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7,500㎥급 LNG운반선에 한국형 LNG 화물창(이하 KC-2C)을 탑재하고 인도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한국형 LNG화물창 시대를 본격화했다. 앞선 1호 한국형 LNG화물창의 실패를 설욕한 명예회복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하여 한국형 화물창 KC-2C를 상업용 LNG 운반선에 최초 탑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LNG운반선은 이달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 LNG 수송 첫 항차를 순조롭게 마쳤다.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엘엔지는 지난해 8월 LNG 운반선의 기존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가스 시운전을 완료 하고 인도하게 된 것이다. KC-2C는 외국에 의존해 온 LNG 화물창의 기술 자립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임. 기존 화물창과 비교해 2차 방벽 설계 및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KC-2C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1년 구축된 LNG 실증설비에서 화물창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주력해왔다. 또한 2023
프랑스 에너지메이저 토탈(TotalEnergies)이 4년 간 중단됐던 200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치를 공식 해제했다. 2021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건설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5년째 10차례 연기돼온 HD현대 및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신조 계약도 '탄력'을 받게 됐다. 토탈은 24일 모잠비크 정부에 서한을 보내 불가항력 해제를 통보했으며, 프로젝트 재개는 모잠비크 정부가 수정된 예산과 일정에 대한 승인을 완료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탈은 “개발계획의 부속문서(Addendum)가 정부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프로젝트가 완전히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연간 1,3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 시설로,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90% 완료되었으며, 가스터빈은 해외에서 제작 중이다. 토탈은 향후 작업을 ‘격리 모드(Containment Mode)’로 진행할 예정이며, 보안상 이유로 근로자들은 항공 또는 해상으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주요 EPC(설계·조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렸으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과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Eric Chewning)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MOA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
영국 최대 선주사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이 삼성중공업과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베트남의 PVSM 조선소에서 수주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의 총액이 약 3,411억 원(미화 2억 3,900만 달러)이라고 발표했으며, 구매자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해운사라고 밝혔다. 이는 조디악 마리타임이 자사 선박을 라이베리아에 등록해 운용하는 관행을 감안한 것이다. 조디악 마리타임은 해운업계의 거물 에얄 오페르(Eyal Ofer)가 이끄는 오페르 글로벌(Ofer Global) 그룹의 계열사로, 글로벌 원유운송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번 수주는 조디악이 고효율·친환경 선박 확보를 통해 선단 현대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 베트남 조선소가 본격적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조디악과 같은 대형 선주사의 신뢰 확보는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D현대가 24일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의 경우 지난 17일 정기선 회장 취임과 함께 발표한 사장단 인사의 후속으로, 승진 규모는 80명으로 작년(79명)과 엇비슷하다. 올해 인사가 끝난 만큼 오는 12월 초 정기선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전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2026년 경영계획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사업 조정과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신속한 조직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미국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실행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들을 중용했다”고 밝혔다. [승진 임원 인사 명단] ▶ HD한국조선해양 ◯ 전무 : 박준수, 박명식, 이운석 ○ 상무 : 김진권, 정영균, 이재준, 하성원, 김민국, 박종완, 김성훈 ▶ HD현대중공업 ○ 부사장 : 류홍렬, 박용열, 여용화, 최헌 ○ 전무 : 최병기, 남철, 김산, 강병국, 성석일, 김광우, 최용대 ○ 상무 : 권대혁, 이종석, 최우철, 김형호, 윤우석, 노준섭, 김해원, 조성윤, 이봉수, 허동헌, 차정보, 안주용, 이용화, 송창현, 권우철, 김종원, 김정일, 신형식, 최태복 ▶ HD현대미포 ○ 전무 : 진상호 ○ 상무
HD한국조선해양이 원자력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원자력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원칙 설계 승인을 획득한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항로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시도하는 설계는 연료탱크나 깔때기가 필요없는 전방 수용 트윈 스케그 구조를 채택해 기존 선박 대비 약 5%의 추가 화물적재가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식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선박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원자로는 기관실 수준의 공간에 탑재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벙커연료 없이 21노트 속도로 운항할 경우, 아시아-북미 간 태평양 횡단 왕복 운항기간이 기존 60일에서 40일로 단축될 수 있어 연간 최대 5회 추가 항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의 원자로개발업체 테라파워(TerraPower)와 협력해 부하 추종 기술을 개선하고 있으며, 초임계 CO₂ 사이클을 활용해 항만에서의 운항시 전력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의 장광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MR 기반 컨테이너선은 안전성과 추진시스템 발전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라며, “충돌, 좌초,
삼성중공업이 미국의 LNG 개발업체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으로부터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루이지애나 연안에서 진행되는 미국 최초의 FLNG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양사는 엔지니어링·조달·건설·설치(EPCI) 전반에 걸쳐 협력해 나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델핀 미드스트림은 삼성중공업과 수주레터(Letter of Award)를 교환했으며, 이를 통해 첫 번째 FLNG 장치에 대한 본격적인 건조 절차에 착수했다. 이 FLNG는 루이지애나 해상에서 LNG를 생산해 수출하는 핵심설비로, 향후 2호 및 3호가 계획돼 있어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최대 3기 수주가 가능하다. 델핀은 FLNG 2호선 발주계약은 내년 초에 체결할 예정이다. 델핀은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교구에서 37.4~40.8해리 사이에 위치한 해상에서 13.2mtpa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3기의 FLNG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FLNG 프로젝트는 미국이 해상 LNG 수출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FLNG 프로젝트는 기존 육상 LNG 터미널 대비 초기 투자비와 건설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채택 실패가 글로벌 조선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규제 지연으로 인해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조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 조선소들이 한국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이미 가격 경쟁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발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IMO 규제 실패는 이러한 흐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경우, 선주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선박을 먼저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조선시장에서는 가격이 기술 만큼 중요하다"면서 "에코선박 교체 속도가 느려질수록 한국 조선소는 15%에서 20%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 건조업체와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넷제로 프레임워크 연기가 도
일본 조선업계가 향후 10년 내 조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조선협회(SAJ)는 22일 자민당(LDP)과의 협의를 앞두고 3,500억 엔(약 23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마바리조선소(Imabari Shipbuilding) 등 일본 국내의 17개 조선소가 참여한다. 투자금은 노후화된 야적장 현대화, 자동화 기술 강화, 전국 주요 현장의 생산능력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3500억 엔은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1조 엔(약 66억 달러) 규모의 국가 주도 해양산업활성화기금의 일부로, 경제 안보 및 에너지 탄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유키토 히가키 SAJ 회장 겸 이마바리조선소 사장은 “한국과 중국이 상선 신조 및 LNG운반선 분야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일본 조선소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지털 업그레이드와 새로 건설되는 시설이 없이는 일본은 조선 분야에서의 입지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 세계 조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의 가격경쟁력 및 국가보조금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23일(목)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국민연금 등을 포함하여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8월 K-방산 선도 및 초격차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등을 위해 양사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사업재편에 대해 양사 간 합병이 계열사 간 기업결합으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는 만큼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 합병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사업재편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격차 기술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