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함정 발주 계획을 추진하며 조선 산업 재건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한 군함 확보를 넘어 상업용 설계 도입과 산업 생태계 재구축까지 포함된 이번 정책은 한국 조선업에도 기대감을 던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약 685억 달러 규모의 해군 함정 발주 계획을 포함시켰다.
총 34척 규모로, 194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18척은 전투함, 16척은 병원선·급유함·잠수함 지원함·전략 수송선 등 비전투 지원함이다.
특징적인 것은 기존 군사 전용 설계 중심에서 벗어나 '상선 기반 군수 체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전략 수송선은 RO-RO선, 급유함은 상업용 탱커 기반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선용 설계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조선소의 참여를 유도하고 건조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이같은 방식을 통해 ▲조선소 현대화 ▲인력 확충 ▲공급망 재건 등 산업 기반 전반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예비 물류선단인 ‘Ready Reserve Force(RRF)’ 재편과 함께 무인 수상·수중함정 발주도 포함되며, 전통 전력과 미래 기술 투자가 병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K-조선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K-조선에 미치는 영향을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해군 함정 발주에서도 한국 조선업의 역할은 ‘선박 수주’보다는 설계 하도급, 기자재 공급 등 ‘간접 참여’에 무게가 실린다.
한 전문가는 "미국은 자국 건조 원칙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조선사의 직접 건조 참여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대신 기본설계, 핵심 기자재 공급, 현지 합작(JV)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특히 상선 설계 기반 함정 확대에 주목한다.
한국은 MR탱커, 제품운반선, LNG선, RO-RO 등 상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군 급유함, 전략 수송선 등에서 한국 설계 기술이 표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