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태평양 횡단항로의 컨테이너 성수기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의 시행을 7월 9일까지 연기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선박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시황분석업체인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CEO인 앨런 머피는 "성수기가 일찍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는 지금 당장 호황과 조기 성수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반면 145%의 관세가 부과된 중국은 예약 물량이 급감, 무역거래 자체가 붕괴되는 양상이다. 대서양 항로에서는 선사들이 새로운 성수기 추가 운임(PSS)을 제시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오늘 5월 13일부터 북유럽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로 가는 노선에서 TEU당 8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PSS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해사위원회(FMC) 규정에 의하면 모든 추가 운임은 부과 30일 전에 거래업체에 통보돼야 한다. 앞서 지난주 하팍로이드와 CMA CGM은 각각 5월 11일, 5월 3일부터 그리스와 터키로부터 미국으로 운송되는 화물에 새 PSS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새 PSS는 하팍로이드가 TEU당 550달러, FEU당 750달러다. 또 C
일본 NYK가 건화물선 3개 자회사를 합병해 단일 대형선사를 설립한다. NYK는 14일 아사히쉬핑(Asahi Shipping), 하치우마증기선(Hachiuma Steamship), 미쓰비시광석운송(Mitsubishi Ore Transport)을 합병해 NYK 벌크십파트너스(NYK Bulkship Partners)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NYK 벌크십파트너스는 약 91척의 자사선 및 용선을 관리하게 된다. 자사선은 이 중 22척이다. 이와 관련, NYK는 "NYK 그룹 산하 자회사인 이들 3개 법인은 각각 전문분야에서 고유의 강점을 활용해 사업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번 합병을 통해 유사한 사업은 통합하고 공통 선박관리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선박 관리, 선박 소유 및 운영 측면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코자 한다"고 밝혔다. NYK 벌크십파트너스의 본사는 도쿄에, 현장 사무실은 고베항에 위치하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사라지게 되는 이들 3개 법인은 일본 해운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터줏대감'들이다. 가장 역사가 오랜 선사는 1925년 설립된 하치우마증기선으로, 1964년에 NYK에 편입됐다. 아사히쉬핑은 1946년에, 미쓰비시광석운송은 1959년에 각각 설립됐다.
인천항에 비상이 걸렸다. 올 1분기 인천항 물동량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 고환율, 내수침체 등 복합적인 대내외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한 80만TEU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에 14일 공사 사옥(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263)에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및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4개사와 함께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극복을 위한 ‘인천항 수출입 물류 활성화 티에프(TF)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사 임직원을 비롯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1분기 컨테이너 터미널별 물동량 처리 현황과 물류현장의 고충을 공유하고 다양한 물동량 증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어려운 대내외 상황 극복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도 결의했다. 특히, 공사는 이날 ▴기관장 등 임원 주도의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고객 접점 마케팅 강화 ▴‘컨’ 선사·카페리 선사·터미널 대상 모니터링 및 일대일(1:1) 맞춤 대응 강화 ▴인천항 특화화물인 중고차, 씨앤에어(Sea&Air), 전자상거래 집중 마케팅 등 향후 물동량 증대를 위한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씨앤
미 트럼프행정부의 관세로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조업단축에 들어가고 수출물량이 급감하는 상황에도 올해 자동차운반선(PCTC) 인도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PCTC 오더북은 전체 선대의 34.5%에 해당하는 199척이며, 이 중 올해 68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이 중 16척은 이미 인도 완료됐다. 클락슨은 내년에는 59척의 PCTC가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때 신조선 인도가 지연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지난해 왈레니우스 윌헬름센(Wallenius Wilhelmsen)은 많은 PCTC들이 건조경험이 없는 중국 조선소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들은 PCTC 신조에 신이 난 듯 불과 200일만에 PCTC 신조를 완료하는 예상 밖의 성과까지 내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와이가오차오(Shanghai Waigaoqiao)조선소는 8,600CEU급 PCTC를 코스코쉬핑카캐리어스(Cosco Shipping Car Carriers)에 인도했는데, 건조기간이 단 200일에 불과했다. 200일만의 PCTC 신조는 신기록에 해당한다. 더구나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소는 PCTC 건조경험이 없는 조선소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해양산업정보센터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선종별 영향 분석 특집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25년 4월 2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해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요 선종별로 분석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에서는 지난 4월 10일 美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해운업계도 잠시 안도하게 되었으나 美상호관세 시행이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어 선종별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미·중 간의 무역 갈등 심화로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고, 극동과 유럽 선적 미주향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자동차 운반선(PCTC)의 경우 이번 상호관세 대상은 아니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관세 부과(최대 25%)로 인해 물동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이벌크선은 미국의 수입 물량 규모가 저조한 가운데, 보복관세에 기인한 미국 수출물량 변화와 원자재 화물 제3국 우회
백악관이 중국산 물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입업체들이 중국 상품 주문을 늦추거나 취소하기 시작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지난주부터 주문을 취소하기 시작했으며, 에어컨, 해변용 레저의자, 스쿠터 등 여름 상품 운송은 이미 취소됐다. 5달러 미만의 상품만 판매하는 'Five Below'도 선사들에게 미국으로 운송하기 전에 중국에서 선적을 대기 중인 상품의 운송을 중단토록 요청했다. 중국 장난감제조업체의 한 오너는 "트럼프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제조업체나 수입업체 모두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조업체의 임원은 "전체 공장에서 발주가 중단됐다. 선적되지 않은 상품은 발주취소되고 이미 해상운송 중인 상품은 가격이 재조정될 것"이라며 "현재 1TEU의 컨테이너로 인한 손실이 2TEU 컨테이너로 벌어들이던 수익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중국을 포기하는 대신 '중국+1 다각화 소싱 전략'에 따라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공급망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저가 소비재가 더 많이 생산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가 쉐브론이 용선한 원유운반선 2척에 실린 원유 수출을 중단시켰다. 미국의 대 베네수엘라 제재를 강화하면서 원유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을 못했기 때문으로, 트럼프행정부 가동 이후 첫 '충돌'로 받아들여진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PDVSA는 지난 10일 쉐브론이 적재를 완료한 두 척의 원유운반선에 대해 출항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쉐브론은 화물을 항구로 다시 반환하기 위한 통관 서류작업을 진행 중이다. PDVSA는 11일에는 빈 배로 출항하기 시작한 다른 4척의 셰브론 유조선에 대해서도 화물적재를 불허했다. PDVSA는 미국의 규제조치가 원인이라면서 이에 따라 쉐브론이 원유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사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정부가 석유기업들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면서 셰브론은 현재 선박에 실린 원유를 PDVSA로 반환하고 있으며, 이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PDVSA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4을 생산하는 쉐브론은 2022년부터 매해 1분기에 하루평균 약 25만 배럴의 베네수
지난 11일 막을 내린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포르투갈에서 그린란드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배출통제해역(ECA)이 지정됐다. 2027년부터 발효될 예정인 새 북동대서양의 ECA는 포르투갈에서 그린란드까지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다. 북해와 발트해, 그리고 지중해는 이미 ECA로 지정돼 있다. ECA로 지정되면 이곳을 운항하는 선박은 유황 함량 0.1%를 넘는 연료를 사용할 수 없다. 환경단체들은 새 ECA 지정을 크게 반겼다. 독일 NGO인 독일자연보호연대(Naturschutzbund Deutschland)의 해운부문 전문가 쇤케 디제너(Sönke Diesener)는 "곧 거의 전 유럽해역이 탄소배출통제해역이 될 것"이라며 "이 새로운 ECA 지정은 인간과 자연에 이로운 것은 물론 유럽 해운산업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북극연맹(Clean Arctic Alliance)의 고문인 시안 프라이어(Sian Prior)는 "기상위성이 관측에 나선 이후 47년만에, 북극 해빙 해적이 최저치를 기록한 지 며칠 만에 전해진 좋은 소식"이라며 "새 ECA 지정으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중국 외의 아시아 국가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의 운임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르웨이의 물류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일본의 경우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 중 하나이며, 90일 관세 유예 마감일을 앞두고 상품 선적을 서두르면서 성수기가 조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타에 따르면 올해 초 일본에서 미국 동안 항만까지의 평균 스팟운임은 중국~미 동안 노선의 운임보다 FEU당 120달러 낮았다. 하지만 현재는 FEU당 610달러 더 높아졌고, 일본의 수출상품이 쇄도하고 중국이 줄면 스프레드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샌드는 "미국 내 보세지역에 컨테이너를 두고 있는 다수의 화주들도 90일 후에 더 높은 관세를 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지금 상품을 반출하고 10% 관세를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1392.78) 대비 1.90포인트 상승한 1394.68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노선 운임은 하락했다. 이번 주 아시아~미 동안 운임은 FEU당 3226달러로 전주 대비 80달러, 아시아~미 서안은 2202달러로 111달러가 각각 하락했다.
해운업계 최초 선박 탄소배출량 규제가 오는 2027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IMO(국제해사기구)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 이산화탄소 톤당 최소 10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규제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2027년 상반기부터 총톤수 5천 톤 이상의 국제 항해를 하는 선박은 연료유의 강화된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운항 시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납부하게 되는 것이다. 연료기준을 초과 달성한 선박은 '대체준수 유닛'이라는 일종의 크레딧을 받으며 이를 기준 미달성 선박과 거래할 수 있다. 이번 중기조치(Mid-Term Measure) 승인 과정에서 핵심 요소인 △연료유의 탄소집약도 감축률과 △미달성 선박에 부과될 온실가스 배출량 톤당 비용 기준을 두고 국가별 입장차가 매우 컸다. 이를 좁히기 위해 작업반 의장의 중재안 제안 및 회원국 간 비공식 회의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간 결과, 마지막 날 회원국 투표를 거쳐 극적으로 승인된 것이다. 탄소 배출에 대한 과금 방식도 주요 쟁점이 됐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가를 중심으로 60여 개국이 배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