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최근 내년 컨테이너선 경기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머스크(Maersk)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이 반대로 강한 자신감을 내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선 이처럼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클럭은 31일 열린 머스크 분기실적 발표에서 "미국 대선이 어떻게 되든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믿으며, 시장에 새로 건조돼 공급된 선박은 대부분 이미 소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정기선사들이 저속 운항, 해체, 용선선박 반선 등을 통해 선복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해 위기'에 대해서도 "홍해가 있든 없든 지금 선사들은 효과적으로 선복을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해체와 관련, 클럭은 지난 5년 간 해체가 최저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같은 운임이라면 어떤 배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수명이 다한 선박들이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들 선박은 더 이상은 경쟁력이 없다. 앞으로 매년 약 2%에서 3%의 선복이 해체폐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럭은 내년 2월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함께 출범시킬 예정인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발언했다.
그는 보다 적은 수의 항구에 초점을 맞춰 운항일정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동서네트워크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2~3년 동안 현재 수준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네트워크에 대해 "매우 복잡하게 얽힌 것들이 담긴 스파게티그릇"이라면서 "제미니 협력은 더 적은 항구 기항과 더 깔끔한 순환으로 훨씬 더 단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령, "한 항만에서 중단이 발생하면 오늘날처럼 네트워크로 확대되지 않고 모듈처럼 이 부분만 분리된다"며 "이것이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미니 협력의 두 번째 장점으로 "선박과 허브터미널과의 완벽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클럭은 "지난 3년 간의 프로세스, 기술, 완전한 공동 배치 및 조화, 허브와 해양네트워크 간 조직 등에 대한 상당한 투자는 우리가 같은 팀에서 내부적으로 맞춰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수준의 품질로 허브에서 연결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클럭은 자신들이 90%의 정시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결과에 대해 꽤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화주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