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일주일 새 30% 폭등했다.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상승률이다. 최고 상승률은 희망봉 우회 운항이 시작된 2023년 12월 마지막 주에 504포인트 상승하면서 기록됐다.
30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SCFI는 이날 기준 2072.71을 기록했다. 1주일 전(1586.12)보다 31% 상승했다.
지중해로 가는 운임은 TEU당 3061달러로 전주(2328달러) 대비 32% 올랐다.
상승의 견인차는 태평양 항로였다. 롱비치,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서안으로의 운임은 FEU당 5172달러로 일주일 새 58% 폭등했다. 뉴욕, 서배너 등 동안으로 가는 운임은 같은 기간 46% 상승했다.
SCFI가 2000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후 넉 달 만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해 SCFI가 2000대를 유지했다.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도 태평양 항로에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WCI는 상하이-LA 노선에서 전주 대비 17% 상승해 FEU당 3,788달러에, 상하이-뉴욕 노선은 전주 대비 14% 올라 FEU당 5,17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CI가 지난 일주일간의 스팟운임을 기록한 것인 데 비해 SCFI는 지난주 인용된 가격을 기록하며, 종종 다음주의 WCI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음주에도 두자릿수 상승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사들은 6월 1일부터 FEU당 1,000~3,000달러의 일반요금인상(GRI)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운임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북유럽 운임도 이번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노선에서의 운임 상승은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WCI의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6% 상승해 FEU당 2,159달러를, 상하이-제노아 노선은 3% 올라 FEU당 2,93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SCFI는 상하이-북유럽 구간이 20% 상승해 FEU당 3,174달러,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31% 올라 FEU당 6,122달러를 나타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소위 '상호 관세' 중 상당수가 무효라고 선언한 판결이 이번 주 후반에 내려져 컨테이너운임에는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번주는 폭등세는 이전에 발표된 90일간의 관세 부과 중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