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와 함정 분야 협력을 넓히며 한미 양국 함정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는 6일 안두릴과 경기도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안두릴 공동설립자인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참석했다. 이번 MOA는 지난 4월 안두릴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양 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솔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양 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
머스크(Maersk)가 28억 달러 규모의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놓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오가며 견적을 받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신조 발주하려는 선박 규모는 1만 8,000TEU급이다. 일부 조선소에는 '8+4척'을, 또다른 조선소에는 '6+6척' 신조를 타진하는 등 조선소별로 내용이 일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실무팀이 신조선 발주를 위해 이미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를 방문했다"면서 "머스크는 이번 신조 발주를 연내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조선 인도 예정일이 2029년이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 슬롯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수주 변수로 ▲신조선가 차이 ▲미국의 對中 견제 등을 들고 있다. 1만 8000TEU급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韓中 조선소간 신조가 차이는 약 2,000만 달러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 조선소가 신조선가에서 중국에 밀리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항 중국 선박에 기항수수료를 물리려는 정책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머스크가 1만 8000TEU급을 아시아~유럽 항로에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이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대형수송함(LPH-I) 외주 창정비 품질검사 기술용역’을 수주하며, 해군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사업의 품질검사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용역은 해군이 추진하는 함정 MRO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함정 설계와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민간 전문기관의 역량을 활용해 정비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비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해군 수상함 정비 품질검사에 민간 공인 검사기관이 참여하는 첫 사례로, 군-민 간 기술 협력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R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품질검사 및 인증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해군 잠수함의 창정비 품질검사를 수행해왔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업무 범위를 기존의 잠수함에서 수상함정까지 확장하게 됐다. 이번 기술용역은 대형수송함(LPH-I)인 독도함을 대상으로 조선소에서 수행되는 △장비 분해·정비·설치시 검사, △자재 규격 적합성 확인, △시운전 입회검사 등 다방면의 품질검사 활동이 포함된다. KR은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우리 정부의 마스가(MASGA) 제안 이후 첫 미 해군 MRO 수주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지난 2007년 취역했으며,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Alan Shepard)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로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사, 6월에는 미국 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호주의 65억 달러 규모 해군 호위함 신조 사업을 따냈다. 일본의 방산 함정사업 진출에 하나의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를 제치고 호주의 기존 ANZAC급 군함을 대체할 모가미(Mogami)급 호위함 11척 건조업체로 선정됐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에 가해진 방산 수출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방산을 가속화하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일본의 최근 몇 년간 방산 수출은 지난 2020년 필리핀에 레이더시스템을 공급키로 한 것 외에 뚜렷한 실적이 없다. 반면 실패 사례는 여러 건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5년의 호주 잠수함 입찰이다. 당시 일본은 선두주자로 평가됐지만, 정작 물량은 프랑스가 가져갔다. 호주 리처드 마를스 국방부장관은 일본이 건조하는 호위함은 ANZAC급보다 규모가 훨씬 크지만 더 적은 승무원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독일 티센크루프의 '메코 A-200' 호위함보다 선가가 비싸지만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2개의 수직 발사셀을 갖추고 있다. 신조선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호주 정부는
LNG선은 K-조선의 주력 부분이다. 지난해 한국은 글로벌 LNG선 발주의 62%를 가져왔다. 하지만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프랑스의 GTT(Gaztransport & Technigaz)에 멤브레인형 화물창 설계 기술료로 척당 150억~170억 원을 내야 해 '속빈 강정'이라는 빈축을 받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국책과제로 한국형 LNG선 화물창 기술 ‘KC-1’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것이 2015년 처참한 실패로 끝나면서 지금까지 10년 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C-1을 적용한 LNG선 2척이 시운전 후 화물창 내부 결함으로 상업 운항이 중단되면서 ‘한국산 LNG 화물창은 위험하다’는 낙인이 찍혀 있는 상태. 하지만 물밑으로는 한국형 LNG 화물창 개발을 위한 치열한 노력이 이어졌다. 정부는 재차 한국가스공사,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손잡고 KC-2A 개발을 추진했다. 명칭은 ‘한국형 화물창’으로 통일했지만, 실제로는 각사가 독자 노선을 걷는 개별 프로젝트였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별도로 KC-2C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결함 이슈를 보완하고 단열 성능을 향상시킨 기술로, 자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발생한 미국 볼티모어에서의 달리(Dali)호 충돌사고와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Francis Scott Key Bridge)를 충격한 달리호 선주인 싱가포르의 그레이스 오션(Grace Ocean)과 운영업체인 시너지 마린(Synergy Marine)은 최근 필라델피아의 동부지방법원에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구체적인 손배 요구금액은 적시되지 않았다. 9,962TEU급 달리호는 2015년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됐으며, 원고는 HD현대중공업이 설계한 스위치보드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스위치보드를 설계할 때 배선 연결을 안전하지 않게, 정상작동 중에 연결이 끊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했다"면서 "신호선이 단자대에 안전하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함이 있는 스위치보드 설계로 인해 선박은 정전을 겪었고, 이로 인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와 충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HD현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사고보고서에서 "느슨하게 연결
한화오션이 그리스 신생 선사인 카를로바 마리타임(Carlova Maritime)으로부터 VLCC 1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들어 총 11척의 VLCC를 수주, VLCC가 주력 선종의 하나가 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를로바 마리타임은 한화오션과 32만 dwt급 전통연료 추진방식의 VLCC 1척 신조계약을 체결했다. 옵션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계약금액은 1억 2,500만~1억 2,600만 달러 사이로 알려졌으며, 한화오션은 이 선박을 2027년 인도할 예정이다. 카를로바 마리타임은 올해 4월에 설립됐으며, 현재 유조선 5척과 벌크선 2척을 소유하고 있다. 이 선사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 중 하나인 사모스스팀쉽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모스스팀쉽은 1911년 설립됐으며, 전통적으로 일본의 조선소에 신조선을 발주해왔다. 일본의 경우 현재 VLCC 신조가 가능한 조선소는 JMU의 아리아케 야드가 유일하며, 인도 가능일이 2028년 하반기로 한화오션보다 크게 늦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JMU와 한화오션의 신조선가는 비슷하다"면서 "인도일정의 차이로 한화오션이 카를로스 마리타임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해사업계를 대상으로 'KR 동남아시아 위원회 및 기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KR은 매년 동남아시아 해운·물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해사업계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위원회와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30일 열린 KR 싱가포르 기술세미나에는 Navig8 Group, Executive Ship Management, 싱가포르 해사청 등 주요 해사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KR은 △IMO 중기조치 및 EU 규제에 대한 경제성 분석 △선사의 맞춤형 탈탄소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 KR-PILOT 소개 △바이오연료 관련 규제 및 기술 이슈를 발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MSI)의 해사산업 투자 동향 △Executive Ship Management의 항만국통제(PSC, Port State Control) 동향 및 대응 전략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으며, 이후 열린 리셉션에는 주 싱가포르 홍진욱 대사를 비롯해 해사업계 주요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24일 부산 본사에서 해군 군수사령부(사령관 안상민 소장)와 공동으로 ‘군수품 품질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 기관 간 정례 교류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주요 직위자 30여 명이 참석해 함정의 감항인증, 품질검사, 손상함정 복구 등 해군 전력 운용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인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감항인증 제도의 도입 배경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법제화·표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감항인증이 해군 전력 운용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제도 정착을 위한 민·군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정비 후 함정의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품질검사 기준과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했으며, 검사체계 고도화와 품질관리 역량 강화가 실질적인 전비태세 유지에 직결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전시 손상함정의 복구진단 및 함정 안전성 평가기준 정립과 관련한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민간 인증기관과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실전 운영을 위한 과학적 판단 기준 마련의 중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래홍 해군 군수사령부 품질관리처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