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날부터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유예 대상은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모두 한화오션의 북미 거점 법인들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10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거래 금지’ 제재 목록에 올랐었다. 이번 유예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전쟁 확전 자제’를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상호 관세 인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조선·물류 산업 제재 유예 등 단계적 완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미국 백악관은 1일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해운·조선·물류 분야 제재를 철회하고 미국은 301조 조치의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
HD현대중공업이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태국 차기 호위함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월)부터 13일(목)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디펜스 앤 시큐리티(D&S 2025)’에 참가해 수출형 호위함을 공개하고, 첨단 함정 건조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2년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는 육·해·공 종합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40여개국의 560여개 방산 기업이 참가하며, 약 2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 기간 동안 태국 해군 총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에게 태국 해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수출용 호위함의 실전 운용 성과와 안정성, 풍부한 수출 경험 등 함정 건조 역량을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내년 입찰이 예정된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을 겨냥해 3,000톤급 수출용 최신 호위함 3종(HDF-3200, HDF-3600, HDF-4000)의 모델을 선보인다. HDF-3200은 필리핀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돼 실전성과 운용 신뢰성이 검증된 모델이다. HDF-3600은 HD현대중공업이 설계와 기자재 공급, 기술지원을 맡고
HD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egional Container Lines)’과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4,353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 3,800TEU급으로,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3m 규모다. 또한,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된다. 이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태국에 기반을 둔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은 운항 선복량 기준 글로벌 21위에 해당하는 컨테이너 선사로,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양사 간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HD현대가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61척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28척, 지난 2023년 29척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요는 203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관세 환경 속에서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운반선(PCTC)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1년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6일 나온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무역 제재 완화 합의에 따른 것으로, 중국산 크레인 및 항만 장비에 대한 관세도 함께 일시 중단된다. USTR은 부속서 I, II, III에 해당하는 선박 및 운영자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면제하며, 부속서 V에 따라 중국산 장비에 대한 관세도 유예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산 자동차운송 전문선사들은 10일부터 1년간 항만 수수료 부담 없이 미국 항만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해운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 왈레니우스 윌헬름센(Wallenius Wilhelmsen)과 같은 주요 자동차운반 전문선사들은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유예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운반선에 대해서는 수수룔료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위야 어떻든 현대글로비스나 유코카캐리어스 등 국내 자동차운송 전문선사들로서는 이번 항만 수수료 감면 혜택을 톡톡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높은 운임에 힘입어 유조선 발주가 급증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선박중개업체 포튼앤파트너스(Poten & Partners)의 애널리스트 에릭 브크히젠(Erik Broekhuizen)에 따르면 2021~2022년 유조선 발주가 저조했지만 2024~2025년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 제재가 확대되면서 아프라막스급/LR2 및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선주들은 노후 선박을 ‘그림자 함대’에 고가로 매각한 뒤, 그 수익을 신조 발주에 재투자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VLCC는 2024년 신규 발주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발주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체 선단 대비 유조선 발주 비율은 16%로 두 자릿수로 아주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7~2009년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기에 기록했던 40%에는 못 미치지만 과거 1991~1992년 유조선이 단일 선체에서 이중 선체로 전환되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선박 발주는 주기적으로 이뤄지
미국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를 비롯한 주요 노조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관련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조치가 미국 해양산업 부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철강노조를 포함한 국제기계공업협회,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 국제보일러제조형제단 등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중국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유예는 심각한 실책”이라며 “중국의 약탈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301조 구제책을 중단함으로써 정부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불확실성을 도입했다”면서 “이는 중국에 프리패스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해당 조치가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저해하고,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USTR은 트럼프와 시진핑 간 합의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짧은 논평기간을 열었으며, 노조의 서한은 마감 직전 제출됐다. 이들 노조는 바이든행정부 시절 시작된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해양산업부문 조사 요청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전 세계 항만 노동자들이 항만 자동화에 맞서 단결했다. 국제부두노동자협의회(IDC)와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회담에서 ‘국제해사동맹(Global Maritime Alliance)’을 공식 출범시켰다. 결성 취지는 항만 자동화 확대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이다. 이날 회의에는 60개국 이상에서 온 수백 명의 노조 대표, 해운·항만업계 임원,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자동화가 항만의 현대화를 위한 기술 발전이 아닌, 노동자 축소와 이윤 극대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이에 따라 “이익보다 사람 : 자동화 방지”라는 슬로건 아래, 자동화에 반대하는 공동행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또 IDC와 ILA는 향후 자동화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노조의 협의 없이 자동화가 추진될 경우, 조직적인 파업을 통해 항만 운영을 마비시킬 것 ▲단체교섭을 기술 변화에 대한 규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것 ▲자동화로 인한 실직 및 권리 침해에 대해 전면 대응할 것 ▲부두 노동자를 기술 투자에 통합하는 공식 마련을 각국 항만 당국에 촉구할 것을 주요 전략으로 발표했다. 실제 ILA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동안
올해 들어 남반구 과일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특수 냉동냉장선(Reefer Ship)에 대한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주요 과일 수출국의 물량 확대가 냉동운송업체와 용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막 종료된 뉴질랜드의 키위 수출 시즌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7만 톤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키위생산자협동조합인 제스프리(Zespri)는 60척의 용선과 2만 4,000FEU의 박스를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선적을 완료했다. 마지막 선박인 일본 Fresh Carriers 소속 ‘Whero호'는 지난주 5,000톤의 키위를 싣고 일본으로 출항했다. 제스프리 CEO 제이슨 테 브레이크는 “유럽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강력한 수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귤류 수출도 호조다. 감귤류재배농부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량은 3,000만 톤(15kg 상자 기준 2억 330만 개)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모로코 역시 감귤류 수출량이 10% 증가한 67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산 포도와 체리의 선적도 본격화되면서 냉동냉장선 용선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
브라질의 원유 수출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의 원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7,980만 톤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9,200만 톤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4.2%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조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원유의 주요 선적항은 앙그라 도스 레이스(30%), 아쿠(27%), 산토스(16%) 등이며, 대부분의 물량은 VLCC(68%)에 실려 수출되고 있다. 수에즈막스(Suezmax) 및 아프라막스(Aframax)급 선박이 각각 23%, 5%를 차지한다. 수출 목적지로는 아시아가 가장 비중을 높다. 특히 중국은 올들어 9개월 간 브라질산 원유의 39%인 3,080만 톤을 수입해 전년 대비 12.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
대서양 노선에서 현대식 LNG운반선의 스팟 용선료가 하루 7만 달러 수준까지 급등하며, 연말을 앞두고 반등세가 뚜렷하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11, 12월 기간의 2행정 엔진을 탑재한 최신 LNG운반선 용선료가 이 이상의 가격으로 고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LNG선 시황은 올들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일부 선주들은 이같은 용선료로 체결된 거래를 직접 확인해주며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식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연말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대서양 서안 지역에서 LNG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용선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운임 상승을 LNG선 시황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