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C가 배가 남아도는 태평양 횡단항로에서 선복을 철수한 최초의 대형 정기선사가 됐다.
MSC는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응해 베트남 및 중국을 미국과 연결하는 펄(Pearl)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펄 서비스의 마지막 항해는 오는 13일 샤먼항에서 출항하는 8819TEU급 'MSC 엘로디호'(2015년 건조)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에 대한 불안으로 지난 5월 말과 6월 초 운임이 일시 급등했지만, 6월 중순에 운임이 정점을 찍은 이후 물량이 줄어들고 운임은 하락하고 있다.
FBI(Freightos Baltic Index)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 서안으로 향하는 스팟 운임은 6월 초 FEU당 6,000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2,365달러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아시아~미 동안 운임은 FEU당 7,000달러에서 4,888달러로 하락했다.
태평양 항로에 진출한 지 불과 수 주 만에 사업계획을 취소한 선사도 나왔다. CU라인(China United LinesLines)이다.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CU라인은 2758TEU급 'CUL 마닐라호'(2011년 건조)를 딱 1회 운항한 뒤 태평양 서안1 서비스(TP1)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프레이토스(Freightos)의 연구 책임자인 주다 레빈은 "태평양 항로 화물 운임은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관세 유예 마감일인 8월 12일 이전 미국에 도착하는 상품을 운송할 수 있는 기간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라이너리티카는 "태평양 항로에는 현재 23개 선사가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이 노선에 새로 진입한 선사도 여러 개"라면서 "향후 4주 동안 추가적인 선복 감축이 필요하며, 선사가 운임 폭락을 반전시킬 현실적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주 약 3만 TEU를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뒤늦게 태평양 항로 진출에 나서는 선사도 있다. 지난 2008년 마지막으로 태평양 항로에서 선박을 운항했던 에미레이트쉬핑(ESL)은 이달 중 베트남과 미국을 잇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SL은 2,800~3,1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