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LNG 화물창의 대형 LNG운반선 적용을 목표로 민관 협의체를 가동하며 실증 논의에 들어갔다. 소형 선박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KC-2 모델을 대형선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기술 및 제반 여건 검토가 시작되면서, LNG 화물창 국산화의 실질적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LNG 화물창 국산화 워킹그룹’ 킥오프 회의를 열고, 한국형 LNG 화물창(KC-2)의 대형 선박 적용을 위한 실증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산업부 박동일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가스공사,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관계 부처와 주요 조선·공공기관이 참석했다. KC-2 모델은 이미 소형 선박 적용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성 검증을 마친 상태지만, 대형 LNG 운반선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LNG 화물창이 영하 163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LNG를 안전하게 저장·운송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라는 점에서, 대형선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구조·안전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선 실증 과정에서는 기술 검증뿐 아니라, 실증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과 기술 리스크를 어떻게 분담
올해 부진을 보인 LNG운반선 발주 시장에서 K-조선이 전 세계 대형 LNG선 수주를 '싹쓸이'했다. 반면 한국과 경쟁하던 중국 조선소들은 연말까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제로(0)’를 깨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계약 완료된 전 세계 14만 ㎥ 이상급 LNG선 신규 발주는 21척으로, 2024년 77척, 2022년 175척에 비해 급감했다. K-조선은 이 중 21척 전부를 수주한 반면 중국 조선소는 ‘제로(0)’를 면치 못해 과연 중국이 제로의 '굴욕'을 벗어날 수 있을지에 조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28척, 720만 4000㎥의 대형 LNG선을 수주하며 4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K-조선의 지난해 대형 LNG선 수주실적은 49척, 852만 6000㎥으로 중국과 엇비슷하게 경쟁하는 판세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한중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됐으나 K-조선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나마 후둥중화(Hudong-Zhonghua)조선소가 나이지리아 NLNG–BGT 프로젝트에서 '3+3척' 계약을 따냈다는 외신 보도가 일부 나왔으나, 이 또한 정식 계약이 내년으로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는 ‘해상 원전(FNPP·Floating Nuclear Power Plant)’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상 원전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부유체 또는 선박 플랫폼에 탑재해 전력이 필요한 지역으로 이동해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조선업체들이 보유한 선박 설계·건조 역량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영역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SMR 탑재가 가능한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 플랫폼(FSMR)을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플랫폼은 한국형 SMR인 '스마트100' 2기를 적용한 모델로,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개념설계 인증(AIP)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SMR과 부유체의 통합 설계, 원자로 격납 구조 기술, 발전 설비 배치 등 핵심 설계를 수행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육상형 스마트100을 해상 환경에 맞도록 변환하는 작업을 맡아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HD현대 역시 해상 원자력 발전선(FNPP)을 개발하며 해상 원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HD현대는 지난해 10월 첫 개념설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5월 두 번째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HD현대는 최종 개념설계 인증까지 완료해 내년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VLCC ‘벨라(Bella) 1호’를 카리브해에서 추격 끝에 나포했다. 두번째 유조선을 나포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포한 것으로, 이달 들어 벌써 세번째다. 미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21일 오후 늦게 벨라 1호 나포를 시도했으며, 선박이 승선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추격전으로 진행됐다. 결국 미군이 선박을 강제 탈취해 나포했다. 미국 관료들은 벨라 1호가 유효한 국기를 보유하지 않아 국제법상 승선이 가능한 무국적 선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quasis에 따르면 벨라 1호는 이스탄불의 루이스 마린(Lewis Marine Shipholding)이 소유·관리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연방 치안판사(Federal Magistrate Judge)가 발부한 나포 영장에 따라 선박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영장 발부 사유는 베네수엘라 관련이 아니라, 이란 석유 무역 연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벨라 1호는 2022년 ‘아디사(Adisa)호’라는 명칭으로 OFAC 제재 명단에 등재됐으며, 당시 미 재무부는 이 선박을 “이슬람 혁명수비대-쿠드군(IRGC-QF)과 헤즈볼라에 수익을 보내는 대규모 국제 석유 밀수 조직의
한국선급(KR, 회장 이형철)이 19일 집계 기준으로 등록톤수 9003만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등록톤수 9천만톤을 달성했다. 등록톤수 9천만톤 달성은 1962년 KR에 4875톤(2척)이 최초로 등록된 이래 창립 65년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 2022년 8천만톤 달성 이후 약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등록톤수 1천만 톤이 증가했다. 이번 성과는 선급간 등록선대 확대 경쟁이 심화되고 국제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사적으로 영업·검사·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해 다수의 해외 선사로부터 신조선과 현존선을 유치하며 등록선대 증가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 및 이란 관련 국제 제재로 인해 약 377만 톤의 등록선대가 이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9천만 톤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이형철 KR 회장은 “9천만톤 달성은 KR의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에 대해 고객들이 신뢰를 보내준 덕분이다. 앞으로도 모든 업무를 고객의 관점에서 수행하고, 신뢰를 쌓아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선급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히며 그간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 연말 '최대어'로 평가된 일본 NYK 발주 LNG운반선 최대 8척이 HD현대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NYK와 '4+4척' 20만 cbm급 LNG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NYK는 노르웨이 리스·금융기업 오션 일드(Ocean Yield)와 공동으로 최대 8척의 LNG운반선 발주를 추진해왔다. 척당 신조선가는 약 2억 6000만 달러로, 8척이 모두 발주되면 총 금액은 20억 8000만 달러(약 3조 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알려진 규모(24억 달러, 약 3조 5000억원)보다는 약간 작은 것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슬로증시에 상장된 오션 일드는 공시를 통해 “NYK와 공동으로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될 LNG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양사는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협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박 인도 시점은 2028~2029년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주 LNG선들은 미국 LNG 메이저 셰니에르(Cheniere) 프로젝트에 장기간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첫 잠수함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금)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함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José Jerí)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박용열 함정사업본부 본부장과 브라보 데 루에다(Javier Bravo de Rueda Delgado) 페루 해군사령관, 루이스 실바(Luis Richard Silva López) SIMA 조선소 사장 등이 참석, 공동개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1월 경주 APEC 기간 중 이뤄진 ‘잠수함 공동개발·공동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조치다. 잠수함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2026년 1월 시작해 11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페루 잠수함 사업은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현대화와 조선산업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페루 잠수함 사업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측은 HD현대중공업의 선진 잠수함 기술력에 페루의 작전 요구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을
중국 해역에서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사용한 외국 선박이 중국 당국에 적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 해상 당국이 저장성 닝보항 인근 해역에서 외국 선박의 저궤도 위성 통신 장비 사용을 적발해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닝보해사국은 지난 17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중국 관할 수역에서 저궤도 위성 통신 장비를 불법으로 사용한 사례를 적발했으며, 이는 중국 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선박의 국적이나 구체적인 처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과 현지 매체는 장비의 종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을 토대로 볼 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장비로 확인된다고 SCMP는 전했다. 닝보해사국은 정기 점검 과정에서 선박 갑판에 설치된 소형 안테나 형태의 의심 장비를 발견했으며, 해당 장비가 인근 다른 무선 통신 장비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선박이 중국 영해에 진입한 이후에도 이 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계속 송수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현행 법률에 따르면 위성 통신 서비스는 반드시 중국 내 허가된 게이트웨이를 통해야 한다. 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또다시 나포했다. 열흘 전과 달리 이번에는 제재 대상이 아닌 유조선을 나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티 놈(Kristi Noem)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해안경비대가 미군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항에 정박했던 유조선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미국은 이 지역의 마약 테러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제재 대상 석유의 불법 유통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헬리콥터가 유조선 위를 선회하는 7분짜리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Centuries)호'로 추정된다. 이 선박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할 예정이었다. 업계 소식통은 "이 선박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조선 나포는 지난 10
영국 해상사고조사국 MAIB(Marine Accident Investigation Branch)이 사우샘프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바나나 컨테이너 유실사고’에 대한 초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는 부적절한 화물 고박과 입항 전 장비 제거 관행(MBIA: Make-Boat-In-Advance)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사고는 지난 6일 라이베리아 국적 냉장화물선 '발틱 클리퍼(Baltic Clipper)호'(498TEU급, 2010년 건조)가 영국 포츠머스항 입항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선박은 네덜란드를 출발해 영국 남부 해역에 접근하던 중 강한 남서풍과 거친 파도를 만나 크게 기울었고, 이 과정에서 총 16개의 냉장 컨테이너가 바다로 추락했다. 컨테이너 중 13개는 해안으로 떠밀려와 대량의 바나나, 아보카도, 플라스틱 단열재 등이 해변에 쌓였으며, 3개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발틱 클리퍼호는 도선사 승선을 위해 속도를 줄이던 중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파로 해당 수로는 수 시간 동안 폐쇄됐으며, 이후 단일 항로만 개방돼 선박 통항이 크게 지연됐다. P&O 크루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