구를 차단해 내부 고립과 해협 통항 선박 대부분(약 2/3)의 목적지가 동북아에 집중돼 있어,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핵심 쟁점은 해협 내부에 축적된 출항 수요가 어떤 방식으로 분출될 것인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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