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간 체결된 무역협정에 미국 조선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명시됐다. 양국 간 체결된 합의안은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언급하면서 그 중 하나로 조선업을 지목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새 조선소와 기존 시설의 현대화를 포함한 상선 및 군함 신조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조선소의 미국 투자는 이미 수개월간 해운조선업계에서 떠돌던 이야기다. 백악관에서 해양산업 부흥을 지휘했던 이언 베닛도 지난 5월 "일본 기업이 미국 투자 움직임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 백악관이 일본에 요구한 투자 분야는 조선과 의약, 핵심광물, 반도체·에너지다. 이 중 조선, 반도체 등은 한국이 글로벌 핵심 역량을 보유한 분야이고, 우리 정부가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본 조선소의 미국 투자는 당연하게 한국 조선의 미국 진출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그리고 HJ중공업이 미국 방위산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군함 신조나 MRO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
MSC의 선대 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조선소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추가 발주했다. 이에 따라 MSC가 최근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만 74척으로 늘어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MSC는 저우산창홍국제조선소에 2만 1,70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추가로 발주했다. 앞서 지난 2월의 4척 발주에 뒤이은 것이다. MSC는 또한 지난해 이 조선소에 발주한 12척 중 8척의 크기를 1만 9,000TEU에서 2만 1,700TEU로 확대했다. 이로써 저우산창홍국제조선소는 MSC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총 18척 건조하게 됐다. MSC는 또 장쑤한통조선소에 2만 1,000TEU급 선박을 3척 추가 발주, 이 조선소와 계약 물량을 총 15척으로 늘렸다. MSC는 작년에 2만 1,000TEU급 신조선 12척을 척당 2억 3,500만 달러에 발주했었다. MSC는 이와 함께 장쑤성 하이먼에 있는 CMHI 하이먼(Haimen)조선소와 22,000TEU급 컨테이너선 '3+3척' 신조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신조선 발주는 MSC가 지난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소(SWS) 및 헝리중공업에 각각 4척, 2척의 2만 2,000TEU급 컨테이너선 신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한화해운으로부터 LNG운반선을 수주한 것을 놓고 국내 조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한화오션의 PR처럼 미국 방위산업 진출이라는 명분은 100점이지만 현실적으로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2030년까지 연간 10척 이상의 LNG선 건조가능한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으로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너무 성급하다"는 소리가 나왔다.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계열사인 필리조선소와 공동으로 한화해운으로부터 348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선박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17만 4000cbm급 LNG선을 국내에서 건조할 경우 신조선가가 2억 5000만 달러(약 3480억 원) 가량이어서 일단 업계에선 이 정도 규모의 LNG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원가. '빅3'의 한 곳에 근무하는 조선베테랑은 "거제조선소에서 블록 등을 건조해 대형 바지선을 통해 필리조선소로 옮기면 원가가 좀 줄어들 것인데 이 경우에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3배는 들 것"이라면서 "많게는 5배까지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액으로는 척당 7000억 원에서 1조 원까지 손실이 나는 셈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 : 이하 ECO)’ 社의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Dino Chouest)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및 엔지니어로 구성된 10여 명의 ECO 대표단 일행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키로 하고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 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공정 체계 및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방한 첫째 날인 22일 ECO 대표단 일행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했
미국 해사청(MARAD)이 자국내 소형 조선소 활성화를 위해 17개 조선소에 875만 달러(약 12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소형 조선소 보조금 프로그램(Small Shipyard Grant Program)’은 지난 2008년부터 운영돼 왔으며, 그동안 382건에 총 3억 2,050만 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보조금은 미국의 신조선 및 수리조선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션 P. 더피(Sean P. Duffy)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은 중국과의 조선산업 경쟁 속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고 해양에서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조선소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으로써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금을 받게 되는 조선소는 알래스카주 더치 하버에 있는 Resolve Marine, Inc.(휠 로더에 44만 7,341달러), 캘리포니아주 칠라비스타에 있는 Marine Group Boat Works, LLC(워터젯 절단 테이블 24만 8,402달러), 위스콘신주 수페리어에 있는 Fraser Shipyards, LLC(130톤급 크레인 81만 7,146달러) 등이다. 보조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도출한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2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6551명 중 6193명(94.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63.8%(3949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2203명(35.6%), 무효표는 41명(0.7%)로 집계됐다. 노사는 지난 18일 교섭에서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격려금 52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약정 임금의 100% 지급 등을 담은 의견일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임금인상 및 변동급을 포함한 총 보상 규모를 조합원 1인당 평균 27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사가 목표로 했던 하계휴가 전 협상 마무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4일부터 14일까지 하계휴가를 갖는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벌크선 신조 발주가 76척으로 전년 동기(422척) 대비 82%, 유조선은 102척으로 전년 동기(486척) 대비 79% 급감했다. 영국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Xclusiv Shipbrokers)는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발 규제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신조선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선종별로 올 상반기 벌크선은 중국(41척)과 일본(32척)에 발주가 집중됐으나 중국은 전년 대비 87%, 일본은 66% 감소했다. 유조선은 중국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360척의 유조선을 수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9척으로 86% 줄었고, 시장 점유율도 74%에서 48%로 쪼그라들었다. Xclusiv는 "중국 조선소가 지난해 6월 한달에만 벌크선 101척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6개월 간 41척 수주에 그쳤다"며 "이는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 아니고 ‘붕괴’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Xclusiv는 발주 급감에 대해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 화물시장 약세, 신조가격 상승, 규제변화에 대한 예상과 같은 다른 요인 돌출 등이 선주들로 하여금 관망하게 만들었다"고 분석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과 함정 MRO 사업 추진을 위한 클러스터 협의체 구축에 나섰다. 국내외 MRO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조선업계와 연계해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HJ중공업은 22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인터내셔널마린, 오리엔트조선 등 부산, 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개社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한 ‘MRO 클러스터 협의체 업무협약식(MOU)’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원활한 MRO 사업 추진을 위해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인력, 재원, 시설 및 노하우 등 자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며, MRO 사업 입찰과 업무 수행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2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 해군 MRO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함정 방산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부산, 경남 일대에는 블록 제작업체와 각종 철 구조물, 선박 부품, 배관, 전선 등 기자재 산업이 밀집해 있어 이들이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지역경제와 일자리 확대에 미치는 시너지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