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만 노동자들이 항만 자동화에 맞서 단결했다.
국제부두노동자협의회(IDC)와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회담에서 ‘국제해사동맹(Global Maritime Alliance)’을 공식 출범시켰다.
결성 취지는 항만 자동화 확대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이다.
이날 회의에는 60개국 이상에서 온 수백 명의 노조 대표, 해운·항만업계 임원,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자동화가 항만의 현대화를 위한 기술 발전이 아닌, 노동자 축소와 이윤 극대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이에 따라 “이익보다 사람 : 자동화 방지”라는 슬로건 아래, 자동화에 반대하는 공동행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또 IDC와 ILA는 향후 자동화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노조의 협의 없이 자동화가 추진될 경우, 조직적인 파업을 통해 항만 운영을 마비시킬 것 ▲단체교섭을 기술 변화에 대한 규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것 ▲자동화로 인한 실직 및 권리 침해에 대해 전면 대응할 것 ▲부두 노동자를 기술 투자에 통합하는 공식 마련을 각국 항만 당국에 촉구할 것을 주요 전략으로 발표했다.
실제 ILA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동안과 걸프 연안의 36개 항만에서 4만 7,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동화 반대 시위를 벌여 운영을 중단시킨 바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도 유사한 파업이 이어졌다.
ILA 회장 해럴드 J. 대겟(Harold J. Daggett)은 “만약 어떤 회사가 이 동맹에 속한 노동자가 있는 항만에서 자동화를 추진한다면, 우리는 3~4주간의 글로벌 파업으로 맞설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IDC의 국제노동부문 코디네이터 조르디 아라군데(Jordi Aragunde) 역시 “사용자들의 전략이 글로벌하다면, 우리의 전략도 글로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