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VLGC 스팟 운임이 급락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중동 걸프지역에서 아시아까지의 운임은 하루평균 3만 2,700달러로 지난 4일에 비해 14% 떨어졌다. 또 미국 휴스턴에서 일본 지바까지의 운항에서는 하루평균 3만 2,100달러로, 전날보다 11%, 지난주 평균치보다는 18% 하락했다. 클락슨증권에 따르면 친환경 VLGC의 경우 하루만에 스팟운임이 12% 하락해 3만 7,800달러로 내려앉았다. VLGC 스팟 운임 급락은 중국이 지난주 미국이 부과한 관세인상에 반발해 미국 수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클락슨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미국상품 관세부과에 가장 민감한 해운 분야는 LPG 운송"이라며 "해상운송 LPG 물량의 13~14%가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은행인 제퍼리스는 미국 LPG 수출물량의 18%가 중국으로 향하고, 원유는 약 5%, 정제제품 7%, LNG는 5%가 각각 중국으로 운송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선이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회의가 시작된 MEPC에서 176개 회원국들은 2050년까지 해운업을 완전 탈탄소화하는 규정을 도출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까지 토론을 이어가게 된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Arsenio Dominguez) I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에 MEPC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B계획에 따라 일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A계획이 있고, 그게 우리가 가는 길이다. 백업 계획은 없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IMO는 이번 주말까지 탈탄소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고, 오는 10월 MEPC에서 최종 방안을 채택해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탄소 배출에 부과금을 메기는 것이며, 이를 얼마로 하느냐다. MEPC에 앞서 지난주 이틀간 열린 실무그룹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전면적인 온실가스 부과금 대신 크레딧시스템을 포함하는 2단계 탄소 메커니즘 방식으로 방향을 약간 수정했다. 도밍게스도 "지금 타협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주 제안된 방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논의가
삼성중공업은 8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4척을 4,778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8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발주선사는 그리스의 센트로핀(Centrofin)이다. 해운재벌 디미트리스 프로코피우(Dimitris Procopiou)가 이끄는 센트로핀은 5년 전에도 삼성중공업에 탱커를 발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건에서 특징적인 것은 삼성중공업이 이들 선박을 중국의 팍스오션(PaxOcean)그룹에 하청을 줬다는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중국 조선소에 하청을 준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다이나콤탱커스가 발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 신조선 4척을 저우산 소재 조선소에 하청을 줬다. 삼성중공업이 탱커를 중국에 하청주는 것은 거제조선소가 기존 수주물량을 처리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데다 탱커의 경우 중국 조선소도 큰 무리없이 건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센트로핀은 현재 자회사인 마린트러스트(Marine Trust)와 트러스트벌커스(Trust Bulkers) 등을 통해 유조선 24척과 벌크선 19척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무역전쟁을 예상해 미리 선대를 감축한 그리스의 에라스무스(Erasmus Shipinvest)가 새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에라스무스는 핸디형부터 케이프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의 벌크선 30여 척을 관리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벌크선대를 축소했고, 더 이상 대형 벌크선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오너인 존 수(John Su)는 "무역전쟁을 헤쳐나가는 데는 소형선이 더 적합하다"며 "대형선을 매각한 대신 중소형 선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선 매각은 세계 무역전쟁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위험을 분산하고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고 덧붙였다. 존 수는 중소형 선박의 경우 선복 배치가 더 쉽고, 근해 무역에 사용될 수 있으며 무역전쟁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일부 국가 간에 무역갈등이 발생하고 세계 강대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보면서 자유무역 흐름이 둔화되고, 세계화는 더 이상 추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라스무스는 현재 약 40척의 상선을 보유하고 있다. LPG운반선이 전체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상희 원장권한대행)과 글로벌 공급망 급변에 따른 주요 현안 분석과 부산항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 간담회를 7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전쟁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부산항 영향 및 대응 방안, 해운 얼라이언스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선사 동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간담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해운·항만·물류 산업 관련 연구 결과 및 정보공유, △해외 물류 인프라 확보를 위한 진출 유망지역 분석,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대응 방향 논의 등 다양한 정책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BPA 송상근 사장은 “부산항 관리 주체로서 대외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양 기관이 축적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발굴에도 더욱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진공의 AX 기반 해양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해진공은 AI를 해운, 항만, 물류 등 업계에 확산시켜 첨예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리 업계가 디지털 경쟁우위를 갖도록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해양기업 AI 역량 제고, 해양산업 AI 기술 육성, AX 기반 미래 대응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5년 원스톱 AX 종합지원체계 구축, ’26년 AX 플랫폼‧패키지 서비스, ’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원스톱 AX 지원을 위해 △AX 종합지원체계 마련, △AI 에이전트 개발, △AI Open-lab 제공, △AI Quick Innovation 지원, △AX 플랫폼 개발 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해양산업 디지털 성숙도를 진단, 업계의 AI 니즈를 파악하고, 초단기 AI 도입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기존 해진공이 제공하던 시황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쳇봇, 지수 분석 및 뉴스 요약에 목적별 보고서 생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업이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운임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소형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은 최근 2009년 건조된 4,211TEU급 '코타 라양(Kota Layang)호'를 3년 간 하루 3만 5,500달러의 용선료를 받고 하팍로이드에 대선했다. 용선료가 이처럼 높은 것은 해운동맹 '제미니(Gemini)'의 톤수가 타이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팍로이드와 함께 제미니를 운영하는 머스크도 지난주 TS라인의 7,092TEU급 'TS 뭄바이(Mumbai)호' 용선을 3개월 연장하면서 하루 15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용선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또 글로벌쉽리스(Global Ship Lease)의 6,080TEU급 'GSL 비니아(Vinia)호'를 하루 4만 달러의 용선료로 3년간 빌렸다. 선사들은 피더 컨테이너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아시아 역내 셔틀운항용으로 만프레트의 신조 1,930TEU급 '듀란데(Durande)호'를 2년 간 하루 2만 750달러에 용선했고, 중국 Cosco는 코스타마레(Costamare)의 2,586TEU급 '라코니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민간 수요를 반영한 신규 해외 투자사업 발굴을 위해 공모 및 심의를 거쳐 2건의 해외사업 민간 제안을 조건부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개최된 심의회에서는 지난 2월 ~ 3월 기간 중 진행한 ‘2025년 BPA 해외 제안사업 공모’에 국내 물류기업들이 제출한 4건의 해외 공동 투자사업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BPA는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심의를 통하여 사업의 기본적인 적정성을 검토하여 2건의 제안서를 조건부로 선정했다. 선정된 제안사업은 루마니아 콘스탄차항 배후지역과 크로아티아 리예카항 배후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BPA는 세부 사업성 검토 및 제안기업과 구체적인 사업 조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BPA 해외사업 제안 공모는 분기마다 1회씩 시행하며, 2분기 공모는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BPA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은 컨테이너 터미널, 물류센터, ODCY, Depot 등 다양한 해외 물류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사업 제안을 BPA에 제출하면 된다. BPA 송상근 사장은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제안공모를 매 분기 정기적으로
K-방산 명가인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대한항공과 손잡고 다목적훈련지원정용 무인표적기 부품국산화에 나선다. HJ중공업은 7일 대한항공과 다목적훈련지원정(MTB, Multi-purpose Training Boat)용 해상 무인기 및 함정 간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각자의 보유 기술과 장점을 결합해 무인표적기 부품국산화 사업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국익 증진에 이바지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다목적훈련지원정은 대함, 대공유도탄 사격, 대잠 어뢰발사 및 전자전 훈련 지원체계를 구비한 해군의 실전훈련 지원 함정이다. 훈련 전담 함정으로서 작전함정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복합적인 현대전 상황에 맞춘 특수 훈련도 가능하다. 길이 45m, 폭 15m의 경하톤수 230톤급 규모의 쌍동선(catamaran)으로 최대 25노트(46.3km/h)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며, 무인표적정과 무인표적기, 수중통신기, 어뢰회수정, 전자전훈련지원체계(EWT, Electronic Warfare Trainer) 등을 탑재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2013년 방위사업청이 실시한 다목적훈련지원정 탐색개발 사업을 수행한 후 자제 설계한 선도함을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조선 사업 협력에 나서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월)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5, SAS 2025)’ 내 헌팅턴 잉걸스 전시관에서 진행됐으며,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잉걸스 조선소 브라이언 블란쳇(Brian Blanchette) 사장 등이 참석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비롯해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전량을 건조하고 있다. 이날 MOU에 따라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함정 건조 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조 비용과 납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