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글로벌 해운시장이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LPG선, LNG선 등 주요 5개 선종에서 동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운임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의 책임연구원 데이비드 휘태커(David Whittaker)는 “3분기의 전방위적 운임 상승은 보기 드문 ‘풀하우스’ 현상”이라며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며, 2019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라고 밝혔다.
올해 2, 3분기 연속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더 드물다. 휘태커는 "2분기 연속으로 전방위적으로 운임이 상승하기는 2000년대 중반의 슈퍼사이클이 마지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수요 회복과 계절적 요인이 여름부터 구체화되며 4분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ClarkSea 지수는 1분기 하루평균 2만 3,185달러에서 3분기에는 2만 7,66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9월 말 기준으로는 3만 달러에 근접했다.
유조선 시장은 OPEC의 생산량 증가와 대서양 장거리 원유 수송 증가에 힘입어 VLCC 수익이 하루 8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벌크선은 중국의 철광석 및 보크사이트 수입 증가로 케이프사이즈 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컨테이너선은 최근 운임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용선 톤수 부족으로 용선료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PG선은 미국의 수출 증가와 무역 흐름 변화에 따라 수익이 상승했으며, LNG선도 여전히 기대 이하이긴 하지만 올해 초의 저점에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해운 컨설팅업체 베슨 노티컬(Veson Nautical)은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의 제재 화물을 운송하는 '그림자 함대'가 시장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며 “제재 강화가 비제재 선박의 수익성과 운임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슨 노티컬은 이어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와 수에즈 항로 운항 회피로 항해거리가 늘어나면서 선박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