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미국 서안의 대표적 컨테이너항인 LA항과 롱비치항이 관세 정책 혼란과 연말 수요 대비 전략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LA항은 8월 한 달간 총 95만 8,355TEU를 처리하며 117년 역사상 가장 바쁜 달 중 하나로 기록됐다. 7, 8월 두 달간 처리된 물량은 약 200만 TEU에 달한다. 진 세로카 LA항 전무는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연말 수요를 앞당기고 무역정책 변화에 대비해 조기 선적을 진행, 물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롱비치항 역시 8월에 90만 1,846TEU를 처리하며 사상 두 번째로 붐빈 달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지만, 114년 역사상 여섯 번째로 높은 물동량이다. 마리오 코르데로 롱비치항 CEO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매업체들은 겨울 휴가 시즌에 대비해 미리 창고에 상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와 해켓협회(Hackett Associates)는 9월부터 12월까지 물동량이 전년 대비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VLCC 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며 운임이 하루 10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정서적 반등이 아닌, 수요와 공급에 기반한 구조적 랠리라고 평가한다. 클락슨(Clarksons)은 17일 기준 VLCC 평균 운임을 전날보다 8.3% 상승한 하루 10만 3,200달러로 집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도 친환경 및 스크러버 장착 VLCC 기준으로 하루 운임을 10만 600달러로 제시했다. 제프리스의 해운 담당 애널리스트 오마르 녹타(Omar Nokta)는 “이번 랠리는 중동에서의 활발한 예약 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과거와 달리 용선계약이 취소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세는 ‘고품질’의 랠리”라고 평가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높은 운임에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탱커스 인터내셔널(Tank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16일 하루 동안 체결된 VLCC 계약 11건 중 4건이 10만 달러 이상이었다. 가장 높은 운임을 기록한 계약은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의 ‘Azue Nova’호로, 비톨(Vitol)과 체결된 북해-중국 항로에서 하루 15만
북극항로 프랭클린 해협에서 좌초된 네덜란드 국적 화물선 '템즈보그(Thamesborg)호'의 인양작업이 악천후로 사고 발생 10일째 제자리걸음이다. 템즈보그호는 중국 롄윈강에서 출항해 캐나다 베이코모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운항선사인 바겐보그(Wagenborg)에 따르면 인양 마스터와 해군 인력, 일부 장비 등이 좌초 현장에 도착했으나 짙은 안개와 불안정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추가 인양 자원은 7일 이내 도착할 예정이다. 캐나다 해안경비대는 이와 관련, 인양 계획을 공식 제출했으며, 쇄빙선 'CCGS Des Groseilliers호'가 현장에 남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또 다른 경비대 선박인 'CCGS Sir Wilfrid Laurier호'는 장비와 인력을 수송한 후 철수했다. 조사결과, 연료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료 탱크와 화물칸도 손상되지 않았다. 다만, 밸러스트 탱크는 일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선박이 우현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이번 사고는 올 여름 북극항로 중 북서항로에서 발생한 두 번째 좌초 사례다. 지난달 캐나다 선박 'Rosaire A. Desgagnés호'가
파나마운하관리청(ACP)이 향후 10년간 총 8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은 ACP의 리카우르테 바스케스(Ricaurte Vásquez)청장과 지속가능성 책임자 일리아 에스피노 데 마로타(Ilya Espino de Marotta)가 참석한 가운데, 운하부 장관 호세 라몬 이카사(José Ramón Icaza)가 주재한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됐다. 발표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프로젝트는 리오 인디오(Río Indio) 댐 건설이다. 이 댐은 100만 명 이상의 파나마 국민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을 보장하고, 운하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나마 운하는 2023년 가뭄으로 인해 운하의 일일 선박 통과 횟수가 24회로 제한된 바 있으며, ACP는 담수 확보를 위한 대체 수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댐 건설은 2027년 착공돼 2032년 완공 예정이다. 여기에 총 16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중 약 4억 달러는 침수 지역 주민 2,500명의 이주 및 보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ACP는 또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76km 길이의 LPG 파이프라인과 양쪽 해안에 해상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한·미 양국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이끌 ‘MASGA 프로젝트’ 수행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새 이지스구축함이 진수됐다. HD현대중공업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8,200톤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본부장 등 정부 및 해군 관계자들과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톤수 8,200톤,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구축함이다. 세종대왕급(7,600톤급) 이지스함에 비해 기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가 탑재돼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 특히 통합소나체계(Integrated SONAR System)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요격 기능까지 갖추어져 북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기반의 3축 체계
사단법인 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가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2025년 산학협력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협회는 매년 해운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해운인재 양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지원・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이번 산학협력 우수기업 선정은 협회의 장학금 등 산학협력 지원 실적을 비롯한 활발한 산학연계 활동이 크게 기여했다. 한국해운협회는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 부산해사고등학교, 인천해사고등학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해운·해양 분야 특성화 대학과 교육기관에 매년 산학협력 지원금과 장학금을 지원하며, 앞으로도 미래 해운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 양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해운협회는 “미래 해운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의 육성에 달려있다”며, “이번 우수기업 선정은 국내 해운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에 따라 협회가 대신 선정된 것으로, 앞으로도 해운산업계는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해운산업 발전 및 인재 성장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해운업 넷제로(Net-Zero) 전략이 업계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월 회의에서 프레임워크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IMO는 다음달 런던에서 열릴 임시 회의를 통해 넷제로 프레임워크(NZF)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회원국과 이해관계자들의 약속을 신뢰하며,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글로벌 합의가 필요하다”며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IMO 전략의 실행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선급(ABS)의 크리스 비어니키 회장은 “녹색연료의 상용화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넷제로 전략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전략의 일시 중지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LNG, 바이오연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가 아직 ‘전략적 와일드카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DNV Maritime의 크누트 닐센(Knut Ørbeck-Nilssen) CEO도 "LNG를 과도기적 연료로서 인정하며, IMO 전략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IMO는 “전략은 명확하며,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
불가리아 당국이 2020년 베이루트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과 관련된 화물선의 선주 이고르 그레추슈킨(Igor Grechushkin)을 긴급 체포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키프로스 시민권을 보유한 그레추슈킨은 지난주 키프로스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입국한 직후 바실레프스키공항에서 구금됐다. 그의 체포는 레바논 사법당국이 그레추슈킨과 선장 보리스 프로코셰프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발부한 지 약 5년 만에 이뤄졌다. 현재 레바논은 그레추슈킨의 송환을 추진 중이며, 불가리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수사관들을 직접 현지로 파견해 심문할 계획이다. 2020년 8월 4일, 베이루트항에 방치된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최소 218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초래했으며, 역사상 가장 큰 비핵 폭발 중 하나로 기록됐다. 폭발의 원인이 된 화물은 몰도바 국적의 화물선 ‘로수스(Rhosus)호’에 실려 있었으며, 2013년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베이루트에 입항했다. 이후 항만 사용료 미납으로 억류된 선박은 방치됐고, 폭발성 화물은 항만 창고로 옮겨져 수년간 부적절한 조건에서 보관됐다. 사고
2030년까지 약 300척의 LNG운반선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변화에 따른 신규 LNG 생산확대와 조선소의 공급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CCEC(Capital Clean Energy Carriers)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해운주간행사에서 “2030년까지 약 300~350mt의 신규 LNG 생산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최소 5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발주된 LNG신조선은 300척에도 못미쳐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변화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선박의 폐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조선소의 도크 공간 부족과 신조선 가격 유지 기조로 인해 추가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CCEC는 “2027~2028년 사이 LNG운반선 시장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가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과 항만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런던 국제해운주간(LISW)'에 이뤄졌으며, 총 11억 파운드(약 15억 달러) 규모의 공공-민간 통합 투자 패키지가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UK SHORE 프로그램'을 통해 4억 4,800만 파운드를 투입해 전기,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풍력기반 해양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로는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2억 4000만 파운드가 집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7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바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Peel Ports는 리버풀, 헌터스턴, 그레이트 야머스 항만에 3억 파운드를 투자하며, NatPower Marine은 해안 전력 인프라 구축에 2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입해 2,000개 이상의 숙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타인(Tyne)항의 노스사이드 개발에는 1억 5천만 파운드가 투입되며, 최대 12,000개의 일자리가 기대된다. Peel Ports 그룹의 클라우디오 베리티에로 CEO는 “향후 5년간 10억 파운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항만 중심 창고, 철강 및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