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러버 설치 비용이 급락하면서 스크러버 제작 기자재업체들의 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BRS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스크러버 설치비용은 2020년 약 130만 달러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약 80만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설치시간은 별 변동없이 4~6주가 소요되고 있다. 스크러버 제작업체들을 더 의기소침하게 하는 것은 스크러버의 효과가 대한 의문제기다. 다수의 과학자들이 배기가스 세정설비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여러 국가가 스크러버 사용에 대해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스웨덴은 내년 7월부터 자국 해역에서 개방형 스크러버의 세척수 배출을 금지하고, 폐쇄형 스크러버의 운영은 2029년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덴마크도 스웨덴과 유사한 입장과 사용금지 일정을 최근 발표했다. BRS는 "변화하는 규제조치는 선주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까다로운 것인지를 보여준다"며 "특히 회수기간이 불확실하고 선행투자가 상당한 경우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gt 기준으로 현재 글로벌 선대의 29.1%가 스크러버를 갖추고 있으며, 역시 gt 기준으로 발주량의 25.7%
한화오션 인수 예정인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의 부실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한화가 부실기업 뒷처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준설업체인 그레이트 레이커스(Great Lakes Dredge & Dock Co)는 최근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필리조선소가 1억 9,700만 달러 규모의 해저암반설치선(SRIV) 투자금을 다른 정부지원프로젝트에 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조선소가 선박 건조계약을 위반하면서 그레이트 레이커스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레이크스에 따르면 해상풍력을 지원하기 위한 SRIV가 당초 지난 15일 건조될 예정이었지만, 필리조선소가 프로젝트 변경주문서를 제출하면서 인도일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필리조선소는 추가적인 변경 요구와 2건의 불가항력 청구를 제기했는데 그레이트 레이크스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인도는 2026년 9월로 연기되게 됐다. 또 SRIV 프로젝트를 맡은 정규직 직원이 단 한 명뿐이며, 나머지는 SRIV와 미국 정부와 계약건을 맡아 시간을 나눠 일하고 있다고 그레이트 레이커스는 지적한다. 그레이트 레이크스는 필리
앙골라 석유공기업 소난골(Sonangol)이 자사 선대 현대화를 위해 발주하는 12억 달러(1조 7000억 원) 규모의 신조선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난골은 척당 약 9,500만 달러의 15만 8,000dwt급 수에즈막스 탱커 4척과 척당 2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LNG운반선 3척을 신조할 조선소를 문의 중이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수에즈막스급 탱커 신조선에는 한국 조선소들만 참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그리고 DH조선"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여유 슬롯이 없어 소난골의 수에즈맥스급 탱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난골은 또한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에 17만 4,000cbm급 LNG운반선 3척에 대한 입찰을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난골로부터 LNG선 신조 제안을 받은 업체는 국내 '빅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와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소 및 장난조선소 등 5개사다. 소난골은 LNG선 3척 신조에 총 7억 80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탱커 4척의 경우 소난골이 연내 발주를 확정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LNG선에 대한 협상은 아직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21일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2척의 7,700TEU급 LNG DF(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동시 명명식을 가졌다. HJ중공업이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선주사인 그리스 나비오스(Navios Maritime)의 안젤리키 프란고우(Angeliki Frangou) 회장과 슌지 사사다(Shunji Sasada) 사장, 용선사인 HMM 김경배 사장,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척의 선박은 각각 ‘HMM OCEAN호’와 ‘HMM SKY호’로 명명됐다. 이 선박들은 HJ중공업이 지난 2022년 수주한 총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당시 HJ중공업은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 선박 시장 진입을 위해 영국 선급으로부터 적합성 승인을 획득하여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로써 HJ중공업은 지난 2021년 상선 시장 재진출 이후 착수했던 5,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이어 이번 LNG DF 7,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까지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친환경 컨테이
삼성중공업은 설계 단계부터 완전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미션기반 자율운항 연구 선박인 '시프트 오토(SHIFT-Auto, SHI Future Transportation-Autonomous)'의 출항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선급 등 참석자들은 행사 후 '시프트 오토'에 시승해 거제 고현만 앞 바다를 항해하며 자율운항 기술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12인승 규모의 '시프트 오토'는 자율운항연구에 최적화 하도록 선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카타마란 구조를 적용 했으며, 삼성전자 IoT 시스템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탑재해 데이터 수집의 신뢰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카타마란(Catamaran)이란 2개의 선체를 결합한 쌍동선 구조로 진동이 적고 안정성이 우수한 선형으로 꼽힌다. 기존 자율운항선박은 장애물 식별, 우회 경로 안내 등 제한된 범위 내 실증만 가능했으나, '시프트 오토'는 설계 단계부터 자동접∙이안, 음성기반 제어 등 다양한 자율운항 요소기술을 적용해 추후 기술 개발의 확장성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프트 오토'를 통해 선원 개입없이 자동으로 접·이안, 자율운항, 정박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신조선가가 한화오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MOL이 최근 8만 8,000cbm급 LPG이중연료 추진 LPG운반선들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그리고 가와사키중공업에 발주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VLGC 2척을 총 3,403억 원(2억 4447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척당 가격으로는 1억 2235만 달러다. 한화오션이 MOL과 계약한 VLGC 2척 신조선가가 총 3,330억 원(2억 4,000만 달러)으로, 척당 1억 20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척당 235만 달러가 더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결국 HD현대중공업이 만든 배를 최고로 친다는 것"이라며 "국내 '빅3'에 대해서도 제품력에 차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VLGC 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조선가는 총 3,330억 원(2억 4,000만 달러)이며 발주사는 일본 MOL이다. 이들 선박은 2027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들어 현재까지 총 42척의 신조선을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9척,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 장치 1척, VLCC 7척, 컨테이너선 6척, LPG 및 암모니아 운반선 5척, 해상플랜트 1척, 특수목적선 4척 등이다. 42척 신조선의 총 수주금액은 81억 5000만 달러다.
올해 에너지선 발주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발주된 에너지선은 594척에 달한다. 클락슨 리서치의 연구원 오란 크리던(Oran Creedon)은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난 6개월 동안 300만 TEU를 웃돌 만큼 활발했다"면서 "에너지선 신조발주도 이에 못지않게 뜨거웠다"고 전했다. 올해 원유 및 석유제품운반선, LPG운반선, LNG운반선 등 신조발주는 3,720만 gt에 달했다. 이는 2006년의 5,510만 gt 발주 이후 최대치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에너지선 신조 발주는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 에너지선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가 예상된다. 지난 2021, 2022년의 에너지선 비중은 평균 26%였다. 크리던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스운반선 투자가 활발했으며, 특히 LPG운반선이 초강세로 올들어 지금까지 510만 gt, 132척이 발주돼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210만 gt 규모의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42척이 포함된다. 에탄운반선의 부상도 주목할 만하다. 올들어 에탄운반선은 총 20척이 신조
HD현대가 함정 공동생산에 이어 잠수함 공동개발까지, ‘팀 코리아’를 통해 중남미 페루와 방산 협력을 확대한다. HD현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APEC 2024’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Lima)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을 통한 페루 산업 발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페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세사르 베나비데스(Cesar Augusto BENAVIDES Iraola) 시마조선소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는 페루 해군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실질적 현지화와 산업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시마조선소 현대화와 페루 조선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등 페루 정부 및 해군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면서 후속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시마조선소와 중남미
경남 통영의 HSG성동조선이 최근 덴마크 글로벌 에너지기업 오스테드(Orsted)와 첫 번째 로드아웃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드아웃이란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후 운반선에 싣는 것을 뜻한다. HSG성동조선은 자사 최첨단 설비와 첨단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오스테드의 자켓 하부구조물 장비 이송을 완료했다. 이 장비들은 대만 창화2b&4 해상풍력 발전단지 현장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HSG성동조선은 이번 로드아웃으로 양사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국내외 해양에너지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진상 HSG성동조선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상풍력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