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미주와 유럽 노선의 운임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행 컨테이너 현물 운임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유럽 노선은 선사들의 FAK(Freight All Kinds) 인상 추진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주 노선, 운임 급락세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에 따르면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2% 하락해 FEU당 2,328달러로 떨어졌다.
상하이-뉴욕 노선은 15% 급락해 3,254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미 서안 항만 기준 운임은 전주 대비 18% 추가 하락해 1,823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동안 항만 역시 9% 하락해 2,60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포워더 트루 프레이트(True Freight)는 “서안 항만 운임은 1,700~1,750달러, 동안 항만은 2,500~2,700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 운임과 고정 운임 간 격차가 100달러 수준으로 줄어들며, 운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선사들은 12월 1일부로 1,000~3,000달러 규모의 GRI(General Rate Increase, 일반 운임 인상)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노선, FAK 인상으로 반등
반면 유럽 노선 운임은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3% 올라 2,038달러를 기록하며 9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상하이-제노아 노선은 4% 상승해 2,193달러를 기록했다.
드류리에 따르면, 선사들은 지난 15일부터 FEU당 3,000~3,650달러의 새로운 FAK 운임을 적용하며 연간계약 협상시즌을 앞두고 운임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MSC는 12월 1일부터 북유럽 항만에 3,100달러, 서지중해에 3,950달러, 동지중해에 3,800달러의 FAK 운임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불과 2주 만에 50% 가까운 인상으로, 성공할 경우 아시아-지중해 운임을 사실상 두 배로 끌어올리게 된다.
■업계 전망
전문가들은 “미국 노선은 수요 부진으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반면 “유럽 노선은 선사들의 적극적인 FAK 인상으로 단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말 성수기에도 물동량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운임 인상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