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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中 철광석 수입의 '역설', 건화물선 시장 지탱

高품질 철광석 줄어들면서 철강 생산 감소에도 수입량은 증가

  • 등록 2025.11.18 19:48:14

 

올해 건화물선 시장은, 철강 생산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철광석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라는 독특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

 

선박 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건화물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중국 철강 가치사슬에서 나타나는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원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프라 투자 둔화로 철강 수요는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항구 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브라질·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케이프사이즈급 건화물선 운항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철광석의 품질 저하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시장의 기준이었던 62% Fe 함량은 점차 낮아져 현재는 60~61% Fe의 중간 등급 광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주요 광산의 고품질 매장지가 고갈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변화다. 생산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고급 사양으로 재가공하기보다 낮은 등급을 그대로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이러한 환경에 맞춰 ‘충분히 좋은’ 원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생산성 극대화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하지만 저등급 광석은 불순물이 많아 동일한 철강 생산량을 위해 더 많은 원료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더라도 철광석 수입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품질 효과’가 건화물 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을 억제하면서도 완전히 축소하지 않고, 광산업체들이 낮은 등급의 철광석 공급을 지속하며, 제철소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받아들이는 한, 철광석 수입은 꾸준히 유지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철강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수입이 활발히 이어지는 현상은 단순한 모순이 아니라, 품질 변화와 비용 구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최근 건화물 시장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