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EU 회원국 간의 단결이 깨진 사안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3)에서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EU의 공식입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유보권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EU는 내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앞두고 IMO의 탈탄소화 프레임워크 채택을 위한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리스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협상에 차질이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육상에서 석탄과 석유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 해운 탈탄소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EU의 환경 정책방향과 충돌하며, 브뤼셀 내에서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행동이 EU 통합 원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태는 국제 해운 규제와 기후 대응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향후 EU의 대외 협상 전략과 내부 결속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23일 동인도와 중동을 연결하는 신규 항로 ‘인도걸프 서비스 3(IG3)’를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IG3 서비스의 첫 항차는 ‘AKA BHUM’호로 시작되며, 11월 3일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제벨알리(두바이)–코친(인도)–콜롬보(스리랑카)–첸나이(인도)를 순환하며, 동인도와 중동 간의 물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를 포함한 주요 항만을 연계함으로써, 다양한 화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ONE는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항로 개편을 통해 동남아시아와의 물류를 확대하고 있다. ONE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TID1’ 서비스와 한국·중국·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KCS’ 서비스의 기항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TID1’ 서비스에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가 신규 기항지로 추가되며, 새로운 항로는 람차방(태국)–자카르타(인도네시아)–수라바야(인도네시아)–람차방 루프다. 이를 통해 수라바야와 태국 간 직항이 가능해져 운송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KCS’ 서비스에는 베트남 하이퐁이 추가된
중국과 인도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해상수입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노펙(Sinopec), 중화석유화공(CNPC),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등 중국 주요 석유기업들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해상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정치적 연대보다는 미국의 2차 제재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입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크오일(Lukoil) 등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침을 철회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 전체 해상 원유 수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국으로, 이들의 이탈은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은 하루 300만~35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약 30~40%는 G7 가격 상한선(배럴당 47.60달러) 규정을 준수하는 유조선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강화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유조선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
중국 닝보항이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항만 물류업계에 새로운 대응 과제를 던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닝보항 항만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저장 및 운송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위험화물은 지정된 창고에만 보관이 가능하며, 항만 내 이동 및 적재 시에도 추가적인 안전 인증과 절차가 요구된다. 특히 배터리의 충전 상태, 포장 방식, 제조일자 등 세부 정보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화주와 운송업체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닝보항은 중국 내 주요 수출입 관문으로, 전기차 및 전자제품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배터리 화재 사고와 국제적 안전기준 강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닝보항의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물류 지연과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화물 관리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중국 항만들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선사와 물류기업들은 닝보항의 규제 강화에 맞춰 운송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일부는 대체 항
기간 항로의 컨테이너 스팟 운임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말 계약 시즌을 앞둔 해운사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운임 상승은 블랑크 세일링(Blank Sailing) 급증에 따른 선복 감소와 함께 일부 항로에서의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태평양 횡단, 아시아-유럽, 대서양 횡단 노선 등 기간 항로에서 총 93건의 블랑크세일링이 발생했다. 이는 9월 대비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이에 따라 전체 선복량은 약 7% 감소했다. 드류리의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는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에서 FEU당 전주 대비 4% 상승한 1,736달러, 상하이-제노바 노선은 2% 상승한 1,85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대서양 횡단 노선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상하이-북유럽 노선이 FEU당 전주 대비 9% 상승한 2,492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3,528달러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또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은 FEU당 4% 상승한 2,290달러, 상하이-뉴욕 노선은 6% 상승한 3,420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미 동안 노선 평균 운임은 FEU
글로벌 메이저 선사인 MSC, Maersk, CMA CGM이 인도 국적 선박 등록을 확대하며 현지 해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정부의 해양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세계 주요 선사들이 인도 해안선을 중심으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CMA CGM은 올해 초 인도에 4척의 선박을 등록하며 글로벌 정기선사 중 최초로 인도 등록을 단행했다. 이어 머스크는 최근 Equasis데이터베이스를 통해 'Maersk Vilnius호'가 인도 국적임을 확인했으며, 'Maersk Vigo호' 역시 인도 국적으로 등록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또 MSC는 인도해양주간 기간 중 일부 선박에 인도 국기를 재부착할 계획을 공개했다. 메이저 선사들의 이같은 인도 등록 확대는 인도 카보타주 법률을 활용한 전략적 조치로, 현지 화물 수익 유지 및 인도 선원·항만·선박관리업체에 대한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 등록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현지 화물 운송권 확보와 세제 혜택, 선원 고용 확대 등 실질적 이점을 제공한다”며, “글로벌 선사들의 인도 진출은 향후 선박 발주, 항만 운영, 물류 네트워크 재편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
독일 SMS그룹과 두바이 DP World의 합작사 BOXBAY가 영국 런던 게이트웨이항에 약 1억 달러 규모의 하이베이 스토리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총 11억 5000만 유로 규모로 계획된 런던 게이트웨이 확장 전략의 핵심 축이다. BOXBAY 시스템은 기존 6단 적재 방식과 달리 최대 16단까지 컨테이너를 수직 적재할 수 있는 구조로, 빈 컨테이너 처리에 특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이 설비는 20피트 및 40피트 컨테이너 모두 처리할 수 있는 2만 7,000TEU 규모의 저장 용량을 갖추게 된다. 런던 게이트웨이항에는 총 15개 통로에 걸쳐 컨테이너 보관 및 검색을 위한 자동화기계 10대가 설치될 예정이며, 시간당 200회 이상의 컨테이너 이동이 가능하다. 크리스토프 로스 BOXBAY CEO는 “이번 계약은 개념에서 실제 적용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중대한 이정표”라며, “전 세계 대부분의 항만이 빈 컨테이너를 다루지만, 효율적인 솔루션을 갖춘 곳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DP World의 유럽 내 물류 인프라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BOXBAY는 향후 글로벌 항만 자동화 시장에서의 점
' 최근 미국 항구에서 필리핀 선원들이 집단적으로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되는 사건이 잇따르며 국제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외교당국은 미국 정부와의 외교 채널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고, 인권단체들은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선원들의 입국 거부는 미국 현행 법률과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선원행동센터(ISAC)는 올해 4월부터 7월 사이 미국에서 100명 이상의 필리핀 선원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ISAC가 든 대표적인 사례는 버지니아주 노퍽항에서 유람선 ‘카니발 선샤인’호 승무원 21명이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하고도 구금된 뒤 혐의없이 추방된 사건이다. 이들은 식량 보장이나 법적 절차 없이 강제 송환됐으며, 이후 10년간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귀국 후 고용이 종료된 사실을 통보받은 선원들도 있었다. 필리핀 이주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중반까지 최소 93명의 필리핀 선원이 미국 정부에 의해 추방됐으며, 이 중 87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아동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플래그 호핑(Flag Hopping·국기 갈아타기)’이 제재 회피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운 분석기관 윈드워드(Windward)와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들어 선박 등록국 변경이 급증하며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운영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윈드워드는 제재 대상 유조선의 57%가 국제해사기구(IMO) 데이터베이스에 허위 신고되었거나 아예 등록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베냉의 선박 등록은 올해 들어 5만 % 이상 폭증했으며, 감비아 역시 5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산 화물을 운송하는 그림자 함대가 아프리카 국가의 등록부를 활용해 제재를 회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모로 제도는 올해 총 톤수 기준 상위 30개 기국에 진입했으나, 정부가 선박등록 정리를 시작하면서 9월 한 달간 등록톤수가 990만 gt에서 780만 gt로 급감했다. EU와 영국은 지난 7월, 러시아산 원유 운송과 관련된 코모로 및 가봉 국적 선박을 운영하는 UAE 기반 회사 인터쉬핑서비스(Intershipping Services)를 제재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된 ‘그림자 함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117척의 선박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써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은 총 557척으로 늘어났다.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중국 정유소 및 석유 거래업체들이 포함됐다. EU는 이들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EU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의 보험사들이 제재 이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한 청구금은 여전히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제재 이후에도 기존 계약에 따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블랙리스트 이후 발생한 사고에 대한 청구는 문서상 언급하지 않았다. EU는 또한 '그림자 함대' 선박에 대한 재보험을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위험을 다른 업체에 분산시키는 수단으로, 이번 조치는 대형 사고 발생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보험 구조를 차단하는 효과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그림자 함대 선박이 대형 오염사고를 일으킬 경우 연안국이 정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탱커선주협회(Intertanko)는